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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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4년 전 친구 어머니 목소리를 기억해 오늘 성당에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1 조회수1,503 추천수0 반대(0) 신고

 

 

조금 전 첫 토요일마다 하는 성모신심 미사가 타 본당에서 미사가 10시에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하게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오늘 미사를 가게 된 건 스페인에 늦은 나이에 유학한 간 신부님이 성모신심이 대단한 신부님이시라서 마침 신부님 미사 봉헌할 일이 있는데 성모신심 미사에 봉헌하는 게 좋을 듯해서 오늘 미사가 열리는 본당에 갔습니다.

 

이 본당은 저희 성당에서 분가해나간 본당이기도 합니다. 신부님 입당하실 때 수녀님께 겨우 전달했는데 파티마 푸른 군대 회장님께 봉헌물을 수녀님이 전달해 주셔서 다행히 미사예물을 전달해 미사를 봉헌하기는 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게 가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는데 입당하고 나서 중간쯤 왼쪽 끝자리에 자리를 앉고서 해설자의 목소리를 듣고 순간 놀랐습니다.

 

어디서 귀에 익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다가 순간 이 목소리는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 어머니의 목소리 같았습니다. 벌써 34년 전의 일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잘 구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성체하러 제대로 나가는 중에 잠시 봤습니다.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파티마 성모님과 관련된 미사라서 자비의 기도를 바치기 때문에 기도를 다 마치고 곧장 제가 해설대로 가서 혹시 지현이 어머니 아니세요 라고 여쭤보니 맞다고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너무 놀라서 저 만연입니다.

 

지현이 초등학교 때 친구입니다. 어머니, 기억하시겠습니까? 하니 저를 기억하시는 겁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친구 어머니를 만난 것도 그렇지만 또 친구 어머니를 성당에서 같은 신자로서 만났다는 게 너무 반가웠습니다. 간단하게 안부만 여쭤보고 또 전화번호를 주고받았습니다. 어머니, 어떻게 이 본당에 다니세요 하니 마산에서 좀 떨어진 본당에 다니신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오늘 어떻게 이 본당에서 해설을 하세요 하니 파티마 푸른 군대 봉사를 해서 오늘 이 본당에서 해설을 하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5월 달에 임진각에서 열리는 미사에도 다녀오셨다고 하시길래 저도 사실 5월 달에 한번 가려고 했는데 가지 못했습니다. 그때 갔더라면 어머니랑 버스에서 뵐 수도 있었겠습니다. 하고 잠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푸른 군대 회장님이신 자매님께서 한 번씩 문자로 소식을 알려주십니다. 큰 행사가 있으면요.

 

회장님께 오늘 해설하신 분이 제 초등학교 친구 어머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파티마 성모님 100주년 미사를 이 본당에서 했는데 그때 복사를 제가 섰습니다. 그 인연으로 푸른군대 회장님이 저에게 많이 신경써주십니다. 정말 이 친구도 어떻게 초등학교 졸업 후에 소식이 끊어져서 정말 만나고 싶은 친구인데 평생 못 만날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사실 흥미롭습니다.

 

어머니, 그럼 혹시 세례를 언제 받으셨냐고 여쭤보니 제가 지금 다니는 본당에서 30년 전에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그때까지만 해도 친구가 초등학교 근처에서 살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정말 오늘 어떻게 30년이 넘은 세월에도 친구 어머니 목소리를 기억할 수가 있어서 이렇게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만약 기억을 하지 못했더라면 오늘 그냥 미사만 봉헌하고 지나갈 수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사실 30년 조금 넘은 세월이 흘렀지만 밖에서 만약 뵈었더라도 예전의 얼굴 모습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제가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친구 어머니라 사실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를 여읜 제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마치 어머니를 새로이 얻은 기분입니다.

 

오늘 미사를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신앙을 가지고 이렇게 친구 어머니와 아들 친구로서 만나니 정말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주위에 아이고 아들 친구를 만났다고 하시면서 반가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어릴 때 사랑스러워 해 주시는 그 목소리는 30년이 넘는 세월에도 그대로였습니다. 정말 하느님,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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