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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영원한 고향을 그리워 하자!)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2 조회수1,232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영원한 고향을 그리워 하자!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이제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아픈 기억 하나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6월을 맞았습니다.

교회력으로는 성모성월이 끝나고

예수성심성월을 맞았습니다.

더위에 지칠 수도 있겠지만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많이 느끼는

예수성심성월이 되면 좋겠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강론을 올려드리고

두 주일은 강론을 올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본당에서 휴가를 하고 잠시

성지순례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다녀와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념하고

언젠가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서

하늘나라로 갈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 확인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제1독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나타나서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하고 말합니다.

지금 멍하게 하늘을 바라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

가서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선포해야지!”

하는 질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사람들은

하늘을 너무 쳐다보지 않습니다!

형제 자매님은 오늘 하늘을

쳐다본 기억이 있습니까?

만나는 이웃을 잘 사랑하기 위해서

하늘을 쳐다볼 시간이 없으셨죠?

그런데 하늘나라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라고 합니다.

돌아간다 말은 온 곳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간은 아주 옛날부터

하늘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호소하는 곳도 하늘이었습니다.

그가 믿는 사람이든 아니든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놈아,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천벌을 받을 것이다!”

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나

억울한 일 앞에서는

아이고, 하늘도 무심하시지하고

말합니다.

이처럼 하늘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인간은 깊은 원초적 갈증을

표현해 왔습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만일 사도들에게

나타났던 그 천사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나타난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아마 사람들아

너희는 왜 땅만 쳐다보고 사느냐?”

라고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고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늘은 할 일이 없는 게으른

사람들이나 쳐다보는 것이고

하늘나라는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들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상상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종교가 필요 없고

돈을 많이 모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악착같이 돈을 벌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땅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을 잃어버리는 길임을

알지 못합니다.

일에 파묻혀 살다가

큰 병을 얻었을 때,

일 때문에 바삐 움직이다가

큰 사고를 당했을 때,

돈 때문에 크게 싸우고

사랑하던 사람을 잃어버린 후에야,

또 늦게는 자신의 죽음 앞에

섰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후회를 해도

늦었습니다.

신자들도 덩달아 그 대열에

합류합니다.

세상일에 파묻혀 고향인

하늘나라를 잊어버리고 삽니다.

물론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겠다는

생각에 하늘만 쳐다보며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땅을 보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하늘나라로 오르기 위해서

그래서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면서

땅을 바라보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땅을 바라보는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우리가 땅을 바라보는 것은

내 이웃들을 잘 살피면서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들을 더 잘 사랑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돈이 아닌

참된 사랑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리고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궁극적인 행복은

온전히 사랑만 존재하는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아울러 하느님 나라의 삶인

사랑을 실천할 때

이 세상에서 그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내가 하늘나라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형제 자매님,

원래 인간은 나약하고

미천한 존재이기에 도저히

하늘에 오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그분께서 당신의 능력으로

우리를 새로운 인간으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하늘나라에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약속대로 우리를 아버지께로

데려가시고자 이렇게 미사에

불러주시고 당신 몸을 음식으로

내주시면서 애쓰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떤

특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와 똑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시고 함께 사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와 똑같은

서로의 모습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찾아내야 합니다.

가족 안에 계시는 부활하신 예수님,

공동체의 형제자매 안에 계시는

부활하신 예수님,

친구 안에 계시는 부활하신 예수님,

이웃들 안에 계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을

잘 사랑해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참고

가지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에는 반드시

자기희생이 따릅니다.

그래서 기쁘게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땅만 바라보던 삶의

자세에서 가끔, 아니 자주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자세로 바뀔 때

사랑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우리가 하늘나라를 동경하는 것은

내 삶에 희망을 주는 좋은 일이고

행복이 보장된 돌아갈

고향이 있음을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일이기에 꼭 필요합니다.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은

하늘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고향인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누리게 될 우리의 행복을 미리 그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봅시다.

그러면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도록

내 안에 계시는 성령을 깨워주시고

성체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사랑을 실천할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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