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07.2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27 조회수2,15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9년 7월 27일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제1독서 탈출 24,3-8

그 무렵

3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

그러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5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6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7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8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복음 마태 13,2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24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 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28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묻자,

29 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요즘이야 동네의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조금의 공터만 있어도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이들이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동네의

공터에 모여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어느 해 겨울이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햇살이 비추는

양지바른 곳의 담벼락에 기대어서

 어떤 놀이를 할지 이야기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담벼락이 너무나도 따뜻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한참동안 담벼락에 기대서

햇볕을 쬐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생산적이라고 말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주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 것일까요? 아닙니다.

비록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생산적인 일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지금도 그 날을 떠올리면 따뜻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생산적인 일을 해야

순간을 잘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관점을 가지고 생산적인 일을

하지만 오히려 더 큰 아픔과 상처를

얻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에 반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게 되면,

 따뜻한 사랑을 떠 올리게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순간을 잘 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주님께서는 세상의 생산적인 일을

‘지금’ 해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생산적인 일인 사랑을 ‘지금’ 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직접 십자가의

모범을 보여주시면서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해주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오늘 복음인 가라지의

 비유 말씀에서 강조되어 나타납니다.

원수에 의해서 좋은 밀과 함께 쓸모없는

 가라지가 함께 자라게 되지요.

종들은 집주인에게 이 몹쓸 가라지를

 “거두어 낼까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좋은 밀까지 함께

뽑힐지도 모른다면서 수확 때까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바로 주님의 사랑이 이렇다는 것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런데 만약 죄는

 나쁜 것이라면서 곧바로 심판하시고

벌을 내리신다면 어떨까요?

아마 이 세상에서 남아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 가득하신 분이기

때문에, 당장 뽑지 않고 추수 때까지

다리는 집주인처럼 끝까지

우리를 기다려주십니다.
이렇게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더욱 더 사랑을 실천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을 가장 잘 사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은 울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는

세상은 울고

당신은 웃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화이트 엘크)

(용산 성직자 묘역.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순간에 충실하기

갑곶성지에 다시 온지

벌써 4년째입니다.

이렇게 두 번째 살고 있는 지금,

성지곳곳을 기억에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이곳에서 생활할 때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경관이나

장소가 소중한 기억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사실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순간의 경험이 미래의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을 제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 자리 잡으면서 현재를

소홀하게 보내는 것입니다.
현재가 소중한 과거를 만들고

이로 인해 미래가 희망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용산성당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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