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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동일한 운명을 지닌 운명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25 조회수1,502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동일한 운명을 지닌

운명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요한 복음 사가는 세상에 대해서

두 가지 상반된 평가를 내립니다.

먼저 긍정적인 세계관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복음 316)

다음은 부정적인 세계관입니다.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이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요한복음 1231)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요한복음 1518)

여기서 지칭하는 세상은 예수님과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적대시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그리스도 정신과는 달리 사탄의

지배하에 꿈틀거리는 인간의

집단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초세기부터

엄청난 조롱과 박해,

의심과 몰이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회로부터의 대대적인 배척과 증오는

초대 교회 공동체가 매일 일상적으로

겪어야 할 현실이었습니다.

AD 64년 네로 황제에 의한

대대적인 박해를 필두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시련에 시달렸습니다.

AD 90년 경 유다교 지도층 인사들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파문((破門)

출교(黜敎) 처분을 내렸습니다.

유다교 광신자들은 출교 처분에

만족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살상하였는데,

놀랍게도 자신들의 살상행위를

하느님께 바치는 유혈 제사로

여기기까지 했습니다.

박해자들의 무지와 악행,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들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실체를

명확히 파악했었더라면,

그토록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 공동체,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동일한

운명을 지닌 운명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았으니, 우리 역시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받을 때 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깊이

동참하는 것이니, 더할 나위없는

기쁨과 영예로 여겨야겠습니다.

세상이 예수님과 교회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에 비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은

요구성이 훨씬 많고

불편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날선 지적과 충고가

가슴에 찔리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미워하고 박해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미움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 안에서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세상이라는 것,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참으로 영악하고 사악합니다.

정말이지 고단수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비둘기처럼

단순할 필요도 있지만,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앞에 매일 펼쳐지는 이 세상,

사랑이신 하느님 손길과 흔적이

담겨있는 이 세상이기에,

때로 이해할 수 없고,

때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큰 사랑의 마음으로 성장시켜나가고

완성시켜나가야 할 대상입니다.

동시에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세상,

바로 옆의 이웃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극단적 자기 중심주의와

천박한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은, 다같이 합심해서 극복하고

투쟁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입니다.

우리 교회는 때로 세상과

보조를 맞추어 토착화시키고

현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악한 세상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대안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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