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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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품위에 대해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2 조회수1,486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본당의 날 행사를 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자그마한 경품도 당첨되었습니다. 오늘은 사실 본당에서 아예 작정을 하고 모든 신자에게 자그마한 경품이라도 당첨되게 하려고 신경을 쓰신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는 레크레이션을 하면서 음악에 맞춰 기쁘게 율동을 하시는 원장 수녀님의 모습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조금 전에 행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저는 수녀님의 모습을 보며 사람의 품격에 대해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원래 품격이라는 말은 품성과 인격을 함께 아우르는 말입니다. 오늘 올린 수녀님의 글에서도 표현을 했지만 수녀님 겉모습의 이미지를 보면 전혀 오늘과 같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실 거라는 상상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을 그런 이미지의 모습입니다.

 

근데 오늘은 전신자가 같이 함께 게임이나 장기자랑 등으로 한번 신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의 활동이기 때문에 제가 보는 기준에는 저희 본당이 평균적으로 봤을 때 고령화가 된 측면이 있는데 아마도 이런 본당의 분위기를 좀 더 업시키시려고 어쩌먼 수녀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앞에 글에서는 재미있게 끼를 발산하였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끼를 가지고 있으신지는 잘 모릅니다. 아마도 평생을 수도생활을 하신 분인데 그런 끼가 있으신지는 조금은 불투명하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령 그런 끼가 없다고 하신다면 더더욱 신선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보통은 그런 모습을 보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사람의 품격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사람은 자리나 어떤 신분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하는 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상식입니다. 이것은 당연하지만 때로는 그 신분에 도가 지나치는 정도의 품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라면 자연스럽게 색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어쩌면 이건 정치나 일반사회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약간의 일탈이라기보다는 더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소탈한 면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는 오늘 수녀님의 경우도 그럴 거라도 생각합니다.

 

오늘 수녀님의 그런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오늘 수녀님의 이런 모습을 본 교우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수녀님의 이미지 모습만 생각한다면 수녀님을 대하는 게 좀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런 수녀님의 모습을 보게 되면 어쩌면 수녀님께 더 편하게 다가갈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공적으로는 수도자에게 대하는 예의는 깍듯하게 지켜야 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런 표현을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양에게는 양 냄새가 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처럼 수도자에겐 수도자의 품격이 나와야 되는 건 당연하지만 때로는 오늘과 같은 날에는 그냥 우리와 같은 평범한 모습으로 신자들과도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멀리 보면 본당 공동체에도 더 유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녀님 같은 경우에는 어쩌면 본당 내에서 세상적으로 보면 여자의 손이 필요한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처럼 본당 내에서도 어머니처럼 섬세하게 이것저것 챙기셔야 하는 그런 위치이시고 또 그런 일을 하시려고 하면 본당 신자들과도 서로 관계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만이 본당 전체적인 분위기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도자와 신자 사이가 뭔가 잘 맞지 않아 서로의 관계가 삐꺽삐꺽하면 본당의 분위기 자체가 침체 분위기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수녀님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비단 수녀님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수녀님으로부터 이런 생각을 하는 힌트를 얻은 것에 불과합니다. 바로 사람의 품격은 그냥 단순히 점잖은 모습과 정적이고 엄격한 모습이 어쩌면 무게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지만 때로는 사람은 항상 남들이 자신의 신분에 대해 마땅히 가지는 타인의 의식 기준 때문에 거기에 매몰되어 의식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에서 조금 벗어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어쩌면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게 되고 또 그게 자신의 현재 모습보다도 더 고매한 인품을 보여 주는 측면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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