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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도밭을 가꾸는 농부(자유의지)의 비유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22 조회수1,864 추천수0 반대(0) 신고

들어들 보아라

우리가 어머니의 태속에서 동물성의 육체를 가지고 있을 때에,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는 미래의 사람을 당신을 닮게 하시려고 영혼을 만드셔서 태중에서 형성되고 있는 육체에 넣어 주셨다. 그리고 날때가 되어서 사람은 그의 영혼을 가지고 났는데 영혼은 철들 나이까지에는 주인이 개간하지 않은 상태로 놓아둔 땅과 같았다. 그러나 철들 나이가 되자, 사람은 이치를 따지고 선악을 구별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에 사람은 그의 뜻대로 가꾸어야 할 포도밭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또 그 포도밭의 책임을 맡은 포도밭 일꾼, 즉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과연,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인 사람에게 주신 행동하는데 있어서의 자유는 포도밭 즉 영혼을 기름지게 하는 일을 도우라고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인 사람에게 주신 능력 있는 하인과 같은 것이다.

 

만일 사람이 스스로 얻기 위하여 직접 노력을 해야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느님에게서 맏기로 되어 있었다면, 하느님께서 첫째 사람들에게 처음에 무상으로 주셨던 거룩함을, 루치펠이 타락시킨 다음, 거룩함을 다시 만들어 가지는 데에 사람이 무슨 공로가 있었겠느냐? 죄의 유전으로 인하여 타락한 인간들에게 상을 받을 만한 공로를 세우고, 완전한 피조물의 애초의 본성에 자기자신의 자유의지로 다시 남으로써 거룩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것만도 대단한 것이다. 완전한 인간의 애초의 본성을 창조주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주셨던 것도, 또 첫째 조상들이 원죄를 짓지 않은 채로 있었더라면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주셨을 것이었다.

 

타락한 인간은 자기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받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영혼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이런 일이 일어난다. 사람은 그의 영혼을 자기의 의지, 자기의 자유의지에 맡기고 자유의지는 그 때까지는 좋기는 하지만 오래 가는 초목이 없던 불모의 땅으로 남아 있던 포도밭을 가꾸기 시작한다. 살기 시작해서 처음 몇해 동안에는 가냘픈 풀들과 피었다가 이내 지는 작은 꽃들이 여기저기 나 있을 뿐이었다. 즉 아직 선과 악을 모르는 천사와 같기 때문에 착한 어린이의 본능적인 착함이 있을 뿐이었다. 

'얼마 동안이나 이런대로 있느냐' 고 너희들이 말하겠지. 일반적으로는 처음 여섯해 동안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조숙한 지각들이 있어서, 그 때문에 만 여섯살이 되기 전에 벌써 자기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어린이들도 있다. 세살이나 네살 때에도 자기 행위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어린이들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인지 알고, 선이나 악을 자유로 원하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나쁜 행동과 같은 행동을 구별할 줄 아는 때부터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 전에는 책임이 없다.

 

그러므로 바보는 백살이 되어도 책임있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대신 보호자들이 책임이 있다. 보호자들은 사랑으로 바보와 또  바보나 미친 사람이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이웃을 보살펴서, 지각 없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바보나 미친 사람에게는 죄에 대한 책임을 지우지 않으신다. 그것은 불행하게도 그는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능을 갖추고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은 가꾸지 않은 그의 포도밭을 그것을 가꾸는 사람, 즉 자유의지에게 맡기고 자유의지는 그 포도밭을 가꾸기 시작한다. 영혼, 즉 포도밭은 그러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그것을 자유의지에게 들려준다. 그 목소리는 하느님께서 영혼들에게 절대로 거절하지 않으시는 초자연적인 목소리들, 즉 수호천사의 목소리, 하느님께서 보내신 영들의 목소리, 영원하신 지혜의 목소리, 사람이 정확하게 자각은 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영혼이나 모두 기억하는 초자연적인  추억의 목소리에게서 양분을 받은 초자연적인 목소리이다.

 

그리고 영혼은 자유의지에게 그윽하고 애원조이기까지한 목소리로 말해서 자기를 좋은 초목으로 꾸며 달라고 부탁하고, 자기를 뱀과 전갈들이 살고, 여우와 담비, 그밖의 해를 끼치는 네발 짐승들이 땅굴을 파는 황량하고 나쁘고 독이 든 가시덤불을 만들지 않도록 부지런하고 슬기로우라고 부탁한다. 

자유의지는 언제나 훌륭한 농부는 아니다. 자유의지는 포도밭을 항상 지키지는 않고. 넘어올 수 없는 울타리로,즉 도둑들과 기생식물들과 모든 해로운것, 

그리고 착한 결심의 꽃이 겨우 욕망속에 생겨나려고 할 때에 그것들을 떨어뜨릴 수 있을 사나운 바람에 대해서 영혼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굳고 착한 의지를 가지고 항상 포도밭을 보호하지도 않는다.

 

오! 마음을 악에서 구하려면 그 둘레에 얼마나 높고 튼튼한 울타리를 쳐야 하느냐! 울타리가 부수어지지 않도록 부주의가 들어오는 큰 구멍들도 독사들 즉 칠죄종이 살그머니 들어오는 작고 음험한 구멍들도 밑에 뚫리지 않도록 얼마나 경계해야 하겠느냐! 

얼마나 고행으로 김매고 해로운 풀들을 태우고 가지를 치고 땅을 파고 거름을 주고 해야 하며 얼마나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 자신의 영혼을 돌보아야 하느냐! 또 좋은 것으로 보이던 묘목이 나중에 나쁜 것으로 드러나지 않을지 밝은 눈을 크게 뜨고 빈큼없는 정신으로 살펴야 한다. 쓸데 없거나 해로운 나무가 많은 것보다는 완전한 나무 한 그루만 있는 것이 더 낫다.

 

우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항상 무질서한 농부가 가꾸고 새 초목을 가득 채우는 포도밭을 가지고 있는데 그 농부는 이런 일, 이런 사상, 이런 의지 같은 새 초목을 항상 빽빽이 채워놓는다. 그 초목들이 애초에는 나쁘지 않더라도 돌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나쁘게 되어서 땅에 쓰러지고 퇴화하고 죽는다...얼마나 많은 덕행이 육욕에 섞이기 때문에 가꾸어지지 않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유의지가 사랑으로 뒷밫침되지 않기 때문에 죽느냐!  양심이 깨어있지 않고 자기 때문에 의지가 약해지고 타락하기 때문에 자유의지가 악에게 유혹되어 끌려가기 때문에, 그래서 자유로운 의지가 노예가 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도둑들이 들어와서 훔치고 혼란을 일으키고 뽑아버리곤 하느냐!

 

그러나 생각하여라.! 하느님께서는 의지를 자유롭게 놓아두시는데, 의지는 격정과 죄와 정욕, 요컨대 악의 노예가 된다, 교오와 분노와  인색과 음란이 처음에는 좋은 초목에 섞여 있다가 이내 좋은 초목을 희생시키고 의기양양해진다!...대단한 무질서다. 하느님과의 일치인 기도가 없기 때문에, 따라서 영혼에 이로운 즙인 이슬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뜨거운 불이 초목을 말리느냐!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된 서리가 뿌리를 얼리느냐! 고행과 겸손 이라는 기름을 거부하기 때문에 땅이 얼마나 메말라지느냐!  해로운 것을 스스로 자르는 것을 견딜 용기가 없기 때문에 좋은 가지들과 좋지 앟은 가지들이 얼마나 심하게 뒤얽히느냐! 무질서하고 악 쪽으로 향한 의지가 지키고 가꾸게 되는 영혼의 상태는 이런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질서있게 사는 의지, 질서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질서이며 어떻게 해야 그것을 보존하는지를 사람이 알라고 주어진 율법에 복종하면서 사는 의지, 또, 악은 그것을 멍청하게 만들고 마귀와 미슷하게 만드는데, 선은 사람을 고상하게 만들고 하느님과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에 용맹하게 선에 충실한 의지를 가진 영혼은 믿음의 맑고 풍부하고 유익한 물로 관개되고, 바람이라는 초목으로 적당히 그늘이 지고 사랑의 태양에서 햇볕을 받으며 의지로 바로 잡아지고 정의로 운영되고 슬기와 양심으로 지켜지는 포도밭과 같다. 그래서 은총이 많은 것으로 도와져서 자라고, 성덕이 자라서 포도밭은 하느님께서 즐거움을 맛보시기 위하여 내려오시는 훌륭한 동산이 되고, 마침내 인간이 죽을 때까지 하느님께서 착한 뜻을 많이 가진 착한 자유의지가 이룩한것을 천사들을 시켜 훌륭하고 영원한 하늘 동산으로 가져가게 하신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틀림없이 이런 운명이다.

 

그러면 마귀와 세속과 육신이 너희 의지를 유혹하고 너희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지 않도로 경계하여라. 너희 안에  참된 사랑을 없애고 영혼을 가지가지 육욕과 무질서의 엉뚱한 짓으로 몰아넣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지 않도록 경계하여라. 끝까지 경계하여라. 그러면 폭풍우가 너희를 적실수는 있어도 해를 끼치지는 못할 것이고, 너희들은 열매를 잔뜩 안고, 영원한 상을 받으러 주님께로 갈 것이다. 말을 끝냈다. 이제는 묵상하고 황혼이 될때까지 쉬어라. 그동안 나는 기도하러 물러가겠다"

 

"아닙니다. 선생님, 우리는 집들 있는데 도착하도록 즉시 길을 떠나야 합니다" 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아니, 왜 그래? 황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데!" 하고 여럿이 말한다.

 

"나는 황혼도 안식일도 생각하지 않고, 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사나운 폭풍우가 온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네. 사마리아 산맥에서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저 까만 혀 같이 생긴 것들이 보이나? 그리고 서쪽에서 마구 달려 오는 하얀 혀 같이 생긴 것들은? 높은 바람이 흰 구름들을 밀고, 낮은 바람을 감은 구름을 밀고 오네. 하지만 저 구름들이 우리 위에 오면, 높은 바람이 동남풍에 못 견디게 되고, 그러면 우박이 실려 있는 검은 구름이 내려오면서 벼락이 실려 있는 구름과 부딪칠 걸세. 그러면 자네들은 굉장한 음악을 들을걸세! 빨리 가세! 난 어부라, 하늘을 읽는단 말이야"

 

예수께서 제일 먼저 그의 말을 따르신다. 그러니까 모두가 들판에 있는 농가들을 향하여 빨리 걷기 시작한다. 다리에서 그들은 유다를 만난다. 

 

그는 "아이고! 선생님! 선생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저는 얼마나 괴로웠는지 모릅니다! 여기서 선생님을 기다린 끈기를 상주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가이사리아 여행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유다야, 네게 평화, " 하고 예수께서는 짤막하게 대답하시고, 이렇게 덧붙이신다.

"집에서 이야기하자. 오너라, 소나기가 닥쳐올지 모른다"

 

과연 돌풍이 시작되면서 햇볕이 뜨거워진 길에 구름같은 먼지를 일으킨다. 하늘에는 가지가지 모양과 빛깔의 구름이 덮이고 공기는 누렇고 침침해진다...엄청나게 크고 뜨거운 첫번째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기 시작하고 첫번째 번갯불들이 거의 까맣게 된 하늘을 갈짓자로 달린다...그들은 모두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한다. 그들은 소나기를 면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렇게 해서 첫번째 집들에 이르렀다. 

 

그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벼락이 떨어져 요란한 소리를 내는 가운데 동이로 퍼붓는 것 같은 비와 우박이 그 고장을 내리덮치며 비에 젖은 강한 흙냄새와 끊임없이 계속되는 번갯불로 생긴 오존 냄새를 풍긴다.....그들은 들어간다. 집은 다행히 회랑들이 있고 메시아를 믿는 농부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공경하는 태도로 예수를 애워싸면서 선생님께 동행들과 같이 들어와 자리를 잡으시라고 권한다.

 

"선생님의 집인 것처럼 하십시오. 그러나 저희들이 일해 놓은 것을 불쌍히 여기셔서 손을 펴서 우박을 쫓아 주십시오"하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손을 드시고 동서남북으로 돌리시니, 물만이 하늘에서 내려와 과수원과 풀밭들을 적시고, 몹시 무거운 공기를 깨끗하게 한다.

 

"주님, 찬미받으십시오!" 하고 가장이 말한다.

"주님, 들어오십시오!"

 

그리고 비가 계속 오는 동안, 예수께서는 분명히 창고인 매우 넓은 방으로 들어가시어, 피로한 몸으로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앉으신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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