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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의 의미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23 조회수3,00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의 의미

 

 

 

 복음: 루카 9,11ㄴ-17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알렉산더 대왕이 친한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매우 잘 훈련된 사냥개 두 마리였습니다. 세상에 몇 안 되는 놈들이라고 했습니다. 한가할 때면 사냥을 즐겼던 대왕은 매우 기뻐했습니다. 어느 날 대왕은 그 사냥개들을 데리고 의기양양 첫 토끼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개들은 사냥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습니다. 달아나는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빈둥빈둥 누워만 있었습니다. 대왕은 화가 나서 사냥개들을 모두 죽여 버렸습니다.

 

대왕은 씩씩거리며 돌아와 사냥개를 선물한 친구를 불러 호통을 쳤습니다.

토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쓸모없는 개들을 내게 왜 선물했는가! 그 밥만 축내는 개들은 내가 모두 죽여 버렸네.”

친구는 대왕의 말에 크게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대왕이시여, 그 사냥개들은 토끼를 잡기 위해 훈련된 개들이 아닙니다. 호랑이와 사자를 사냥하기 위해 오랜 시간 훈련받은 무척 귀한 개들입니다.”

친구의 말을 듣던 알렉산더 대왕의 얼굴은 후회와 안타까움으로 굳어져버렸습니다.

 

 

선물은 유용성이 있어야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선물을 필요로 하십니다. 그것으로 사람의 영혼을 잡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 알렉산더 대왕처럼 선물을 가치를 몰라보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호랑이와 사자를 잡는 선물이 되어야 하는 데도 토끼밖에 잡을 수 없는 선물밖에 드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성당에 봉사자들이 많이 있지만 어떤 봉사자들은 수천 명의 신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는가하면 어떤 봉사자들은 자리만 지키고 있는 듯한 봉사만 합니다. 그 차이는 물론 그분들을 옳게 사용하지 못하는 성직자들의 부족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을 봉헌할 때 어떤 사람은 온전한 모습으로, 어떤 사람은 부족한 모습으로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이 나옵니다.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는 한 인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 온전한 봉헌을 가지고 수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숫자 다섯은 성경에서 그리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습니다. 다만 물고기 숫자 둘이 합쳐지면 그것이 오천 명을 먹일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키는 도구가 됩니다. 이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가 우리 자신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잡은 물고기가 열두 광주리나 되기 때문입니다. 열둘은 열두지파를 상징하는 교회입니다.

 

다섯은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한 길들여지지 않은 우리 자신을 뜻합니다. 창세기 다섯 째 날 하느님은 하늘과 물속의 온갖 동물들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의 새들과 물고기들은 길들여질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길들여질 수 없는 자아의 본성, 육체의 본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섯을 오감, 즉 육체적 본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본성에 사로잡힌 제물일 때 그것들로는 새 백성을 창조할 도구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창세기에 다섯 임금이 동맹을 맺고 시띰 골짜기 곧 소금 바다로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소돔에 살고 있던 롯을 잡아갔습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삼백십팔 명을 불러 모아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함께 부녀자들과 다른 사람들까지 도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마중 나오는 살렘 임금 멜키체덱에게 십분의 일을 봉헌합니다. 육체적 욕망을 이겼을 때 온전한 봉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육체적 욕망을 이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물고기 두 마리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는 성자와 성령입니다. 하느님은 소돔 땅에 있는 롯을 구해오라고 두 천사로 상징되는 성부와 성자를 보내십니다. 이는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성령을 받고 153마리나 되는 인간을 잡는 어부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에 말씀과 진리가 함께 봉헌되지 않을 때 우리는 주님께서 쓰시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없습니다.

 

카인과 아벨은 그들이 바치는 제물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카인은 땅의 소출을 바쳤고 아벨은 가축을 바쳤습니다. 땅의 소출은 그저 숫자 다섯(5)일 뿐입니다. 그러나 아벨의 소출은 양떼 가운데 맏배들과 그 굳기름까지 더해 바쳤습니다. 두 가지 조건이 더 충족된 것입니다. 맏배는 신약으로 따지자면 그리스도를 상징할 수 있고, 굳기름은 성령을 상징합니다. 이 두 가지가 더해져 함께 바쳐질 때 하느님께서는 그 제물을 즐겨 받으십니다.

 

그렇다면 내가 주님께 드리는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의 제물이 되었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물고기 두 마리가 나에게서 하시는 드러나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한 중년의 남자가 미용실에서 드라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부인 테레사는 몇 년 전 뇌졸중에 걸려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테레사는 얼마 전, 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그녀의 머리가 미용실에서 봤을 때처럼 예뻐 보이지 않았습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테레사는 직접 머리를 할 수 없었고, 자신의 몸에 실망했습니다. 앤드류는 테레사의 의기소침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는 부인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부인의 머리를 예쁘게 하려고 드라이하는 법을 익히기로 한 것입니다.

 

부인이 머리를 했던 미용실로 다시 찾아가 스탭에게 드라이 하는 법을 직접 배웁니다. 결혼생활 45년 만에 앤드류는 처음으로 부인에게 처음으로 머리를 해 줍니다.

제 부인 테레사는 뇌졸중에 걸렸습니다. 제가 일하러 밖에 있을 때 테레사는 우리 가족을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도맡아 했죠. 연인 관계를 위해서는 두 사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출처: ‘할아버지가 왜 여자 머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걸까?’,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뭐가 필요한지 아셨습니다. 이것은 관심입니다. 그 관심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필요한 기술을 익힙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말씀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주님께 바치는 좋은 제물이라면 먼저 신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필 것이고 그것을 채워주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있을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카나의 혼인잔치 때 혼인잔치에 참석한 이들이 필요한 것을 먼저 눈치 채셨습니다. 성령이 충만하고 사랑이 충만한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씀이신 그리스도께로 달려가셨습니다. 성모님은 이렇게 성령과 말씀을 포함한 주님께 드리는 가장 완전한 제물이셨습니다. 하느님은 이 성모님을 통해 지상 교회에 포도주라는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그렇게 열두 광주리인 교회가 충만한 은총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우리 안에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우리는 교회에 손해를 입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사랑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이십니다. 성령은 관심이고 예수님은 그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성령과 예수님은 이웃을 향해 나에게서 솟아나 이웃에 대한 관심과 이웃을 채워주기 위한 노력이 솟아나게 만듭니다.

 

빵 다섯 개는 나 자신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는 나에게 오신 성령과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옆구리에서 나온 피와 물을 봉헌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섯 만이 아니라 일곱을 봉헌해야합니다. 주님은 그렇게 봉헌된 우리들을 즐겨 받으시고 세상을 배불리시는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열두지파를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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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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