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주님으로 인해 기적처럼 내 인생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04 조회수1,725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주님으로 인해 기적처럼

내 인생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요즘은 의술이 많이 좋아져서,

초기에 발견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면,

빠른 회복이 가능한 병이

중풍(中風)이지만, 과거에는

꽤나 치명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주변의 여러 어르신들이

중풍으로 인해 제대로 거동도

못하시면서, 평생 고생고생하다가,

힘겹게 세상을 떠나시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떠올리기조차 싫은

단어가 중풍입니다.

뇌는 우리 신체 전반에 걸쳐

의식적·무의식적 명령을 내리고,

통제를 하는 중앙관제센터 역할을 하는데,

이런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중풍이 발생합니다. 뇌경색,

뇌출혈이라고도 하는데, 병세가 진전되면

몸의 일부, 혹은 반, 나중에는

전부가 마비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오늘 사람들이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온 중풍병자의 증세는

침상에 뉘인 채란 표현을 봐서,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치유 불가능의

말기요 중증이었습니다.

온 몸에 마비가 와서 스스로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환자 본인이게도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언제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아야 했으니,

본인 스스로를 짐으로 여겼습니다.

긴병에 효자없다고, 가족들 역시

아무런 희망이나 가능성이 없는 그를

케어하느라, 다들 진이 빠졌을 것입니다.

아무런 희망도 기쁨도,

삶의 의미도 없던 중풍병자,

언제나 그의 계절은 혹독한 겨울이었는데,

갑자기 그의 인생에 기적처럼

봄이 찾아왔습니다.

은혜롭게도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은 매섭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봄 같은 존재입니다.

따지고 보니 주님과 함께 라면,

우리네 인생은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봄일 수도 있겠습니다.

화사하고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한

봄같은 존재, 우리의 눈과 코, 귀와

입은 물론 정신과 영혼까지 따뜻하게

녹여주고 치유시켜주실 분,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과정에서 둘러선 사람들이 꽤나

의아해 한 측면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의사요

치유자로서의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당신 사랑의 손길을 중풍병자의

몸에 대고 일으켜 세우는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낫게 해주겠다!”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 입에서 나온

말씀은 사뭇 의외였습니다.

애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마태오 복음 92)

사람들은 중풍병자의 죄를 고백받고

사해주는 시제가 아니라 의사를 원했습니다.

중풍에 걸린 육체의 치유를 위해

예수님께 데려온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한 차원 높은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당신에게 있어 몸이 건강한가,

병들었는가? 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영혼이 건강한가,

병들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인간 존재가 영적으로 살아있는가,

죽었는가? 하는 것이 당신께는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시선은 언제나 인간의 육체를

뚫고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마음,

영혼과 정신을 들여다 보십니다.

중풍병자는 육체적 질병도 질병이었지만,

그보다 마음이 병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아무런 쓸모없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무거운 짐으로,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에게 외치신 것입니다.

애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마치 짐짝처럼 누군가의 손길에

옮겨져야 했던 중풍병자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똑바로 일어나 자신의

들것을 본인이 들고 걸어가는 모습!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한 인간이 주님을 제대로 만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이 안계시면,

우리는 죄속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죄는 주님으로부터의 멀어짐입니다.

우리가 다시금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그분을 마주 뵙고, 그분을 찬양할 때,

우리 죄는 사해지고,

진정한 의미의 치유,

영적 치유, 영원한 치유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