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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복음 선포의 참된 목적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07 조회수1,292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복음 선포의 참된 목적은?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즐겁게 잘 지내셨나요?

장마가 시작되고 며칠 간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장마가

사라져버린 느낌입니다.

육지에서는 덥다고 폭염주의보라고...

열대야라고 아우성들이지만 이곳

울릉도는 그래도 아직은 시원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시원한 바람을

형제 자매님께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미사의 독서들은 선교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인 이사야서 66장은

3이사야의 작품,

곧 바빌론 유배이후의 작품입니다.

원래 유대교에서는 선교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구원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선민들만 율법을 지킴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빌론 유배를 거치면서

하느님이 이스라엘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세상 만방의 하느님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 후로 더 철저하게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니라도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면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관용주의가

형성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 이어지는

18-19절에서 많은 민족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와서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고, 나아가서 그들이

이방 민족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이방 민족이 하느님께로

나아오도록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라

72 제자들을 파견하셔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복음사가는 72명의 제자를

파견하셨다고 합니다.

창세기 10장에 보면 이방민족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70인 역에 따르면

72민족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이민족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를

원하셨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한 명씩 보내신 것이 아니라

둘씩 보내셨다고 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 유대교 법정에서는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할 때

비로소 그 증언이 유효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같은 내용을

선포함으로써 그 내용의 신빙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둘째로 이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곧 하느님의 뜻에 따라

통치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면서,

하느님 나라가 실현되는 모습을,

자신들이 서로 잘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는 시청각

교재가 되라는 것입니다.

말로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말로만 사랑하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지,

사랑을 실천하면 함께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를 위해서 떠나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 마음을

빼앗길 염려가 있습니다.

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데 있어서

물질적인 것에 기대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물질의 힘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쉽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고을이든지

그 고을에 머무는 동안 한 집에

머물라고 당부하십니다.

더 좋은 대접을 기대하면서 이집 저집

기웃거리지 말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한 집에

머물면서 그 곳에 사랑의 불씨를

만들어 두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 고을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동안 둘이서 잘 사랑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그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그 가족들도 어느덧 사랑하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제자들이 그 고장을 떠나더라도

잘 사랑하는 모델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고장 사람들은 제자들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그 가족의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도 좀 더 쉽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형제 자매님,

제자들은 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기뻐하면서 돌아와 스승님께

자랑스럽게 자신들의 무용담을 쏟아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의 성공을

치하하십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기쁜 소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들도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 “서로 사랑하여라.”

새계명을 몸소 실천하게 됨으로써

구원을 보장받았다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예수님의 뜻에 따라

교회의 증언에 힘입어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 선포라는

가장 중요한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복음 선포의 사명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참된 이유를 밝혀주십니다.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형제 자매님,

우리가 복음 선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웅변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잘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웃들에게 선포하는

사랑을 먼저 우리가 잘 실천함으로써

이웃들이 쉽게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 자신들의 구원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구원을 보장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믿음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이, 사랑의 십자가를 통해서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신 예수님의 은총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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