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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오늘 우리는 우리 각자 운명의 주인을 누구로 여기고 있습니까?)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4 조회수1,529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오늘 우리는 우리 각자 운명의 주인을

누구로 여기고 있습니까?

바오로 사도의 전도 여행길을 따라

묵상하다보면,

어찌 그리도 자신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여정과

흡사한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싱크로율 거의 99퍼센트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이곳저곳

초대 교회 공동체를 거쳐 최후의 도시

로마로 향하는 바오로 사도의 여행길은,

한 걸음 한 걸음, 최후의 도시

이스라엘로 올라가시는 스승

예수님의 발걸음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전도 여행길에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 원로들에게 남기셨던

연설 한 말씀 한 말씀은 참으로

감동적이어서, 이천년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오늘 우리들의

마음을 적십니다.

이 연설은 바오로 사도가 행한

연설 가운데 가장 생생하면서도

교육적인 연설로 손꼽힙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행한 유일한 연설로 여겨집니다.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2019~24)

주님의 복음을 전 세계 방방곡곡에

선포하기 위해 몸과 마음과 영혼,

지니고 있던 모든 에너지,

젊음과 생애 전체를 다 바친 나머지

노쇠해질 대로 노쇠해진 바오로 사도께서

외치시는 신앙고백이 참으로

아름답고 감격적입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만나고,

온 삶으로 그분을 체험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바오로 사도는 온 몸으로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우리도 세월이 흐르고 흘러

원로가 되고, 주님의 나라로

건너갈 때가 다가오면,

최선을 다해서 달릴 곳을

다 달렸던, 그래서 더 이상

그 어떤 미련도 아쉬움도 없었던

바오로 사도의 그 신앙 고백을

반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큰 상처를

주는받는 것처럼,

바오로 역시 동족 유다인들로부터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유다인들은 엄청난 고통과

모욕을 안겨주었고,

서러운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바오로 사도는

분노하고 원망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더욱 낮추며 겸손하게 만들며,

더 큰 그릇으로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옥 당하고

모욕을 겪을 때 마다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지극히 당연한 일,

자신의 삶의 한 부분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낙마 체험 이후, 이 세상에서의 복락에

더 이상 가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남은 유일한 기쁨이요

희망은 주님의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고 사는 것, 그 복음을 살아내는 것,

그것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복음을 위해서라면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을 만난 이후,

더 이상 자신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마스쿠스 사건 이후 자신의 삶을

이끌고 지휘하시는 분은 자신이 아니라

주님의 성령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은 자신의

의지에 묶인 존재가 아니라,

성령께 묶인 존재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뜻이 아니라

성령의 뜻을 찾고 추구했습니다.

오늘 과연 우리는 우리 각자 운명의

주인을 누구로 여기고 있습니까?

오늘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떤 존재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습니까?

오늘 과연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떤 기준과 논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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