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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06.0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3 조회수1,94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년 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제1독서 사도 19,1-8

1 아폴로가 코린토에 있는 동안,

바오로는 여러 내륙 지방을 거쳐

에페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제자 몇 사람을 만나,

 2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묻자,

그들이 “받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오로가 다시 “그러면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요한의 세례입니다.”
4 바오로가 말하였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일렀습니다.”
5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7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복음 요한 16,29-33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29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어떤 할아버지 두 분이

공원 벤치에 쓸쓸이 앉아 있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나란히 앉아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으시다가 한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누가 충고를 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

그래서 이 꼴이 되었어.”
다른 할아버지 역시 한숨을

내쉬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기랄, 나는 남의 말만

들어서 이 꼴이 되었어.”
별 다른 일 없이 이렇게 공원에

 앉아 있는 모습을 좋게 보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지금 상태를 과거의

어떤 행동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후회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한 명은 남의 말을 듣지 않아서,

다른 한 명은 남의 말만을

들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남의 말을 들으면 삶이 변화가

이루어질 것 같았지만,

남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이렇게 살아도 후회가 되고,

저렇게 살아도 후회가

남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차피 후회가 될 삶이니까

그냥 막 살고 볼까요? 아닙니다.
먼저 지난 삶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후회가 남을 수도 있지만,

후회를 한다고 한들 바꿀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따라서 후회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난 삶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으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 ‘내가 걸어온 삶.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야.’라고

 받아들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혼자의 힘만으로는

 만들어 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아시고 이렇게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 세상을 이긴 주님을 믿고

따른다면 우리 역시 세상의 고통과

시련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세상을 이긴 주님의 힘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살아도 후회하고,

저렇게 살아도 후회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또한 주님께서

길을 매순간 가르쳐주시기에

후회보다는 기쁨을 간직하게 되고,

절망보다는 커다란 희망을 만들게 됩니다.

주님 안에서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데에는 순전히

그 일을 하는 기쁨,

다른 사람의 기쁨이 되는

기쁨으로 충분하다.

(이탈로 칼비노)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이미지의 배반.

초현실주의 화가로 알려져 있는

 벨기엘 출신,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중에 ‘이미지의 배반’이 있습니다.

화폭에는 파이프 하나가 그려져 있는데,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글이 적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파이프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려 해도 그림 속의 모습은

파이프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 그림은

 아무리 봐도 파이프인데요?”라고

르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그러면 저 파이프로 피워보시겠어요?”
맞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파이프가

 아니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피울 수 없는 파이프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실 보고 있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을 보고 있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실제의 삶 안에서 이런 모습을

취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섣부르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을까요?

따라서 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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