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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보행진 셋째날 후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29 조회수1,232 추천수0 반대(0) 신고

 


도보행진 삼일째 걸으면서 느낀점

 

 

삼일째 순례코스는 번안공소에서 출발하여 남원에 있는 인월공소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번안공소에 도착해서 잠자리는 공소에 자매님들께서 숙박하시고 형제들은 마을에 있는 정자에서 자리를 잡고 잠을 잤습니다만 공소에 도착해서 제일 큰 문제점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바로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씻는 문제가 좀 어려워 일부 형제와 자매님이 공소에서 좀 떨어진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시각이 새벽 2시 반인데 상당히 기온이 싸늘합니다. 나중에서 알았지만 한 형제님께서 출발지인 전당공소 회장님이시라고 합니다. 그 형제님이 옆에 있는 교회 건물에 한번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니 목사님께서 기꺼이 교회 내부에 있는 샤워시설을 사용하도록 허용을 하셨다고 해서 샤워를 교회에서 하고 오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허용과 거부 말입니다. 허용일 경우를 먼저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경우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내면의 마음입니다. 종파를 떠나서 인간적인 세상 인심으로나 또 한편으로 개신교에서도 예수님의 이웃사랑 실천 이런 명분으로 말입니다. 또 한편으로른 목사라는 사회적인 신분상 체면 때문일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떻든지 정말 천주교에 대한 상대적으로 배타적인 생각으로 거부할 수도 있지만 허용한 것만으로도 사실 고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환경은 조금 열악했지만


마을 정자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이날은 사실 특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내용을 하나 언급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행진에서 음식준비에 많은 부분 애를 써는 자매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건 예수님과 형제를 사랑하는 맘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다른 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사실 한편으로 자매님들께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물론 조를 나누어서 하긴 하지만 순례를 하고 피곤할 텐데 불평없이 형재애를 실천하시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 그지없지만


아무래도 부엌일은 남자가 서투니 자매님들께서 기꺼운 마음으로 해 주십니다. 지금까지 몇 번은 형제들이 설거지를 한 적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자매님들께서 해 주셨습니다. 번안공소에서는 신부님 두 분이  직접 해주셔서 제가 하겠다고 해도 자리를 비켜주시지 않아서 제가 가시방석에 앉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 때는 중간에 어떤 자매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어떤 분이 돼지고기를 빨랑카를 해 주셔서 고기를 요리해서 상추쌈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맛의 요리는 전에도 먹어본 적이 여러 있었지만 저는 요리를 감사하게 먹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요리의 맛만 보면 이런 맛을 볼 수가 있지만 저는 그 맛보다도 더 중요한 걸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건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들어간 것이고 저희 본당에서도 지금 격주로 성당 주방에서 음식 식사를 주일에 같이 공동체의 화합을 위한 차원에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지만 물론 그런 것도 분명 정성을 기울여 음식을 만들겠지만 이번 행진에서 자매님분들이 쏟으신 정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제가 느끼기에는 정말 세상에서도 없는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백미 중 백미였습니다. 저는 그날 설거지를 도와드리겠다고 하니 자매님께서 그렇다면 고기를 많은 인원이 먹어야 해서 아주 큰 솥에다가 요리를 해야 되다 보니 아마도 기름기가 많은 요리이고 양도 많기에 엄청 양념을 넣고 그 큰 솥에다 돼지고기를 요리한다는 건 그건 제가 생각해봐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주 대량 솥에  그 많은 요리를 많은 사람이 먹어야 되기 때문에 쉽게 고기를 잘 저을 수가 없기에 아마 고기 일부가  솥에서 아마 눌러붙다보니 솥의 일부가 타게 되어 거의 솥 바닥이 아주 많이 타서 탄 부문만 설거지를 부탁하셔서 제가 깔끔히 해드렸습니다. 그나마 아주 작은 일이지만 식사를 챙겨주시는 노고에 대한 최소한으로 해 드리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래도 정성을 보시고 엄지척을 해 주셔서 제가 좀 무안해서 저도 덕담을 하나 했습니다. 

 

요리를 너무나도 맛있게 해주셔서 제가 이렇게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칭찬했습니다. 결국 이 무더운 더위에 편히 댁에서도 지낼 수가 있지만 그러지를 않으시고 공동체를 위해서 어쩌면 고생을 할 것인 줄 뻔히 아시면서도 그런 일을 기꺼이 감수하시고 도보행진에 참가하는 자매님께 감사를 진심으로 드리면서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마산교구 함양에 있는 공소를

들어왔습니다. 오늘 형제고 자매님이고 간에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도착했는데 아마 오늘 가장 힘든 날이었을 겁니다.


저녁 8시 반에 소등했지만 정말 다들 곯아떨어지셨으며 인원 관계상 숙소 마련이 어렵기에 공소성전 안에서 잘 수 있어서 공소 성전 반은 자매님들께서 사용하시고 저는 다른 두 형제님이 제대 양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저는 지금 제대 가운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제대에서 자는 이런 일이 또 평생에 한 번 일어나겠습니까? 참 기분이 색다릅니다.


내일은 세벽 세시에 기상입니다. 저도 이만 좀 쉬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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