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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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 자매님 두분이 넘 좋아요.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30 조회수1,516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지난 주 주일에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교중미사 때 가지 못하고 저녁미사에 갔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신호등에서 기다리는데 마침 자매님과 마주쳤습니다. 제가 저번에 천사와 함께 드린 미사라고 하면서 글을 올린 적이 있는 그분입니다.

 

마침 비가 한두 방울 내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어, 자매님 우산 쓰시죠. 어디 가세요? 제가 가시는 곳까지 씌워드리겠습니다 하니 우산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자매님이 손으로 감싸면서 반갑게 웃으시면서 가까이 살고 있는 동생 집에 가신다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그럼 동생 분 댁까지 모셔드리겠다고 하니 제가 조금 떨어진 마트에 간다고 하니 마트까지만 같이 가면 된다고 하셔서 제가 마트 앞까지만 자매님과 동행을 했습니다. 잠시 동행하는 길에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제가요, 자매님. 저번에 이웃본당에서 미사 같이 봉헌했잖습니까?

 

그때 제가 자매님으로부터 어떤 느낌을 받아서 가톨릭 굿뉴스에 천사와 함께 드린 미사라고 하는 내용으로 글을 한 편 올렸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활짝 웃으시면서 약간 쑥쓰러워 하시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내비치셨습니다.

 

자매님의 복장은 저녁이고 해서 또 동생 집에 가기 때문에 가벼운 복장 일명 몸빼 바지라고 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입으시는 옷을 입으셨습니다. 연세가 드셔도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만약 누군가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면 이런 분과 보내는 게 더 멋진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이분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참으로 사람의 근본 천성은 정말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보통이면 그냥 우산만 쓸 수도 있는데 손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그런 애살은 천성이 아니면 잘 할 수가 없습니다. 3주 전부터는 제가 전에 무지무지 좋아하는 자매님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 자매님께서 이제는 많이 회복이 되셔서 본당에 미사에 나오십니다.

 

저랑 저를 인도하신 자매님과 친하셔서 한두 달 전부터 같이 밥을 먹자고 했는데 2주 전에 같이 식사도 했습니다. 지난 주 주일미사 때 제가 중간쯤 자리에 자리를 앉았습니다. 근데 자매님께서 오른쪽 앞 끝자리에 앉아계셨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가 시간이 촉박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열심히 밟아 성당에 가서 조금 몸이 더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매님 계신 쪽으로 보니 자리가 조금 비어 있고 또 거기엔 선풍기도 있고 해서 제가 또 그런 것도 그런 것이지만 자매님 가까이에서 미사를 같이 봉헌하고 싶어서 자매님 자리 앞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제가 자리를 이동하면서 뒷자리에 앉아 계신 자매님께 인사를 드리고 앉았습니다.

 

자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베드로야, 덥지. 선풍기 너 쪽으로 고정해줄까? ” 하셔서 제가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어머니처럼 생각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를 잘 챙겨주십니다. 그런 사소한 것에도 저를 챙겨주시는 마음에 저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위 자매님들께는 제가 참 착하다고 하시면서 저를 참 좋게 말씀해주십니다. 제가 사실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지금부터입니다. 불교에서는 인연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도 인연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스치는 인연도 있고 스치는 인연 같아도 자신의 주위에 남아 있는 인연이 있습니다. 저는 이 두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슨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특별히 잘 해주시는 이런 걸 보면서 이분들은 저에게 소중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이런 소중한 인연은 소중하기 때문에 제가 이분들에게 더더욱 마음으로라도 관심을 많이 가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필시 우리는 불교를 믿지 않지만 불교에서는 이런 걸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런 인연은 전생에 보통 인연이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아무튼 이젠 천주교에 왔고 하느님을 믿기에 이런 생각은 부질없는 생각이겠지만 그래도 좋은 의미로 이렇게 해석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라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천사가 좀 연배는 있지만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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