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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진 나흘째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30 조회수1,081 추천수1 반대(0) 신고

 


새벽 5시 30분에 인월공소에서 출발해서 마산교구 함양성당 소속 관할 내에 있는 문정공소를 지리산 둘레길 제 3코스를 통해서 행진하는 코스입니다. 우렁찬 구호와 함께 뜨거운 함성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출발할 때 제일 선두에서 십자가를 잡고가는 구름기둥


역에는 한 자매님께서 맡으셨습니다. 이 자매님은 저도 작지만 작은 키에 귀엽게 생긴 외모입니다. 첫날 행진하면서 휴식 시간에 목적지까지 갈 거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하니 얼굴에 미소와 웃음꽃이 번지면서 좋아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 자매님으로부터 잠시 휴식 시간에 작년에 처음 참가해서 올해가 두번째 참가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자매님께서 작년에는 너무 힘들어서 6일간 차량을 타고 다고다니셨다고 하시면서 엄청 작년에 고생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올해는 정말 제가 3일 동안 도보하시는 모습을 본 바를 바탕으로 해서 보면 정말 지금까지는 정말 작년에 힘들게 어렵게 행진에 참가한 자매님이라고 말씀하시는게 전혀 믿지 못할 만큼 행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믿지 못할 만큼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하셨다는 걸 충분히 느꼈습니다.


자매님께서 십자가를 들고 구름기둥 역할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1년 동안  작년에 자매님께서 보여주신 부족한 부분을 1년 만에 깔끔하게 보완하시고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셨지 알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행진대장님께서 처음에 오늘 거리가 원칙적으로 28킬로 정도되니까 속도를 내서 어느 정도 빨리 초반에 많이 행진을 하자고 재촉을 하셔서 빠른 페이스로 이동을 할 정도였습니다. 

 

어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가 봤을 땐 정말 굿이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매님의 그간 노력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진행을 계속했습니다. 사실 어제도 기수 노릇을 했지만 어제 행진은 제가 생각하기에 걸었던 길이 하나의 인생길의 여러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같은 걸 느꼈습니다. 

 

그 내용을 조금 부연하자면요 어제 코스에서는 갈림길이 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전체 과정을 보면 딱  한 번 다시 불과 얼마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되돌아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갈림길에서 약간 길을 찾는데 조금은 시간을 잡아먹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갈림길을 잘 구별해서 잘 간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어제 길 루터는 정말 길이 한 편의 인생드라마 같은 여정의 길이였습니다. 오르막이 있다가 내리막이 있고 콘크리트 길이 있다가 흙길이 나오고 또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계속 반복하며 때로는 작은 개울 같은 계곡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아무튼 통과해야 되고 또 전날 비가와서 길이 어느 코스에서는 진흙탕물과 섞여 있어서 걷기에 미끄러워서 정말 약간 다치기 십상인 약간의 어려운 코스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참으로 우리 인생도 마치 이런 길처럼 우리가 4계절이 있어 4계절을 경험하듯이 다양한 인생 경로를 길을 통해서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이걸 통해서 우리는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해야 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엔 슬퍼해야 하지만 만약 앞에 언급한 길이 만약 우리의 인생길과 같다면 살면서 일희일비 하는 건 어쩌면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인생을 근시안적으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걸 하나 배웠습니다. 

 

어제 코스는 계속된 피로가 누적되어 피곤한 상태에서 잠자리도 불편하였기에 여러 가지 신체 컨디션이 좋지 못한 사정에서 걸었기에 아주 힘들어 하는 분이 있어서 자주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휴식을 취하면서 하나 묵상꺼리를 발견한 게 있었습니다. 어느 구간 오르막을 힘들게 정말 오르는 구간에서 기진맥진해 바로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힘들고 고통스럽게 오르막을 오르다가 약간 휴식을 취할 만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때 중요한 것은 잠시 숨을 고르고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 웃음소리가 쏟아져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조금전까지는 오르막을 오르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힘들게 인내하면서 올라온 사람이 대부분인데 잠시 휴식을 취할 때는 조금전의 고통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때 저는 순간 이런 묵상주제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방법과 또 그런 마음도 물론 외부적 환경에서 그런 요인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때로는 그 원인이 꼭 외부적인 요소에만 있지 않고 내부적으로 자신의 마음 바탕에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런 마음을 자신이 신앙과 대비시켜서 이런 상황이 자신의 신앙여정에 어떤 숨어 있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현재 모습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어쩌면 하나의 좋은 신앙 습관 중 하나가 될 것 같고 또한 이런 것도 계속 하나의 습관으로 형성이 되면 훌륭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또 한두 가지 제가 좋은 걸 경험한 사실이 있는데 이건 제가 지금 시점에서 밝히는 건 상황이 적절하지 못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이 부분에 대한 소회를 한번 나누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이제 새벽 두 시입니다. 앞으로 1시간 후면 기상해서 4시에 출발을 합니다. 오늘은 산청 성심원에서 1박을 할 겁니다. 

 

오늘 하루도 성심원까지 오늘 구간을 합류해서 어제 강원도에서 오신 자매님이 계십니다. 새로 일부 구간 참여하시는 분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처음에 완주를 목표삼아서 그동안 힘들게 인내하며 걸어온 거리가 의미 있는 순례길이 될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그분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계신 지향대로 저희 순례 요원 모두가 화이팅하시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형제자매님, 이번 행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두 잘 완주하시여 완주하시는 분에게는 하나의 성취감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화살기도 한 번씩만 보내주신다면 그 짧은 화살기도의 힘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형제자매님에게는 영혼에 생기를 듣게 하는 힘이 되실 겁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나중에 제가 저희가 순례 최종 목적지인 라베르나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이런 내용을 전하며 순례객들을 위해 짧지만 화살기도를 바쳐주신 분들께도 포르치운쿨라 축일에 맞춰 이뤄지는 미사의 은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저희도 그분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바친 분들을 위해서 저희도 화살기도를 바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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