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영혼이 맑아야만 늘 주님 품안에 /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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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9-06-14 | 조회수1,58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너희는 안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 5,27-28 참조) 남자가 여자를 보면서 이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건 어쩜 본성이다. 오늘날 이 매력을 상품화하는 게 문제이지만, 이는 마치 인간의 기본 욕구 자체를 아예 부정하면서는 지킬 수 없는 것이리라. 그것은 관점의 차이일 게다.
어쩜 마음만의 간음은 단지 유혹일 뿐인가? 여인 보는 눈길을 성적 대상으로는 보지 말고 삶의 동반자로만 여인을 보고 거기에 걸맞게 대해라는 것이리라. 유혹은 아주 조그마한 틈이라도 발견하면 그 틈새를 파고들기에. 우리는 나약하지만 우리가 하느님께 마음을 열 때,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돌보신다. 그런 하느님께 의지하며 늘 그분께 영광을 드리자. 엄밀히 유혹에는 윤리적 잣대를 들이댈 수가? 예수님은 그 마음으로의 유혹마저 차단하라신다. 간음이 아닌, 폭력과 미움의 눈길, 권력에 굽실거리는 눈길도 마찬가지다. 그런 눈빛은 누구나 조금씩은 있으리라. 이 눈빛을 사랑의 눈길로 승화시키라는 게 그분 가르침이다. 그래야만 해 맑은 이에게 숨겨진 순결한 보물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게다. 김정식님의 노래인 ‘호수’가 귓전을 울린다. ‘호수가 산을 다 품을 수 있는 것은 깊어서가 아니라 맑아서이다. 우리가 주님을 안을 수 있는 것은 가슴이 넓어서가 아니라 영혼이 맑아서이다. 오,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 주님. 내 영혼 맑게 하소서.’ 이처럼 영혼이 맑은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바라볼 줄 알며, 그 자체로도 만족하고 행복도 느낄 게다. 그러나 영혼이 순결하지 않으면 다른 이 안에 담긴 보물을 발견할 수 없다. 요컨대, 순결하다는 것은 세상의 좋은 것을 발견할 줄 아는 능력이리라. 이러기에 우리는 음란한 행동과 생각에서 벗어나 맑은 영혼을 지니도록 노력해야겠다. 우리가 주님을 안을 수 있는 것은, 가슴이 넓어서가 아닌, 영혼이 맑아서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잘못된 행동은 물론, 마음이 저지르는 죄까지 경계하라신다. 몸은 감각적 자극에 익숙하기에 쉽게 빠지지만, 우리 마음이 순결할 때 몸을 지키려는 의지만은 강해질 게다. 나의 감각이 무엇을 향하는지 늘 살피자. 그러면 내 영혼의 현재 상태가 분명히 보이리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에 빠졌을 때 용서하시고 치유해 주신다. 물론 우리도 언제나 조용하고 부드러운 삶으로 우리 ‘영혼의 힘’을 키워야만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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