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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체성사는 나눔과 섬김의 신비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23 조회수1,76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다. 교회는 이날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날로 지낸다.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전례 안에서 기념해 왔던 육화의 신비 전체와 삼위일체의 신비까지도 바로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의 의미 안에 함축되어 있고, 오늘 그 절정에 이르게 된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이야말로 하느님 사랑과 구원 의지의 가장 탁월한 표현이요 그 구체적인 실현이기에.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시니, 제자들은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루카 9,13-17 참조).

 

오늘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도 넘는 이들을 배불리 먹이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육적인 양식을 주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으셨다. 육적인 양식보다도 더 중요한 영적인 양식을 주고자 하셨다. 육적인 양식은 짧은 시간만을 배부르게 하지만, 영적인 양식은 영원한 생명을 주기에.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십자가상에 바치시어 우리에게 영원한 양식으로 내어 주셨다. 그리고 성체성사를 제정하시어 이를 늘 기억하게 하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제시하시면서, 당신 살을 우리 양식으로, 당신 피를 우리 음료로 주셨다. 그것은 이 세상 창조주이신 분이 스스로 인간의 수준으로 낮추신 겸손과 십자가 수난을 통하여 이룩하신 승리까지도 모조리 우리에게 내어 놓으셨다. 더구나 그것으로 삼위일체의 신비까지도 우리와 함께 나누시려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가 산삼을 먹을 때에는 사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나. 먹기 전에 몸을 깨끗이 유지해야 하고 먹을 때에도 생수로 씻어야 한다. 이런 정성이 있어야 산삼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단다. 이처럼, 산삼을 먹을 때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이보다도 그리스도인의 삶에 근본적인 양식인 성체를 모시는 우리는? 성체 안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는지, 그 안에 드러난 예수님의 사랑을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돌이켜 보아야 하겠다.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려고 사람으로 오시어 당신 자신을 내어놓으셨다. 성체성사는 우리가 그 거룩하신 몸과 하나가 되고,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는 사랑의 신비이다. 또한 성체성사는 생명의 성사이다. 주님께서 온몸을 내어놓으심으로써 우리는 주님의 생명에 참여한다.

 

우리는 주님께서 내어놓으신 바로 그 생명으로 산다.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우리는 언제나 그분 현존을 느낀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그분께서 우리를 당신께 이끄시는 사랑이며 생명이다. 성체성사가 사랑이며 생명이라면,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도 사랑과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온갖 것을 사랑으로 대해 생명을 주자. 성체성사는 곧 나눔과 섬김의 신비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빵 다섯 개,물고기,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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