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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30 조회수1,334 추천수7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제자들은 며칠전 스승님께서

선포하신 밀과 가라지의 비유가

아무래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군중들이 귀가하자마자 즉시

스승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마태오 복음 1336)

예수님의 설명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쪽집게 과외입니다.

초등학생이 들어도 충분히

이해할만한 명쾌한 가르침입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마태오 복음 1337~39)

밀과 가라지를 그냥 두었다가

수확 때에, 다시 말해서

세상 종말에 가라지만 따로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버리겠다는 말씀,

,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라는 말씀,

언뜻 생각하니 엄청 두려운

말씀처럼 들립니다.

요즘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들

그리고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

자주 목격합니다.

그들의 입에서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는 천박하고 비열한

말들을 들을 때 마다,

통제할 겨를도 없이, 자동으로

입에서 욕이 나오니,

참으로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때는 옆에 있다면 한대 때려주고 싶으니,

참으로 그들은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자신이 악행과

불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그 큰 과오와

악행을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참으로 걱정됩니다.

언젠가 그들이 겪게 될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도 고통이겠지만,

그보다 그들이 하느님의 영광과

생명에서 완전히 배제된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가련합니다.

언젠가 하느님의 빛 앞에 진리와

거짓이 명명백백히 가려지게 될 때,

그제야 그들은 가슴을 크게 치고

불구덩이 속에서 울며 이를 갈 것입니다.

정말이지 남을 죄짓게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보다 더 큰 악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더 하느님을 모욕하는 행위는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도 분명 남을

죄짓게 하는 가라지들이 자라고 있으니,

유심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어떤 존재들이 가라지인지?

혹시 나도 가라지는 아닌지?

밀과 가라지의 비유 안에서 유난히

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밭의 주인은 일생에 도움이 안되는

가라지를 당장 뽑아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걱정스럽고 불편하겠지만 밀과

가라지를 함께 둔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주인의 결정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 인간들은 추수 전에

가라지를 뽑아버리고 싶어합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 앞에서

인내하기 힘들어 합니다.

크게 분노하며 당장 어떻게

해보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러나 주인은 기다립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정해 놓으신

목표와 시간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밀과 가라지를 판별하는 작업은

우리 인간의 몫이 아니라

하느님의 몫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바오로 사도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스스로 복수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느님의 진노에 맡기십시오.

성경에서도 복수는 내가 할 일,

내가 보복하리라.’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로마서 1219)

밀과 가라지의 비유 말씀은 듣는 오늘,

우리 역시 섬뜩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우리가 늘 체험하는 바처럼 삼십 년,

오십 년 전 저질렀던 악습을

오늘도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는

우리를 보시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곰곰히 생각해보니,

무한한 하느님의 자비가 각별히

돋보이는 비유 말씀이 밀과

가라지의 비유라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치도 밥 먹듯이

죄를 짓고, 과오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구원자이자 심판자이신 주님께서

우리가 잘못을 저지를 때 마다,

그때 그때 처벌하시고 진노하신다면,

견뎌낼 자 단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무수한 악행과 배신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 각자 스스로의 양심과

의지로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할 것을

끝까지 기다리시는 주님이십니다.

당신은 기둥에 묶여 채찍질을

당하시면서도, 배반자 사도를

눈여겨 보시며,

빨리 돌아오라고 기다려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를 유치원생 취급하지 않으시고,

성숙된 한 인격체로 대해주시는

관대한 주님이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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