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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그리스도인에게 야망이 있다면 그것은 주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픈 야망이어야 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25 조회수1,227 추천수5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그리스도인에게 야망이 있다면 그것은 주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픈 야망이어야 합니다!

미성숙한 제자들을 잘 교육하고 단련시켜,

당신의 인류 구원 사업의 훌륭한 일꾼으로

거듭나게 하시는 예수님의 지도력이랄까?

동반의 기술이 참으로 탁월합니다.

오늘 축일은 맞이하시는

야고보 사도만 해도 그렇습니다.

그 역시 영예로우면서도 황공스럽게도

예수님으로부터 사도 직분을 수여받았지만,

당시 그의 수준은 한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런 그를 스승님께서는 끝도 없이

가르치고 격려했습니다.

때로 매몰차게 야단도 치고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스승님과 그분의 교회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멋진 제자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한 때 야망과 출세욕으로 가득했던

야고보 사도의 미성숙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단이 에브라임에서

예리코로 내려가고 있는 중에

야고보 사도의 어머니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대뜸 예수님 앞에 엎드린 그녀는

연신 절을 하면서 한 가지

청을 하였습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마태오 복음 2021)

인사청탁을 하러 온 어머니가

설마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분명 한손에는 품질 좋은 토종꿀

한병을 다른 손에는 잘 키운 씨암탉

한 마리를 보자기에 싸서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오셨을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 어머니의 낯뜨겁고

노골적인 인사청탁 광경을 목격한

다른 열 제자들은 기분이 많이 상했습니다.

동시에 속으로 이런 생각도 했었겠지요.

우리 어머니는 도무지 센스가 없으셔.

야고보 어머니처럼

동작이 빠르시면 좀 좋아?

빨리 움직이지 않으시고

대체 뭐하고 계시는가?’

야고보 사도 어머니가 보여준 행동!

꽤나 민망한 모습이었지만,

용서해드릴 만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두 아들이 잘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어머니로서,

스승님께 좋은 자리를 청탁하는 것은

야망이라기보다 강한 모성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지닌 사람은

두 아들, 요한과 야고보 사도였습니다.

그들은 스승님께서 건설하실

새로운 왕국에 대한 그릇된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지상적

통치권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 나라가 서게 되면 제일 물좋은 자리,

영의정과 좌의정을

꿈꾸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두 제자가 보여준 모습 중에

정말이지 치사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24시간 동고동락하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한가한 시간에

스승님께 면담을 신청해,

자신들의 속마음을 직접,

솔직히 표현하고 청했으면

차라리 나았습니다.

그런데 두 제자는 비겁하게도

어머니를 매개로 간접적인

인사청탁을 시도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상적인 영예와

물좋은 자리를 탐내고 추구하는

출세 제일주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단체가 결코 아님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누군가가, 그가 평신도 혹은 성직자요

수도자라 할지라도,

교회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야심과 출세욕을 충족시키고자

애를 쓰다면, 그는 스승님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가련한

존재로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권력을 탐하고

추구하는 자는 스승 그리스도를

망신시키고 악용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종교가 한 개인의 야심을

실현시켜주는 도구가 될 때,

주님께서 참으로 슬퍼하고

분노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추구할 것입니까?

그리스도인에게 야망이 있다면

그것은 주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픈 야망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욕심이 있다면

주님과 이웃을 섬기고 싶은

욕심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자신의 계획과

의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끊고,

주님의 구원 계획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계획과 의지를

맞춰나가야 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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