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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27 조회수1,853 추천수12 반대(0)

 

보는 만큼 알 수 있을까요? 아는 만큼 볼 수 있을까요? 어머니의 허리를 찍은 컴퓨터 사진을 보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설명하시는데 저는 사진을 보면서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허리의 특정한 부분이 문제가 있어서 해결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재활을 열심히 하면 전처럼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말씀을 시원하게 하시고, 어머니가 걸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께 신뢰가 갔습니다.

 

길을 걷는데 노란 장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지나가는데 어떤 분은 장미의 향을 맡으면서 감상했습니다. 잠시 멈춰서 저도 장미의 향을 느껴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장미가 곁 장미라고 하였고, 장미의 이름도 이야기하였습니다. 장미의 가지를 잘라서 물에 담그면 잔뿌리가 나올 것이고, 그것을 심으면 장미가 뿌리를 내리고 다시금 꽃이 필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 향을 맡아 보는 사람, 장미의 이름과 장미를 접붙일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보는 만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는 것입니다.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갈망입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타지만 안전문에 있는 좋은 글을 감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좋은 글을 읽으려는 갈망이 적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삶이 분주하기 때문입니다. 5분만 시간을 내면 좋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소개한 글, 스님이 소개한 글, 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성서는 갈망과 사랑이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갈망은 예수님의 사랑을 만났고 여인의 딸은 치유되었습니다. 하혈하던 여인의 갈망은 예수님의 사랑을 만났고 여인의 하혈은 멈추었습니다. 눈먼 소경의 갈망은 예수님의 자비를 청하였고, 예수님께서는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진리를 알고 싶어 하던 이방인의 갈망은 사도들을 만났고 교회가 생겨났습니다.

 

사람들이 성당에 오시면 그 이유를 질문하곤 합니다. 어떤 분은 시어머니가 열심히 성당을 다니기 때문에 오셨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남자 친구와 결혼을 하기 전에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으려고 왔다고 합니다. 남자 친구의 부모님께서 세례를 받도록 권유하였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아내와 딸이 세례를 받은 후에 성당을 찾았다고 합니다. 몸이 아팠던 딸과 아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건강하여졌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을 보고 아내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 오셨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종교를 하나 가지려고 했는데 천주교가 그중에서 가장 깨끗한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신앙을 선택하신 분들도 주변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을 보았고,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서 가톨릭교회를 알았기 때문에 성당을 찾았을 것입니다.

 

성당을 찾아온 분들은 다양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을 성당으로 초대하신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가족들을 통해서, 이웃을 통해서, 삶의 시련과 아픔을 통해서 그분들을 성당으로 초대하셨습니다. 가족들, 교리교사, 봉사자들께서 예비자들이 신앙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협조자인 성령을 이야기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절망 중인 이에게 희망을 주는 분입니다. 넘어졌을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온유함과 겸손함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려주는 분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사도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았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뜨거운 열정으로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사도들의 신념과 용기를 본 사람들은 사도들을 집으로 모셨고, 세례를 받아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을 전하는 협조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믿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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