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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그분의 따뜻한 손길에 내 영혼에 닿는 순간 내 인생의 봄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22 조회수1,389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그분의 따뜻한 손길에 내 영혼에 닿는 순간

내 인생의 봄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언젠가 시름시름 앓고 있던

병이 깊어져 회복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삶이

참 막막할 때가 있었습니다.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한창 꽃피어 날 나이에 맨날 이 병원

저 병원 순례를 하다보니,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고

세상이 너무 싫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온통 짙은

회색빛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계절은 늘 혹독한

겨울이었습니다.

몸이 아프다니 매사에 위축되고

의기소침해졌습니다.

지나가는 아무 것도 아닌 말 한

마디에도 마음이 크게 상하고

가라 앉았습니다.

그 절박한 순간에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고 인자하신 한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눈길이

측은지심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분에 제게 건네시는 몇 마디에,

그간의 고통과 서러움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그 오래 세월

얼마나 고생이 많았습니까?

몸과 마음은 늘 함께 갑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무 비관적으로도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좋겠습니다.

병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꼭 낫게 해드리겠습니다.”

그 자상한 눈길, 따뜻한 음성이

제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는 순간,

저는 길고 지루한 병으로부터의

치유가 시작되고 있음을

확연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예수님 제자 중의 제자이자

여사도 마리아 막달레나도

비슷한 체험을 하셨습니다.

복음서의 표현에 따르면

그녀는 한때 일곱 마리 마귀가

들렸던 여인이었습니다.

일곱 마리 마귀표현 만으로도

그녀의 병세가 얼마나 깊었던가를

쉽게 짐작할수 있습니다.

한 마리 마귀 대적하기도 힘든데,

오랜 세월 동안 일곱 마리 마귀와

대적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이끌고 하루하루 견뎌내느라

얼마나 힘겨웠겠습니까?

아마도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던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빨리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던 그녀였습니다.

그런데 은혜롭게도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 생깁니다.

은혜롭게도 그녀는 삶의 막다른

골목길에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깊은 병고로 인해

언제 어딜 가든지 외톨이였고

천덕꾸러기였던 그녀였습니다.

끔찍한 그녀의 모습에 다들 외면하고

상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만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분으로부터 인간다운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분의 측은지심 가득한 눈길,

더할 나위없이 부드러운 음성,

따뜻한 손길이 그녀의 영혼과

육체에 닿는 순간,

혹독한 겨울은 즉시 물러가고

화사하고 따뜻한 인생의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마리아야,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네가 겪은 고생 내가 다 알고 있다.

이제 괜찮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

이제부터 고생 끝 행복시작이다.

나와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하자!”

예수님의 따스한 눈빛은

깊은 구렁 어둠 속에 앉아있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밝은 빛으로

끌어올리셨습니다.

연민과 측은지심으로 가득한

그분의 음성은 더 이상 비참할 수 없는

몰골의 마리아를 본래의 아름답고

선한 모습으로 되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배려에 힘입어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리

악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서 되살아난 그녀의

선택에는 다른 여지가 없었습니다.

스승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것,

그분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

하늘같은 그분의 은혜를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갚아드리는 ...

이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있어

예수님은 삶의 전부요

존재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언제나 어디서나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녔습니다.

언제나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니고 있던 모든 것을 다 팔아

예수님과제자단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아우구스티누스

교부께서는 사도들 중의 사도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붙여드리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주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베풀어졌던 똑같은 방식의

은총과 축복이 반복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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