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06 조회수1,955 추천수13 반대(1)
수학시간에 점, 선, 면, 공간, 사차원을 배웠습니다. 점은 선이 가지는 특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점은 혼자 있지만, 선은 점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은 면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선은 오직 한 길만 알지만 면은 여러 길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면은 공간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면은 길은 알지만 그 위에 존재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공간은 존재하지만 역사가 없습니다. 시간이 있어야 공간은 역사가 되고, 시간이 있어야 공간은 신화가 되는 것입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가지는 특별한 이유를 보도하였습니다.
첫째는 형식의 파괴입니다. 국가 간 정상의 만남은 의전, 경호, 의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외교적인 형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트위터로 제안했고, 북한이 응답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둘째는 쌍안경입니다. 역대 미국의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쌍안경을 통해 북한을 보았습니다. 쌍안경은 편견과 적대감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 북한을 보았습니다. 편견과 적대감 없이 북한을 보았습니다.
셋째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땅으로 건너갔습니다. 10미터 정도 걸어갔지만 이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앞으로 이 길을 따라서 미국의 물건이 건너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평화가 건너가고, 화해가 건너올 수 있습니다.
넷째는 남, 북, 미국의 정상이 함께 만난 것입니다. 남과 북의 분단이 우리의 의지로 이루어지 않았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도 우리의 힘과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강대국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성서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한 일들이 있곤 합니다. 이사악은 큰 아들 에사오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미리 알아챈 어머니 레베카는 둘째 아들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작전을 꾸몄습니다. 이사악으로서는 몇 가지 확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손을 만져 보았고, 냄새도 맡아 보았고, 에사오가 맞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쳤으니 야곱에게 축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절차에 따라서 축복을 준 이사악, 형의 축복을 가로챈 레베카와 야곱, 자신에게 올 축복을 빼앗긴 에사오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성서에서도 그렇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약은 청지기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약은 청지기는 잘못을 했지만 그것을 기회로 삼아서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약은 청지기의 비유를 마치면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영리하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혜를 모으고, 하느님께 청하면 결코 이루지 못할 꿈도 아닙니다. 4차원은 결국 점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가 점이되고, 우리가 선이 되고, 우리가 면이 되고, 우리가 공간이 되고, 우리가 역사와 신화가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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