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1 조회수1,858 추천수9 반대(0)

 

우리의 몸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면역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무균실에서 지내지 않는 한 우리의 몸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우리의 신앙도 많은 도전을 받고, 위기를 체험합니다. 세상에 사는 그 누구도 이런 신앙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와 땀을 흘릴 정도로 유혹과 고통이 심했습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없앨 수 없다면 세균과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입니다.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가진 걸 나누는 사람은 면역력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은 운동하고, 영양분을 섭취해도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면역력은 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면역력은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가지면 외부의 위험이나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사라진다고 하지만 또다시 새로운 고통이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악의 유혹이 없어지도록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악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영적인 면역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영적인 면역력은 무엇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첫째는 갈망입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의무감으로 일하는 사람은 갈망으로 일하는 사람을 넘어서기가 어렵습니다. 의무감은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갈망 모든 것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여인의 갈망, 소경의 갈망, 하혈하는 여인의 갈망, 자캐오의 갈망은 예수님을 만나서 구원의 놀라운 표징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기도하셨습니다. 바쁜 중에도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우리를 영적으로 충전시키는 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삶의 시련이 와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샘이 깊은 물과 같아서 악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가 그치지 않는 가정, 공동체, 본당은 활기가 넘치고, 하는 일이 모두 잘 될 겁니다.

셋째는 실천입니다. 그림의 떡만 보면 결코 배가 부르지 않습니다. 계명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만 담고 실천하지 않으면 가식과 위선으로 남을 것입니다. 씨는 뿌려져서 썩어야만 열매 맺습니다. 행동 없는 신앙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던 주님처럼,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던 주님처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참된 신앙은 청하면서 삶이 뒷받침되는 신앙입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에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행복했던 것이 아닙니다. 야곱은 20년간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였습니다. 라헬과 레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14년간을 일하였습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낳았고, 많은 재산을 가지고 고향으로 올 수 있는 복을 받았지만 큰 노력을 함께 하였습니다. 참된 신앙은 하느님께 청하면서 삶의 터전에서 하느님의 뜻과 계명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사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도들은 주님과 함께하려는 갈망이 있었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증언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도들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황무지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믿음의 결실들이 아시아의 각 지방에서 맺어졌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이름으로 청하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까지라도 가주는 것입니다. 친구를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치는 것입니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영광은 하느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할 때 사랑과 정의, 기쁨과 행복이 자라나게 됩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2019년도 반이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6월의 첫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면역력을 높여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갈망, 기도,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신앙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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