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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미사 봉헌 예절은 몇 점일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6 조회수1,572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제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질 때 성전 내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 가장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제가 약 6년 남짓 영세를 받고 나서부터 복사를 섰습니다. 복사를 서게 되면 제대에서 신자석을 정면으로 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사실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일면 제가 마음이 아름답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보통의 모습인데 미사를 봉헌하는 시간에 한정해서 조금 약간 보기가 좋지 않은 신자의 모습이 있습니다. 혹시 뭐라고 생각하세요? 혹시 자매님들의 티나는 옷차림일까요? 그런 일은 거의 보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부채질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으면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을 겁니다. 신자석에서 봤을 때는 그게 별로 그 모습이 그렇게까지 보기 흉한 모습이라고 인식을 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근데 제대에서 바라보면 정말 좀 보기가 그렇습니다. 무더운 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미사 시간 외에 더위를 쫒으려고 부채질을 하는 건 별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예수님께서는 그래도 이해를 하실 것 같습니다. 내 자식이 지금 더워서 그런데 어짜겠느냐고 하시면서 그런 모습으로라도 나와 함께 나의 공간 안에서 나의 현존에 머물고 있는 현실만으로도 흡족하게 생각하실 거라고 봅니다. 바로 아비의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건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걸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법률적으로 어떤 제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를 위해서 지키는 게 좋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지 않고 우리 자녀로서의 입장에서 저는 이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미사를 여러 가지로 정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입니다. 때로는 미사를 미사성제라는 말로도 표현을 합니다. 바로 거룩한 제사라는 의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인간세상에서도 제사를 지내게 되면 제사의 예법이 있습니다.

 

사람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도 그 하나하나 제사 예법을 보면 정말 우리가 미사를 드릴 때 몸동작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듯이 다 의미가 나름 있습니다. 그만큼 돌아가신 조상에 대해서 제사를 지내면서 그분에 대한 최소한의 후손으로서 마음으로 정성을 쏟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인간세상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우리는 우리의 죗값으로 아무런 죄도 없으신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 자신의 한 몸 희생하셔서 온 인류의 죄를 몸소 담당하시여 십자가상에서 죽으심을 당하신 것에 대해 우리가 예수님의 그 죽음이 저희를 위해 희생하신 숭고한 뜻과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저희도 예수님의 그러한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마지막까지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고 또 예수님의 희생을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면서 유언으로 남기신 예수님의 유언을 따르며 지키려고 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미사는 지상에서 미리 천상에서 이뤄지는 천상잔치를 미리 맛보는 것이라고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잔치는 기쁘고 활기가 넘치는 게 당연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도 맞지만 이건 약간 별개로 다르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 이건 하나의 축제입니다. 이미 성경에서도 구약에서는 축제라고 합니다. 제가 이걸 분명히 뼈저리 느끼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에 마산교구에서 성경 골든벨에 제가 골든벨을 울릴 목적으로 공부를 해서 도전을 했는데 어이 없이 오경에서 나왔는데 지금 순간 생각이 잘 나지 않는데요 문제가 아마 파스카와 관련해서 문제로 나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예상문제와는 다르게 출제를 해서 제가 그날 사실 그 문제를 놓쳐서 나름 제가 그걸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을 잘 모릅니다.

 

오랫동안 그냥 평범한 신자로서 개신교 때부터 성경을 접했다는 것뿐이지 잘 모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축제는 분명 어쩌면 넓은 의미에서는 아마도 죄에서 구속된 상태에서 벗어나 죄의 굴레를 벗어난 해방이라는 측면과 또 하느님의 세상이 죄로 물든 이 세상을 이기셨다는 넓은 의미에서 기쁨을 상징하는 측면에서 봤을 땐 기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기쁜 측면만 부각해 생각해서는 안 될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기쁨도 물론 만끽해야 되겠지만 기쁨에만 매몰되어 생각을 하게 되면 역으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하느님의 몸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시어 수난 받으시고 돌아가신 역사적인 의미가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기쁨도 생각해야 되지만 예수님의 죽음이 헛되이 기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해서 예수님께 저희의 마음을 미사 때 담아 올려드리는 수단의 하나로써 해야 될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미사 때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에 저희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신 그 은혜를 잘 기억하고 있으며 하해 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걸 어쩌면 우리의 마음을 하나하나 무언의 몸동작으로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굳은 결의를 보여드리는 거라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물론 더워서 부채질을 하는 게 뭐가 그리 큰 대수냐고도 할 수가 있지만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당신 자신의 목숨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는데 그에 비하면 날이 좀 더워도 저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 뜻을 생각해서 우리도 최소한의 그 정도의 수고러움을 참고 그런 수고스러움도 하느님께 자신의 모습을 희생으로 봉헌한다면 정말 그게 얼마나 값진 희생제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 생각이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기 때문에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면서 한 번쯤은 비단 이런 면만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이런 걸 계기로써 미사를 드릴 때 한번 자신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자신의 몸가짐이 어떤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한 사람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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