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08 조회수2,674 추천수12 반대(0)

옥에 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 보여도 허물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다만 티가 있을지라도 옥의 가치를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부처님에게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부처님! 어찌 이런 슬픈 일이 저에게 찾아왔는지요?’ 그러자 부처님이 이야기합니다. ‘나의 대답을 듣기 전에 한 가지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겠습니까?’ 사람이 대답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가족의 죽음이 없었던 집이 있으면 한 집이라도 찾아보십시오. 그러면 내가 답을 하겠습니다.’ 사람은 동네의 모든 집을 찾아가서 물어보았지만, 가족의 죽음이 없었던 집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면 그것을 거부하기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운, 행복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건강하고, 자녀들은 공부 잘하고, 남편의 사업도 잘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정에도 말 못 할 고민이 있었습니다. 자녀들의 결혼입니다. 결혼하지 않으려는 것도 걱정이고, 배우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걱정입니다.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 마음이 빼앗기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합니다. 화목한 가정에 먹구름이 끼는 것은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기대는 욕심이기도 하고, 기대는 착각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가정은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인정하는 가정이 있을 뿐입니다. 기대라는 이름의 욕심을 내려놓으면, 기대라는 이름의 착각을 내려놓으면 가정에 드리운 먹구름을 지나가고, 밝은 햇빛이 가정을 비출 것입니다.

 

72세인 형제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다른 분들에게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자 다른 형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닙니다. 형제님은 우리들의 디딤돌입니다. 걸림돌은 앞을 향해 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딤돌은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꼭 필요한 돌입니다. 같은 돌인데도 그것을 느끼기에 따라서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디딤돌이 되기도 하는 것을 봅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기쁘게 사는 분들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경과 어려움을 디딤돌로 생각하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인생이 늘 불평과 원망인 분들, 하는 일마다 잘 안 되는 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경과 고난을 걸림돌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회당장은 자신의 죽은 딸을 위해서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하혈하던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져 보려 했습니다. 죽은 딸, 12년간의 하혈은 커다란 고통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찾았기에 그런 고난과 아픔은 하느님을 만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주어진 아픔, 갈등이 있다면 그것을 걸림돌로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가 되는 디딤돌로 생각할 수 있는 한 주간 되시기랍니다.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께 의지하나이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주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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