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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30 조회수1,683 추천수8 반대(0)

 

오늘은 6월의 마지막 주일이며,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교황 주일입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신앙의 진리 수호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전 세계 교회의 주교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회칙과 서한을 통해서 가톨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 교황의 책무입니다. 교황님께서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사시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1984년 신학생 때입니다. 동료 신학생들이 중창단을 만들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억나지 않았는데, 며칠 전 우연히 당시 노래를 담은 파일을 인터넷에서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노래는 ‘Ecce ego mitte me’였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나 여기 있으니 보내주소서라고 했던 응답을 주제로 가사와 곡을 만들었습니다. 노래의 음악적 가치와 예술적 의미를 말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려는 젊은 신학생들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신앙인들이 따라야 할 삶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가사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노래는 인터넷 검색에 ‘Ecce ego mitte me’를 입력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Ecce ego mitte me 오 주여 나 보내주소서 나 여기 있으니 Ecce ego mitte me 나를 보내주소서 Ecce ego mitte me 님의 그 말씀따라 Ecce ego mitte me 나 살고자 하오니 추위에 목마른 자를 위하여 보내소서 여기 있소 사랑에 굶주린 자를 위하여 보내소서 여기 있소 당신처럼 나도 살으리니 보내소서 여기 있소 고난 받는 내 민족을 위하여 내 정열 다해 사랑케 하고 아픔에 있는 형제를 찾아 당신의 희망을 그에게 주리다 고난 받는 민족을 위하여 내 정열 다해 사랑케 하고 아픈 내 형제를 찾아서 당신의 위로 그에게 주리다 Ecce ego mitte me 나 여기 있으니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신학생 때의 또 다른 기억입니다. 방학을 앞두고 9일 기도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은 오 예수입니다. 가사의 전체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유독 기억에 남는 가사가 있습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는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신학원은 매일 기도하고, 함께 공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방학 때는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어렵습니다. 방학 중이라도 신학생의 본분에 맞게 지내라는 당부 같았습니다. 신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지내는 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신앙을 해서는 안 됩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 , 죽음에서 구원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나를 구원하시고, 나는 그분을 따를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교회에 머물고, 교회에서 교리를 배우며,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죽어서도 살 것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학자들은 예수님을 알지만 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알던 사람도 성경책을 몇 번 읽었고, 종교 서적을 연구했지만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세례를 받고 예수님을 받아들이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아무리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다고 하여도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지 않는다면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나의 형제요 자매입니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먼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를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이고 악의 세력과 끊임없이 영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올바로 알고, 그분의 가르침을 믿으며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교황 주일을 지내면서 그레고리오 교황님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신앙으로 잉태되고, 세례로 태어납니다.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과 교훈으로 젖을 먹고, 성체성사로 자라납니다. 우리는 거룩한 생활로 어른이 되고, 지혜와 결합하여 혼인합니다. 우리의 자녀는 희망입니다. 우리의 집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의 유산은 지복의 거룩한 삶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두운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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