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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덕담을 하니 덕담이 왔습니다 ( 오늘 저의 하루 일상 이야기입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04 조회수1,549 추천수2 반대(0) 신고

 

 

속담 중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처럼 가는 마음도 고우면 오는 맘도 고운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전주교구에 와 있습니다. 오전에 마산에서 출발해서 점심 때 전주에서 작년에 유섬이 도보순례에서 만난 형제님과 자매님을 만나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마침 형제님이 작년에 도보순례를 하는 동안 10명이 완주를 하는 기간 동안 자료를 엮어서 책으로 만든 걸 하나 줬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오늘 전주에 올 계획이 없었는데 5월에 전주 누갈다 행사 때 오기로 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로 인해서 오지를 못했습니다. 이유야 합당하다고 하더라도 가겠다고 미리 약속을 했는데 가지 못해서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자매님께 남아 있어서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난주 저희 주보를 보니 오늘이 엘리사벳 세례명을 가진 분의 축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주에 계신 자매님이 엘리사벳이라서 순간 이런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작년에 도보순례로 인연이 된 이후에 정말 너무 관심을 많이 가져다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셔 이왕 목 금 토 3일간 시간이 좀 나서 저는 미리 알려드리지 않고 전주에 와서 자매님 축일을 맞이해서 겸사겸사 전주교구 성지도 이번 기회에 다 다녀보고 가려고 왔다고 해서 감동을 선사하려고 마음을 먹어서 오게 된 계기였는데 자매님 축일은 11월이랍니다. 성모님 사촌 그 엘리사벳이랍니다.

 

사실 얼마전에도 전주교구도보 밴드에서 전주에 오면 꼭 연락을 해라고 하셔서 그래서 전주에 한번 오려고 했습니다. 작년에 11월 달에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 압송로를 걸을 때 뵙고 오늘 거의 7개월 만에 뵙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제가 전주에 오면 자매님께서 꼭 시간을 내어서 자매님 차로 전주교구 성지를 같이 다니면서 순례를 해 주시겠다고 하실 정도로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저는 마음만이라도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또 전주에 계신 자매님 한 분을 제가 모셨습니다. 이 자매님은 우연히 다른 카페에서 봤는데 본당을 검색을 해보니 전주교구에 계신 분이고 또 도보순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제가 전주교구도보순례 밴드에 초대를 해서 가입을 하시도록 해드렸습니다. 재미난 것은 마산교구에 있는 사람이 전주에 살고 계신 분을 소개시켜드린 걸 보고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이 자매님께 제가 한티성지 도보순례를 소개시켜드려서 얼마전에 12일로 완주했습니다.

 

저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제가 아는 데까지 열심히 알려드렸습니다. 이번에 713일에 한티성지에서 울트라 때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 전주에 오면서 이 자매님도 전주에 오면 연락을 해라고 하셔서 오늘 제가 이 자매님도 함께 같이 자리를 같이 하자고 해서 오늘 네 사람이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사실 저번에 11월 달에 전주교구 호남사 연구를 맡고 계시는 이영춘 신부님과 전주교구 자매님 또 오늘 만난 형제님과 같이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그때 식사비용을 자매님께서 계산을 하셔서 오늘은 제가 그 원수를 갚으려고 미리 말씀을 했는데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자매님께서 한사코 말리셔서 어쩔 수 없이 자매님께서 또 하셨습니다. 자매님께서는 전주까지 왔는데 전주에서는 자기가 계산을 하겠다고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말씀으로는 담에 마산에 가면 그땐 형제님이 하면 되지 않냐고 하셨지만 사실 마산에 올 기회는 아주 희박합니다. 그런 식으로 핑계를 대셨습니다.

 

제가 그 맘을 알죠. 제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깐요. 오늘 식사를 한 장소가 오늘 만난 형제님께서 근무하는 회사에 있는 식당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좀 애매해서 여기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형은 일터로 가고 나머지 세 사람은 바로 식사만 하고 일어나기가 아쉬워서 변두리 완주군청 내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담소를 조금 나누자고 해서 세 사람은 찻집으로 갔습니다.

 

사실 오늘 또 같이 만난 것은 제가 그 형제님이 전주교구에서는 도보순례에 대해서는 인간 네비게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길을 완전히 꿰뚤고 있기 때문에 자매님께서 같이 오늘 만나서 순례 일정을 문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같이 만난 것입니다. 식사 때 오늘은 시간이 어중간하고 해서 토요일은 천호성지를 세 사람이 같이 가기로 하고 저보고 고창 개갑 장터 순교지를 한번 다녀오라고 해서 차를 마시고 나서 네비를 찍어보니 거의 100킬로미터 정도되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근처인 줄 알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입이 딱 벌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차피 만약에 전국 성지를 다 완주하는 걸 계획하려고 하는 생각도 있기 때문에 그냥 멀어도 가보기로 하고 갔습니다. 처음엔 조금은 성지에 대해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근데 거기 가서 조금 실망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약간 허망했습니다. 100킬로미터 정도 달려서 왔는데 십자가의 길 기도만 할 수 있고 또 딸랑 복자 최여겸 마티아 참수터라는 표석만 있는 게 다였습니다.

 

100킬로 정도 달려서 성지에 왔는데 그냥 십자가의 길 기도만 하고 그냥 순교터 장소라는 사실만 알고 가니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십자가의 길 기도는 아무 곳에서 성당에서도 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지에서 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좀 더 기분상 더 은혜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그렇지만 오늘은 제가 달려온 노력에 비해서는 좀 허망한 기분이였다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기존 순례 책자가 있었지만 이번에 새로 다시 추가가 된 성지도 있고 해서 새로운 책자가 발간이 되어 그 책자로 나중에 다 순례를 완주할지는 모르지만 그 책자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어제 구입을 해서 오늘 처음 스템프를 찍었습니다. 내일은 가능하면 전주교구에 있는 성지를 차로 다닐려고 합니다.

 

원래는 형한테 문의를 해서 사실 도보를 하면서 하려고 했는데 날씨도 그렇고 해서 도보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그냥 순례지를 튜어 형식으로 차로 할 생각입니다. 지금 숙소에서 대충 내일 일정을 짜고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성지에서 오면서 끊임없이 계속 머리 속에 묵상 주제를 하나 정했습니다. 왜 오늘 개갑 장터 성지를 가라고 했을까?

 

물론 형과 자매님께서 이야기를 하셨지만 얼마 전에도 피정을 하면서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도 어디서 들은 적이 있지만 이청준 하비에르 신부님께서 세상을 살면서 일어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은 없다고 하시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말씀에 비추어 생각하면서 정말 그렇다면 오늘 제가 이 성지에 와서 무엇을 얻어가는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줄곧 운전을 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순례 기간 동안 하나의 화두로 삼고 묵상을 틈틈이 해보려고 합니다.

 

성지에서 다시 전주교구로 오면서 중간에 오늘 처음 만난 자매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 자매님도 아침부터 상당히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또 오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 자매님을 보며 느낀 기분을 담아 제가 덕담을 해드렸습니다. 만나기 전에 이미 자매님이 제보다 딱 한 살 어린 자매님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다른 자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지금 사춘기인 아들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누는 대화를 들어 보니 참 마음이 이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오늘 전주 소리의 전당 공연장 지하 주차장에서 서로 만나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전화를 주셔서 통화를 하고 만났는데 딱 보니 자매님 차 같았습니다. 평상시에 한티가는길 도보순례를 문의할 때만 해도 아주 야들야들할 정도로 뭐 가냘프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차를 하는 모습을 보는데 아주 터프하게 하며 딱 주차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속으로는 아주 놀랐습니다.

 

서로 인사를 하면서 주차를 아주 터프하게 하시네요 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근데 처음 오늘 실제로 그동안 문자랑 음성통화를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해서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제가 상상하기로는 정말 가냘픈 그런 모습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얼굴도 참 이쁘신 자매님이었습니다. 저번에 통화를 할 때 전주에서 태어나서 전주에서 지금까지 살으셨다고 하셨는데 오늘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니 저는 서울 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생활을 하면서 서울 여자 분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은 건 말이 참 이뻤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표준말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아무튼 오늘 전주에 다 들어오면서 제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런 덕담을 했습니다. 이 자매님께서 결혼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그랬습니다. 자매님, 형제님께 좀 전해주세요.

 

오늘 만난 형제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면서요. 오늘 한 형제를 만났는데 지금까지 그 형제님이 살면서 만난 여자 분들 중에서 오늘 내가 가장 아름다웠다고 하더라는 내용을 전해주세요 라고 제가 보냈습니다. 제가 왜 형제님을 팔은지는 아시겠죠. 굳이 제가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요. 그러니까 자매님께서 답장을 이렇게 주셨습니다.

 

아마 형제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형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문자가 왔습니다. 자매님이 겸손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쁜 눈으로 예쁜 안경을 쓰시고 예쁘게 보니 그런듯해요 ㅎㅎ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오늘 이 문자를 보고 글을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고운 마음을 쓰면 상대방도 그렇게 화답을 해 주신 다는 걸 한번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쁜 눈도 가지지 않았고 예쁜 안경도 예쁜 마음도 가지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자매님의 문자 내용이 고와서 여기에 대한 생각을 한번 표현하려다 보니 구구절절 처음부터 이야기를 주절주절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정말 영양가가 너무 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성지에 다녀오면서 가진 화두는 토요일 천호성지에서 무슨 행사가 있다고 하니 토요일까지 계속 나름 묵상하면서 뭔가 답을 한번 찾아보고 나름 그에 대한 생각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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