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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3 조회수1,690 추천수13 반대(0)

 

1784년에 시작된 한국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얻은 것은 한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1886년에 맺은 조약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회가 시작되고 100년이 지난 후의 일입니다. 외견상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때부터 한국 정부는 신앙을 가진 사람을 박해하지 않았고, 잡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의 자유는 100년간의 박해와 시련을 이겨낸 순교자들의 피와 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제가 없는 시기가 50년이나 되었지만, 사제를 기다리며 사제를 영입하려고 노력했던 신자들의 기도와 갈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향에 사시는 친척 형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보러 온다고 합니다. 형님들은 시간이 되면 가족이 함께 봉고차를 타고 전국 성지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화도에 있는 성지를 방문하면서 어머니께 들린다고 합니다. 구교라고 하면서, 몇 대째 천주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신앙생활도 소홀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의 명예, 권력, 재물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아픈 가족을 찾아보고, 성지를 순례하는 형님들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본당에서 단체로 성지순례 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이 함께 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를 거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 교회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꽃 한 송이도 쉽게 피는 것은 아닙니다. 줄기는 추운 겨울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가지는 비와 눈을 맞았습니다. 뿌리는 어두운 땅속에서 양분을 찾았습니다. 신앙이 식어가는 신자들에게 율법과 계명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선조들의 뜨거운 신앙과 갈망을 전해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십시오. 내가 세상을 이겼습니다.” 고난은 무엇일까요?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어떻게 져야 할까요? 어깨에 메고 가는 사람,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 끌고 가는 사람, 바퀴를 달고 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지는 진정한 의미는 품에 안고 가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잉태하는 것은 아이를 품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머니는 자녀를 품고 젖을 먹입니다.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짐으로 생각하고, 원망하고, 불평하면 부활의 기쁨을 얻기 어렵습니다. 십자가를 남에게 떠넘기려는 사람도 부활의 기쁨을 얻기 어렵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소중하게 지고 가야 합니다. 베로니카 성녀처럼 예수님의 피와 땀을 닦아 드려야 합니다. 그런 소중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그런 십자가는 우리를 부활의 기쁨으로 인도하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 듣고서 큰 위로를 받았던 성가가 있습니다. 제목은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네.’입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마음이 외로워 홀로 남았을 때

당신은 누구에게 위로를 얻나

주님은 아시네. 당신의 마음을 그대 홀로 있지 못함을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새로운 한 주간입니다. 이 세상에 오직 나 혼자만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누군가 날 위해서 기도하고 있음에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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