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10 조회수2,531 추천수11 반대(0)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잘 걷지 못하셨던 어머니께서 재활 치료를 받으셨고, 이제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면회 오는 아들을 일어나서 맞이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의지와 의사 선생님의 치료와 어머니와 함께하셨던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걸을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너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지하철에서 현 위치를 알면 원하는 장소를 찾기 쉽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곳을 알면 내가 왔던 길이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변명과 핑계를 일삼는 사람은 그 삶의 길이 변명과 핑계였습니다. 앞으로도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가족을 탓하고, 시대를 탓하고, 이웃을 탓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는 사람은 자신이 있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가난함을 탓하지 않았고,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였던 어머니가 있습니다. 배움이 부족함을 탓하지 않았고 야학에 다니면서 읽고 쓰는 법을 배운 어머니가 있습니다. 배우자의 무능함을 탓하지 않았고 배우자의 강직함과 배우자의 신앙을 자랑하였던 어머니가 있습니다. 언제나 가족을 위해서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가장 일찍 일어났던 어머니가 있습니다. 성직자와 수도자가 된 자식을 위해서 매일 묵주를 돌리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따라가는 길이 고독하고 힘들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 어머니는 어디에 있는지 아는 어머니입니다. 능력과 지식이 많아야 아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한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교회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 오니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인간의 지혜에서 길을 찾지 않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길을 찾았습니다. 의로운 사람 요셉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지혜를 찾기 전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식별해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를 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우선적 선택은 가난한 이들이어야 합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조직과 건물이 있어야 합니다. 신학과 교리가 있어야 합니다. 제도와 전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교회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던 제자입니다. 우리는 교회는 사도로부터 이어온다고 신앙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교회는 성모님을 어머니로 존경하고 사랑을 드려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교회를 위해 전구 하시고 있습니다.

 

저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저희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저희의 전구자로 세우셨나이다. 비오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간구하는 모든 은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