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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월요일독서 (사도19,1~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3 조회수1,281 추천수0 반대(0) 신고

 

 

 부활 제7주간 월요일독서 (사도19,1~8)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6~7)

 

'안수하자'로 번역된 '에피텐토스'(epithentos) ~케이라스(cheiras)'는 '손을 ~에 얹었다' (laid his hands on~ ; placed his hands on~)이라는 뜻이다.

 

사실 '안수'를 묘사하는 명사 '에피테시스'(epithesis)가 있으나(사도8,18), '에피텐토스'라는 동사의 분사형을 사용한 것은, 사도행전 저자 루카가 바오로의 안수 행위를 보다 역동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이다.

안수는 단순히 상대방에서 손을 얹는 행위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신적 축복을 빌며, 타인의 건강과 성령의 임재를 위해 행하는 기도이다(창세48,14; 민수27,18; 마태19,13).

 

바오로가 안수한 후, 이어 세례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사도19,5) 성령이 임하여 신령한 언어(방언)와 예언의 역사가 나타났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학자들 마다 해석이 좀 다르다.

 

어떤 학자는 바오로의 안수가 직접적인 성령의 임재를 가져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단지 세례 예식의 마지막 순서를 맡은 바오로의 순서가 끝날 때 이러한 역사가 나타났다고 본다.  아마 세례는 당시 에페소 교회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었던 아퀼라가 집행했고,   바오로는 세례를  마치는 마지막에 손을 얹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예수의 이름으로 시행된 세례에 의해서 성령의 임재가 나타난 것이지, 바오로의 안수에 의해서 성령의 임재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견해이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있다. 사도행전 8장 17절에는 베드로와 요한 두 사도가 사마리아에 가서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았을 뿐, 성령의 임재가 없는 사람들에게 안수할 때 성령을 받은 사건이 있다. 사마리아 신도들에게는 세례와 안수 사이에 분명히 시간적 공백이 있었고, 양자는 별개의 사건이었다.

이로 볼때, 성령의 임재와 역사는 사도의 안수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 것이다. 바로 안수가 성령의 임재와 역사(役事)의 방법이요 수단이라고 보는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본절의 사건을 바오로의 제3차 선교 여행의 핵심지였던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교회 이후에, 아시아 지방을 향한 새로운 선교의 중심지가 된 에페소 교회를 위한, 새로운 12제자를 세우는 성령의 역사와 관련하여 일어난 예외적인 사건으로 본다.

12사람이 바오로를 도와 에페소 교회의 일꾼들이 되었고, 본절의 사건은 그들이 예언의 영을 소유하고 방언의 은사를 가진 에페소의 일꾼들을 만들기 위한 예외적 경우로 본다.

이러한 정황으로 보아, 성령 강림을 안수와 직접 연관시키기 보다는 성령 강림은 성삼위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결과였고, 또한 이때 일어난 방언과 예언은 성령 임재의 가시적 표징이며, 이들을 하느님의 일꾼으로 사용하기 위한 특별한 역사로 보는 것이다.

 

아시아 지방을 향한 새로운 선교의 중심지가 될 에페소 교회의 일꾼들을 세우는 자리에서 12명이라는 숫자는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니고, 따라서 세례와 안수를 사도 바오로가 모두 집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도행전 19장 5절에 세례받은 사건이 언급되고, 19장 6절에서 '그리고'(kai ; 카이)하면서 안수받은 사건을  병행하여 묘사한다. 따라서 사도행전 8장 17절에서처럼, 세례와 안수를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하고, 안수를 성령의 임재와 역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순수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다.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바오로의 안수 직후, 사람들은 신령한 언어 말하고(엘랄룬 (테)글롯사이스; elalun (te) glossais; they spoke in tongues)  예언도 했는데(에프로페튜온; epropheteuon; prophesied), 여기서 쓰인 두 개의 동사의 시제는 모두 계속됨을 나타내는 미완료 과거형이다. 따라서 그들이 상당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방언과 예언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령한 언어(방언)'으로 번역된 '글롯사이스'(glossais)의 원형 '글롯사'(glossa)는 '언어'(language)를 가리킨다.  코린토 전서에서 방언은 영적으로 깊은 무아경에 빠진 상태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 땅의 언어가 아닌 천상의 말을 가리킨다.(1코린14,2.14),

 

코린토 교회에 나타난 방언은 하느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통해서 기도의 깊은 자리까지 내려가고,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과 업적을 찬양함으로써, 개인의 신앙에 확신을 주기 위하여 주어진 은사였다.

 

한편, '예언을 하였다'로 번역된 '에프로페튜온'의 원형 '프로페튜오'(propheteuo)는 '신탁' 또는 '감추어진 일들을 해석하는 것'을 가리키는 동사이다.

 

그러므로 성경적인 예언에 대한 정의는, 성령께서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들을  대신 말하고, 신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함과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들의 잘못을 책망하고, 죄를 깨닫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하느님께서는 에페소의 열 두 일꾼들에게 이러한 은사를 허락하셔서 교회의 봉사자로 사용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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