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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은총에 은총을 주시는 주님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09 조회수2,31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성령 강림 대축일

 

 

 

<은총에 은총을 주시는 주님>

 

 

 

    복음: 요한 20,19-23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이번에 사제수도자 성령 묵상회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 강의 중에 수원교구 윤민재 신부님의 치유은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부님은 불임 중에 있는 부부들에게 새 생명이 잉태하게 하는 은사를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분에게 기도를 받고 오랜 불임으로 고통 받던 많은 부부들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은총을 많이 받습니다.

 

신부님이 그런 은총을 받게 되기 위해 준비단계가 있었습니다. 신부님이 루르드 성지순례를 하고 있었습니다. 침수 예식을 할 때 주님께 무언가 청하면 좋다는 말에 신부님은 기도 잘 하는 사제가 되게 해 달라고 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은총을 받았다고 믿었습니다.

 

은총을 받았으니 기도를 열심히 해야만 했습니다. 은총을 받아서 기도를 열심히 한 것인지 기도를 열심히 하니 은총을 받은 것인지는 모르나 기도를 열심히 하는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추우나 더우나 밤낮 가리지 않고 성체조배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에 새벽 한두 시에 깨어나 일어나기 싫어도 옷을 몇 겹을 껴입고 세 시간 성체조배를 하고 몸이 얼음처럼 굳어져 들어와 다시 잠깐 잠을 청하곤 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나비 한 쌍이나 새끼들이 있는 오리 가족 등의 모습들을 기도 중에 볼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께서 아기를 잉태하게 해 주는 생명의 은사를 주셨음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엔 그 은사가 맞는지 틀리는지 몰라 겁이 났지만 막상 안수와 기도를 해주다보니 많은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불임치유의 은사는 분명 성령께서 하시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사를 주시기 이전에 기도하는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것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요한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함에서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요한 1,16)라고 말합니다. ‘은총에 은총을 받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를 묵상하다가 결국 은총을 주시기 위해 먼저 그 은총을 받을 준비를 시키는 은총을 주셔야함을 알았습니다.

 

 

어떤 임금에게 하느님이 나타나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왕은 자신이 만지는 모든 것을 금이 되게 해주십사고 청합니다. 그러자 그가 만지는 모든 것이 금으로 변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쓰다듬어주는 강아지도, 자신의 아내까지도 금으로 변했습니다. 먹을 것도 금으로 변해 굶어 죽었습니다. 은총을 받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은총은 오히려 저주가 됩니다. 그래서 은총을 위해서 먼저 은총을 받을 준비를 시키는 은총을 주시는 것입니다.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있다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깔아도 작동하지가 않습니다. 성령강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준비하신 하나의 목적지였습니다. 성령강림을 받아 교회가 시작하기는 한 것이지만 사도들은 이 순간을 위해 3년을 준비해온 것입니다

 

성령의 은총도 감당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은총이 있고 그 은총대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 큰 은총을 주십니다. 우선은 성령을 받기에 합당한 은총을 먼저 받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총을 받기 위한 은총을 받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우선 함께 모일 줄 알아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함께 모여 있을 때 나타나셔서 성령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이곳에 함께 있지 못했던 토마스 사도는 성령을 받지 못했습니다. 모일 줄 모르는 사람은 아직 성령을 받을 준비가 안 된 것입니다.

 

모일 줄 모른다는 것은 자신만 특별하다고 믿고 다른 사람들과 섞일 줄 모르는 상태입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 자체가 공동체의 형성에 있습니다. 더 겸손해져서 다른 사람들과 섞일 줄 모르는 사람은 성령을 자기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려하기 때문에 성령께서는 더 큰 은사를 베푸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둘이나 셋이 함께 모여 기도할 때 당신께서도 함께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마귀 들린 사람을 자기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어서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갔는데 어렵지 않게 쫓아내셨다고 합니다. 혼자는 약해도 함께라면 강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함께 모여 더 강력하고 커다란 공동체를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이를 위해 성령께서 언어를 하나로 일치시켜주시는 것입니다.

 

성령은 일치의 성령이시기 때문에 일치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성령께서도 함께 하시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혼자 기도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에겐 성령께서 오시지 않습니다. 포도밭의 한 그루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도 많은 포도나무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는 목적으로 성령을 받아야지, 성령을 통해 자신이 더 특별해지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면 그 사람은 성령대신 악령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성령께서 당신을 온전히 내어주시기 이전에 하게 하시는 준비는 기도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성령강림 때 12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열렬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지 10일이나 되니 이들은 적어도 9일은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9일 기도가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성령께서는 적어도 9일 동안 멈추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에게 오십니다.

 

피정 강의 중에 어떤 신부님이 교회에서 쫓겨나게 될 위험에 처했을 때 생전 처음으로 입이 부르트도록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특별히 9일 기도를 드렸는데 그 기도 이후에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그래서 그 이후엔 기도를 단 한 순간도 게을리 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기도하게 하십니다.

 

기도를 위해서는 육체와의 싸움이 필수적입니다. 그 신부님은 얼마나 절실했던지 입이 다 부르트고 갈라졌다고 합니다. 기도하기 위해서는 잠과 싸워야하고, 추위와 더위, 모기와 싸워야합니다. 영은 육과 반대되기 때문이 이렇게 기도를 위해 자기 육신과 싸우는 사람에겐 성령께서 충만히 내리십니다. 성령은 육체를 이기게 하기 때문에 육체에 지는 사람에게는 내리시지 않습니다. 물을 택한 사람에게 불을 내리시지 않고, 차가움을 선택한 사람에게 따듯함이 오지 않습니다. 기도를 위해 자신의 육체와 싸워 이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성령께서 더 큰 은총을 지니시고 오시는 것입니다.

 

 

오늘 성령강림을 받는 날 베드로의 설교로 3천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은사를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반드시 이웃과 나누고 있어야합니다. 성령을 받았다는 증거는 복음을 전하는데 있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데 게으르다면 성령께서 그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은 사랑뿐만 아니라 기쁨과 평화의 열매도 주십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성령을 청하는 이유는 나의 행복에 있습니다. 이 행복이 성령을 증거합니다.

 

성령을 받기위한 준비란 바로 사람들을 사랑하겠다는 마음과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입니다. 이 의도만 있다면 성령을 통한 행복과 그로인해 많은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공동체에 충만한 성령강림이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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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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