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마리아는 언니 마르타보다 더 하느님 뜻을 / 연중 제16주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21 조회수1,40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일행이 베타니아의 마르타의 집을 방문했다. 그녀의 동생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 말씀만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으로 매우 분주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주님, 제 동생도 시중들게 저를 도우라고 일러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구나. 그러나 필요한 건 단 한 가지뿐이다. 네 동생 마리아는 어쩜 아주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38-42 참조)‘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을 방문하셨다. 자기 집에 찾아온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필요한 덕 중의 덕이리라. 마르타는 음식을 잘 준비해서 예수님께 잘 대접하려 했고,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누가 뭐래도 손님을 맞아들여서 잘 대접하고 마음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은 정녕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일 게다.

 

사실 믿음의 사람은 삶 안에서 주님의 초대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 변화되기를 바라는 대로 그분을 맞아들이는 거다. 내 자신의 삶의 공간을 조금 내어 드리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있는 세상의 가치관을 버리고 그분의 가치관으로 채우는 것이다. 마리아는 그분의 뜻을 먼저 헤아렸는지도. 아마도 그녀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만 하겠다.’라고 이미 판단하였으리라.

 

우리는 언제나 자기 생각이 주님의 뜻으로 착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게 내심으로만 그렇지, 종종 어긋난다. 대부분 저마다의 삶의 몫이 다 있다. 주위에는 마리아처럼 주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마르타처럼 주님께 열심히 시중드는 이도 있다. 비록 그 몫은 제각기 다 다르지만, 모두다 주님의 공동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이들이다. 다만, 주님 안에서 각자의 몫에 충실해야만 할게다. 주님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직분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신다.

 

그리하여 삶의 주변에서 들려오는 주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살면, 의당 이웃이 되어 주고 기꺼이 봉사해야 할 이들이 반드시 주위에 드러나 보일게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노인이든, 불의하게 천대받는 외국인 노동자든, 삶의 의미를 상실한 노숙자든, 모두 다 주님 발치에 앉아서 열심히 귀 기울이기를 바라시는 주님께서 초대할 이요, 부르심 받을 작은이들일 게다.

 

어쩜 믿는다는 우리도 가끔은 무슨 업적을 꼭 남겨야만 한단다. 그렇게 사는 게 보람 있는 삶이라나. 끝없이 일을 만들고 움직여야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한다. 신앙생활에서도 무언가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되는 줄로 여긴다. 물론 그렇게 해야 할 때가 때로는 있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인간의 계획이 아닌 하느님의 뜻일 게다. 사실 주님 가까이 다가가 그분 말씀을 듣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마르타는 주님을 초대하고서는 가까이 다가가 그분 말씀을 듣는 데 집중하지 않고 온갖 시중드는 일에만 분주하다.

 

손님을 앞에 두고 분주하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먼저 손님의 뜻을 따르기는커녕 자기 뜻대로 처리하는 것은, 어쩜 대접이 아니라 일부 자기 과시가 될 수도.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 발치에서 말씀을 듣고 있다. 주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게 참 중요하다. 그것은 아무리 동분서주해도 그게 주님 뜻과 아무 상관이 없으면, 그건 좋은 몫이 아니라는 게 그분 핵심 가르침이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언니 마르타보다 좋은 몫을 택했을 수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리아와 마르타,시중,발치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