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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깨우친 바를 가르쳤고, 그 가르친 바를 철두철미하게 실천했던 바오로 사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5 조회수1,684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깨우친 바를 가르쳤고,

그 가르친 바를 철두철미하게

실천했던 바오로 사도!

어제에 이어 계속되는

바오로 사도의 에페소 교회 원로들을 위한

연설은 참으로 애틋하고 눈물겹습니다.

동시에 더없이 비장하고 감동적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설교가 이토록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는 온 몸으로 깨우친 바를 가르쳤고,

그 가르친 바를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구체적인

일상 안에서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 사목자들의 강론과

말씀 선포가 빛을 바래고,

엄청 웃기는 개그 소재로

전락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때는 바로 우리 사목자들이 살지도

실천하지도 못한 바를,

강론대에서 그럴듯 하게 외칠 때입니다.

저만 돌아봐도 기도에 충실하거나

전념하지도 못하면서,

강론대에서는 기도만이 살길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기도 빼먹지 말자,

성공적인 기도의 관건은 충실성,

일상성, 지속성이라고 침이 마르게

선포하지만, 정작 제 기도는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기만 합니다.

더구나 기도를 주제로 한 책까지

써놓은 사람이 이러고 있으니,

이런 저를 보시고 주님께서

얼마나 웃고 계실까 걱정됩니다.

언젠가 청빈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는 한 수도자가

청빈생활에 대해서 공동체 앞에서

강의를 하니, 듣고 있던 형제들 모두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웃고 수근거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우리와는 너무나 비교 대조되는

삶을 사셨던 분이 바오로 사도이십니다.

그런 연유로 초세기 그리스도 신자들은

바오로 사도의 설교 말씀을 존중했고,

귀를 기울였으며,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게 건넨 몇 말씀이

제 가슴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사도행전 2031)

이제 막 걸음마 걸음을 뗀 아기처럼

부족했던 초대 교회 공동체 신자들과

지도자들을 위해 바오로 사도가

얼마나 인내했고, 기다렸고,

그들로 인해 속을 썩혔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루 이틀, 두서너 번 권고하고,

시정을 요구하다가, 언성을 높이고,

포기하고,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리고 마는 오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큽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 부족하고

나약한 어린 신자들을 위해

장장 3년을 인내하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그 결과가 진정성 있는 회개요,

새생활, 새출발이요, 거듭남이었습니다.

또 다른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사도행전 2033~35)

틈만 나면 이런저런 이유로

신자들에게 물질적으로 의존하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 크게 부끄러워집니다.

바오로 사도의 모범을 본받아,

우리 사목자들도 우리 힘으로

할수 있는 바는 우리가 직접

해결할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미니멀너즘의 삶을 살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연설을 마친 바오로 사도와

에페소 교회 원로들의 작별 장면이

정말이지 눈물겹습니다.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그들은 모두 흐느껴 울면서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오로의 말에

마음이 매우 아팠던 것이다.

그들은 바오로를 배 안까지 배웅하였다.”

(사도행전 2036~38)

오늘 우리 교회 공동체에도 꼭 필요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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