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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독서 (사도16,1-1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25 조회수1,011 추천수0 반대(0) 신고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독서 (사도16,1-10)

 

 바오로의 2차 선교 여행 지도

 

"성령께서 아시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셨으므로, 그들은 프리기아와  갈라티아 지방을 가로질러 갔다. 그리고 미시아에 이르러 비티니아로  가려고 하였지만,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6-7)

 

"바오로가 그 환시를 보고 난 뒤,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방도를 찾았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10)

 

6절부터 10절까지는 바오로가 트로아스에서 본 마케도니아 사람의 환시와 바오로의 선교 여행 진로 변경의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바오로는 성령의 강력한 권고와 같은 주도적 개입으로 계속해서 아시아로 향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그 진로를 유럽으로 향했다. 따라서 본 단락은 유럽 복음화의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바오로의 선교 여행이 5절에서 처럼, "그리하여 그 곳 교회들은 믿음이 굳건해지고 신자들의 수도 늘어갔다." 는  놀라운 성과 뒤에는 바오로의 복음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방법론적인 면에서의 지혜가 동반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공적인 활동에 뒤이은 아시아에서의 선교 활동이 성령에 의해 금지됨으로써 그의 선교 여행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본문에서는 성령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바오로에게 뜻을 전했는지는 언급되지 않고 그 결과만을 저자가 언급할 뿐이다.

또한 그 일로 인해 바오로가 어떤 심리적인 반응을 일으켰는지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막으셨으므로'로 번역된 '콜뤼텐테스'(kolythentes)의 원형 '콜뤼오'(kolyo)동사가 '반대하다'(사도11,17;27,43), '금지하다'(1티모4,3), '거절하다'(루카6,29;사도10,47)라는 매우 강력한 의미로 쓰인 것을 볼 때, 당시 성령께서는 바오로가 깨달을 수 있는 분명한 방법으로 아시아의 선교 활동을 막았음을 알 수 있다.

 

당시로서는 성령께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교 활동의 진로를 왜 가로막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었지만, 바오로는 성령의 뜻에 순종하였다.

이처럼 완전하게 성령께 의지하고 순종하는 바오로에게서 참다운 하느님의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보게 된다. 더불어 이것은 바오로의 선교 여행의 놀라운 성과는 모두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임을 우리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바오로가 유럽으로 발걸음을 옮겨 유럽을 복음화시키게 된 것이, 그 자신이나 예루살렘 모교회의 선교 전략과 정책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오직 성령의 주관적인 역사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임을 분명히 밝혀준다.

 

이것은 오늘날 선교사가 선교 지역을 택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가 어떤 결정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할 지에 대하여 좋은 본본기가 된다.

 

바오로는 애초에 제2차 선교 여행 지역을 제1차때 선교했던 곳으로 계획했었는데(사도15,36), 이러한 단락은 인간의 계획이 성령의 강력한 개입으로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잠언16,9)

 

"예수님의 영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 (7)

 

본절에 나오는 지명 중 '미시아' 소아시아의 서북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그리고 '비티니아'는 '미시아'의 동편에 위치하고 있다.

바오로 일행이 미시아에서 비티니아를 가고자 애썼다는 것은 지금까지 계속 서쪽으로 전진했으나, 미시아에 이르러서는 방향을 바꾸어 다시 동쪽으로 가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아시아의 서단에까지 이르자, 다시 방향을 돌려 아시아의 다른 지역을 선교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들의 인간적 생각은 예수님의 영에 의해 막혔다.

 

우리는 6절에서 '성령'께서 바오로의 선교를 이끄시는 주체로 묘사되어 있었는데, 본절에서는 '예수님의 영'으로 바뀌고, 10절에서는 '하느님'으로 또 다시 바뀐다는 것을 본다.

이것은 각각의 절에 서로 모순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바오로의 선교 활동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이심을 보여 주는 표현이다.

 

'카이 우크 에이아센 아우투스'(kai uk eiasen autus ; but not suffered them) '허락하지 않으셨다'라고 번역된 '우크(uk) 에이아센(eiasen)' 에서 '에이아센' 동사의 원형은 '에아오'(eao)이다.

그런데 이 동사는 하느님께서 그의 백성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시련에 빠지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음을 나타낼 때나(1코린10,13),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침묵을 명하실 때(루카4,41) 등에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용례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금지에는 하느님의 섭리가 내포되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본절에서도 이 단어가 사용된 것은, 한계를 가진 인간의 생각으로 미쳐 헤아릴 수 없으나, 이러한 하느님의 금지 명령에는 분명히 오묘하신 하느님의 섭리가 있을 것임을 기대하게 만든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요한15;1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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