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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께서 십계명의 변함없는 율법을 지키는것에 대해 전하신다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7-31 조회수1,273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님!”

전에 문둥병자였던 사람은 그가 그렇게도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돌 많은 곳에 오기 전에 있는 황무지에 예수께서 나타나시는 것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으면서 이렇게 외친다.

“왜 제게로 다시 오십니까?”



“당신에게 건강의 여비를 준 다음에 말의 여비를 주려고 왔습니다.”

 

“여비는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인데, 과연 저는 깨끗하게 하는 예식을 위해서 오늘 밤에 떠납니다. 그러나 저는 갔다가 다시 와서, 주님께서 저를 받아 주신다면, 제자들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주님, 저는 이제 집도 없고 친척도 없습니다. 저는 활동과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제 자산은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십오 년 전부터 주인이 없게 되었던 집이 어떠하겠습니까? 제가 그 집에서 무엇을 얻어 만나겠습니까?  아마 무너진 벽이나 발견하겠지요…. 저는 둥지 없는 새입니다. 주님을 따라 다니는 사람들의 무리에 합치게 허락해 주십시오. 게다가… 저는 이제 제 몸이 아닙니다. 주님이 제게 주신 것이니까 주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그렇게 오랜 동안, 부정한 사람이라는 정당한 명목이긴 했지만, 저를 떼어 놓았던 세상에도 속해 있지 않습니다. 주님을 알고 난 지금은 제가 세상을 부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님께로 오기위해 세상을 피합니다.”

 

“나도 당신을 물리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이 지방에 머물러 있기를 수락하기를 원한다는 말을 하겠습니다. 아에라와 아르벨라는 그들의 아들을 복음 전파를 위한 제자로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포와 가말라와 아페카와 이웃 도시들을 위하여 복음전파의 제자가 되시오. 나는 곧 유다로 내려가서 다시는 이쪽으로 오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쪽에 복음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뜻은 어떠한 단념도 제게 소중한 것이 되게 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깨끗하게 하는 의식이 끝나는 대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제 집을 돌보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집에서 살고, 주님을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겨울 동안에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집을 수리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여러 해째 따라 다니는 어떤 제자더러 저와 같이 있자고 청하겠습니다. 그것은 제가 작은 선생이 되기를 원하시면, 저보다 많이 배운 사람에게서 배울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봄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님의 이름을 전하러 가겠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생각을 실현하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저는 제 것이었던 모든 것, 즉 제 초라한 침대와 제가 쓰던 모든 물건, 어제까지 제가 입었던 옷, 제 병든 몸에 닿았던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림으로 벌써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던 동굴은 부수고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제가 놓은 불로 인해서 까맣게 되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그 동굴에 피해 들어오는 사람이 아무도 병에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목소리는 마치 갈라지는 듯이 약해지며, 말을 더 천천히 한다….) 그리고… 조각조각이 되어버리고… 벌레가 먹은 헌 궤를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병균이 그 궤도 갉아먹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그것이 이 세상의 모든 재물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소중한 물건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 어머니의 추억의 선물… 제 아내 안나의 신부 면사포… 아! 결혼 첫날밤 몹시 행복하게 그 면사포를 벗기고 그렇게도 아름답고 그렇게도 순결한 그 아름다운 얼굴을 들여다보았을 때, 몇 해 후에 제가 그 얼굴을 보았을 때는 헌데 투성이일 것이라고 누가 말했겠습니까! 또… 제 아이들의 옷… 붙잡을 수 있는 동안에는 그 작은 손으로 잡고 놀았던… 장난감들… 어떤 물건… 그리고… 오? 정말 괴롭습니다…. 제 눈물을 용서하십시오. 불태워 버려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문둥병자들의 물건들이었기 때문에… 입맞춤도 하지 못하고 태워버린 지금, 그 상처로 인해서 저는 많은 고통을 당합니다…. 주님, 저는 옳지 못합니다…. 주님께 눈물을 보여드리다니… 그러나 동정해 주십시오…. 저는 그들에게서 가졌던 마지막 추억을 부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사막에서 길을 잃은 사람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울면서 그의 과거의 추억인 그 잿더미 곁에 쓰러진다….

 

“요한, 당신은 길을 잃지 않았고, 혼자가 아닙니다. 내가 당신과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 가족들은 곧 나와 같이 하늘에 올라가서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 잔해는 당신에게 병으로 일그러진 그들의 모습이나, 불행을 당하기 전에 빛나는 건강을 누리던 그들의 모습을 상기시켜 주었는데, 그 모두가 고통스러운 추억이었습니다. 그것을 불탄 잿더미속에 남겨 두시오. 하늘의 기쁨으로 아름답게 된 행복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내가 당신에게 주는 확신속에 그 추억을 없애 버리시오. 요한, 과거는 죽었습니다. 과거를 슬퍼하지 마시오. 빛은 밤의 어두움을 바라 보느라고 머뭇거리지 않고, 매일 아침 어두움과 갈라져서 해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면서 빛나는 것을 기뻐합니다. 또 해도 동쪽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하늘 꼭대기에 이를 때까지 올라오고 뛰어오르고 달려가서 빛납니다. 밤은 끝났으니, 밤 생각은 이제 하지 마시오. 빛인 내가 당신을 데려가는 곳으로 올라오시오. 감미로운 바람과 아름다운 믿음 덕택으로 당신은 벌써 기쁨을 다시 찾아낼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 하느님과 당신을 기다리는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퍼질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빨리 올라가는 것 뿐일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그들과 같이 저 위에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숨 한번 쉬는 시간이고… 영원은 영원한 현재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주님은 제 용기를 돋우어 주시고, 이 시간을 어떻게 의롭게 극복할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 가까이 계시기 위해서, 하실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햇볕을 받고 계십니다. 선생님, 떠나십시오. 제게 넉넉히 주셨습니다. 해가 벌써 뜨거우니까 선생님께 해를 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같이 있으려고 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때문에 왔습니다. 그러나 당신도 나무들 있는 쪽으로 옮겨 오시오. 그러면 우리가 위험을 당하지 않고 이웃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순종하여, 그 밑에 잿더미, 즉 과거가 있는 바위를 떠나 예수께서 가시는 곳으로 향하여 간다. 그곳에는 몹시 감격한 사도들과 여자들과 마을 사람들과 도시에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온 사람들이 있다.

 

“불을 피워서 생선을 구워라. 사랑의 축연으로 음식을 나누자” 하고 예수께서 명령하신다.

 

그리고 사도들이 명령을 이행하는 동안, 예수께서는 문둥병자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피하였던 그곳에 아무렇게나 자란나무들 아래를 한 바퀴 도신다. 난 뒤로부터 낫 연장이나 도끼를 만난 적이 없는 제멋대로 흩어져 있는 나무들이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나 근심이 있는 사람들은 우거진 나무들의 기분 좋은 그늘에 있으면서 예수께 그들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 조금 더 떨어진 작은 풀밭에서는 가파르나움의 어린 아이가 마을의 어린이들과 기쁘게 노는데, 그들의 기쁜 함성은 나뭇잎 사이에 있는 많은 새들의 노래와 경쟁한다. 푸른 풀밭에서 뛰어 다니느라고 펄럭이는 여러 가지 빛깔인 그들의 옷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  다니는 큰 나비들과 같다. 음식이 준비 되었다. 사람들은 예수를 부른다. 예수께서는 무화과와 포도를 가져온 농부에게 은혜를 청하시듯 바구니 하나를 달라고 부탁하셔서 빵과 가장 훌륭한 생선과 맛있는 과일들을 가득 채우시고, 거기에다 꿀물이 들어 있는 당신의 수통을 거기에 얹어 가지고 문둥병자였던 사람에게로 가신다.

 

“선생님은 수통없이 계시게 되었군요”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지적한다.

“저 사람이 그걸 선생님께 돌려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사람의 아들의 목마름에는 아직 물이 매우 많이 있다! 아버지께서 깊은 우물에 넣어 두신 물이 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마음대로 모을 수 있는 손도 있다…. 내가 손도 물도 가지지 못할 어느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목마른 나를 시원하게 해 주기 위한 사랑의 물도 가지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내 주위에 아주 많은 사랑을 가지고 있다”

 

그러시면서 넓고 둥글고 낮은 바구니를 두 손으로 드시고 계속 걸어가셔서 요한에게서 몇 미터쯤 떨어진 풀 위에 내려놓으시며 말씀하신다.

 

“자, 드시오. 이것은 하느님의 잔치입니다.”

 

그리고 당신 자리로 돌아오셔서 음식을 바치시고 강복하신 다음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신다. 그 사람들이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것을 함께 내놓았었다. 모두가 조용히 기쁘게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성모님은 어린 알패오를 어머니같이 다정스럽게 돌보신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다음 예수께서 말씀을 시작하기 위하여 사람들과 문등병자였던 사람사이에 자리 잡으시는데, 어머니들은 실컷 먹고 실컷 뛰논 어린 아이들을 안고, 말씀하시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그들을 재우려고 흔들어 준다.

 

“모두 들으시오. 다윗의 어떤 시에서 시편 작가는 이렇게 자문합니다. ‘누가 하느님의 장막에서 살 것인가? 누가 하느님의 산 위에서 쉴 것인가?’ 그리고 그 운좋은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 것인지, 또 어떤 이유로 운좋은 사람이 되겠는지를 열거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흠 없이 살고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 진실 되게 말하는 마음을 가지고, 속임수를 꾸미지 않는 혀를 가진 사람.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그의 동료의 명예를 손상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그리고 누가 하느님의 영지에 들어갈 것인지를 말한 다음, 그 성인들이 악을 행하지 않은 다음에 어떤 선을 행하는지를 몇 줄로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눈에는 악인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는 거짓 맹세로 이웃을 속이지 않는다. 그는 돈을 고리(高利)로 빌려주지 않는다.

그는 죄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고 선물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끝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영원히 비틀거리지 않을 것이다.’  

나 정말 진정으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만, 시편 작가는 진리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은 영원히 비틀거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내 지혜로 확인합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첫째 조건은 ‘흠없이 사는 것’ 입니다그러나 약한 피조물인 사람이 흠없이 살 수 있습니까? 육신과 세속과 마귀가, 정열이 끊임없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운데 오물을 토해 내서 영들을 더럽힙니다. 그래서 철난 뒤로 흠없이 산 사람들에게만 하늘의 문이 열린다면, 인류 전체에서 하늘에 들어갈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살아가는 동안 더 중하거나 덜 중하거나 병을 앓아보지 않고 죽음에 이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의 문이 하느님의 자식들에게 이렇게 닫혀 있습니까? 사탄의 습격이나 광분하는 육신으로 인해서 넘어져서 그들의 영혼이 더러워진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은 ‘나는 하늘나라를 잃었다’하고 말해야 하겠습니까? 죄를 지은 사람에게 용서가 다시는 없겠습니까? 영을 더럽히는 흠을 지울 것이 아무 것도 없겠습니까? 옳지 않은 공포로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하느님은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비틀거리는 아들에게 항상 손을 내밀고, 아들이 다시 일어나도록 도움을 주고, 기분 좋은 방법으로 그의 용기를 돋우어 주어서, 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실망이 되지 않고,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받게 되기 위하여 속죄하기를 갈망하는 겸손으로 피어나도록 하십니다.

 

자, 이렇습니다. 죄인의 뉘우침, 속죄하고자 하는 참된 의지는 두 가지가 다 주님의 참다운 사랑에서 난 것이어서, 죄의 얼룩을 씻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자격을 얻게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말하는 이 사람이 세상에서 사명을 다하고 나면, 사랑과 뉘우침과 착한 뜻의 사죄(赦罪)에 그리스도가 그의 희생의 대가로 얻은 매우 강력한 사죄가 결합할 것입니다.

영혼으로는 갓난아기들보다도 더 깨끗하게 되어나를 믿을 사람들을 위하여는 사람의 모든 약함의 첫째 원인인 원죄까지도 씻어줄 맑은 강물이 그들 안에서 솟아나올 것이므로 훨씬 더 깨끗하게 되어, 여러분은 하늘과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장막을 갈망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내가 여러분에게 돌려줄 은총은 여러분이 의덕을 실천하도록 도와줄 터인데의덕은 그것이 닦아지는 정도에 따라서흠없는 영이 여러분에게 주는 하늘나라의 기쁨에 들어가는 권리를 크게 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공으로 주어질 지복 때문에 즐길 것입니다.  하늘은 기쁨이기 때문에 즐길 것입니다. 그러나 살고 싸우고 이겨서 은총의 하얀 월계관에 그들의 거룩한 행동과 마귀와 육신과 세속에 대한 그들의 승리의 여러 가지 빛깔로 된 월계관을 합칠 어른들과 노인들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입니다승리자로서의 그들의 지복은 매우 클 것입니다.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입니다.

 

정의를 어떻게 실천합니까? 승리를 어떻게 얻습니까정직한 말과 행동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그렇게 합니다하느님만을 인정하고, 피조물과 돈과 권력의 우상을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자리에 놓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합니다주어야 할 것보다 더나 덜 주려고 하지 않고 각자에 당연히 주어져야 할 자리를 주는 것으로 그렇게 합니다.

어떤 사람이 권력있는 친구이거나 친척이기 때문에 그를 공경하고, 좋지 않은 일에서까지도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옳지 않습니다.

 

이와 반대로 이웃에게서 어떤 이익도 얻어낼 수 없기 때문에 그에게 해를 끼치고 거짓 증언을 하거나, 또는 선물로 매수되어 죄없는 사람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거나, 두 반대자 중에서 더 권력 있는 사람에게서 불공평한 재판이 그에게 얻어줄 수 있는 것을 계산해서 정의에 따라서 재판하지 않고 불공평하게 판결하는 사람은 옳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의 기도와 제물은 하느님의 눈에 흠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헛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내가 말하는 것이 역시 십계명이라는 것을 아시지요. 이 선생의 말은 여전히 십계명입니다. 과연 선과 정의와 영광은 십계명이 가르치고, 하라고 명령하는 것을 행하는데 있습니다. 다른 가르침은 없습니다. 예전에 이 가르침이 시나이산의 벼락 속에서 주어졌지만, 지금은 빛나는 자비 속에서 주어집니다. 그러나 언제나 같은 가르침입니다. 그 가르침은 변하지 않고, 변할 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이 변명하기 위하여 구세주가 세상을 지나간 다음에도 거룩하게 되지 않은 데 대해 자기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나는 그분을 따라다니고 그분의 말씀을 들을 방도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변명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 구세주는 새 율법을 가져다주려고 오지 않고, 첫째 율법, 보편적인 율법을 확인하러 왔기 때문입니다. 아니 오히려 율법을 꾸밈이 없이 거룩한 상태로, 완전히 단순한 상태로 재확인하려고 온 것입니다.

 

처음에 한편에서는 준엄하게 말씀하셨고, 또 한편에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들었던 것을 사랑과 하느님의 확실한 사랑의 약속으로 확인하려고 온 것입니다. 

십계명이 어떤 것인지,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분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이 비유를 말하겠습니다.

 

한 가장이 똑같이 사랑하고 똑같이 은혜를 베풀어 주기를 원하는 두 아들을 두었었습니다.

이 아버지는 아들들이 있는 집 외에 큰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 소유지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들들도 그 보물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로 가는 길은 알지 못했습니다. 과연 아버지는 특별한 이유로 보물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아들들에게 알려 주지 않았었습니다. 그것도 여러 해 동안 그랬습니다. 그러나 어떤 시기에 아버지는 두 아들을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는 너희 아버지가 너희를 위해서 비축해 둔 보물들이 어디 있는지 너희가 알아서, 내가 말할 때에 그리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 우선 그리로 가는 길과, 너희가 바른 길을 잃지 않도록 하려고 거기에 놓아 둔 표지들을 알아라. 그러니 내 말을 잘 들어라. 보물들은 물이 괴어 있고, 삼복더위로 타오르고, 먼지가 모든 것을 망치고, 가시덤불이 식물을 숨막히게 하고, 도둑들이 쉽게 와서 훔쳐갈 수 있는 들판에 있지 않고, 높고 거칠은 저 산꼭대기에 있다. 내가 보물들을 저 산꼭대기에 갖다 두었다. 그래서 그것들이 거기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산에는 길이 하나뿐이 아니고, 많이 있지만, 한길만이 바른 길이다다른 길들은 어떤 것은 낭떠러지에 가서 끝나고, 어떤 것은 출구가 없는 동굴로 가고, 어떤 것은 흙탕물이 있는 도랑으로, 어떤 것은 독사의 굴로, 어떤 것은 유황 불꽃이 이글거리는 분화구로, 어떤 것은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간다. 반대로 바른길은 힘들다. 그러나 절벽이나 장애물로 중단되지 않고 산꼭대기에 이른다. 너희가 그 길을 알아 볼 수 있도록 죽 가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돌로 만든 비석을 열 개 세워 놓았고, 너희를 인도하기 위하여 거기에는 (사랑, 순종, 승리) 라는 세 단어를 새겨 놓았다.

 

그 오솔길을 따라 가라. 그러면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를 것이다. 나는 곧이어서 나 혼자만이 아는 다른 길로 해서 가서 너희에게 문을 열어 주어 너희가 행복하게 되도록 하겠다.’ 두 아들이 아버지께 하직인사를 드렸는데, 아버지는 아들들이 들을 수 있는 동안은 이렇게 되풀이 해 말했습니다. ‘내가 일러준 길로 해서 가거라. 이것은 너희 행복을 위한 것이다. 다른 길들이 더 나아 보이더라도 그것들에게 유혹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는 보물도 잃고, 보물과 함께 나도 잃는다….”

 

아들들은 산 밑에 이르렀습니다. 첫번째 비석은 산 밑에, 바로 산을 향해 사방으로 올라가는 여러 갈래의 길들 가운데에 있는 오솔길이 시작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두 형제는 바른 길로 해서 올라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길은 비록 그늘은 조금도 없지만, 처음에는 그래도 매우 좋았습니다. 하늘 위에서는 햇볕이 수직으로 그리로 내려오며 빛과 더위를 넘쳐흐르게 했습니다. 오솔길을 닦아 놓은 흰 바위, 그들의 머리 위에 있는 파란 하늘, 그들의 몸을 감싸는 해의 열기, 형제가 보고 느끼는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착한 뜻과 아버지와 아버지의 부탁에 대한 기억으로 고무되어, 그들은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두번째 비석이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비석, 오솔길은 점점 더 힘들고 쓸쓸하고 뜨거웠습니다. 풀과 나무들과 작은 물이 있고, 특히 덜 가파르고, 바위투성이가 아닌 땅에 나 있기 때문에 올라가기가 더 쉬운 다른 오솔길들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가 죽어서 도착하기를 원하시는 거로구나’ 하고 네번째 비석에 이르자 한 아들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걸음을 늦추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들은 계속하자고 그를 격려하며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당신의 분신(分身)처럼 생각하셔. 또 우리에게 보물을 그렇게 훌륭하게 구해 주신 걸 보면 당신의 분신보다도 더하게 생각하셔, 바위에 나 있고, 밑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빗나가지 않고 올라가는 이 오솔길은 아버지가 닦아 놓으신 거야. 이 비석들도 아버지가 우리를 인도하시려고 만들어 놓으신 거야. 형, 곰곰이 생각해 봐! 아버지가, 아버지 혼자서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신 거야! 우리에게 주시려고! 틀리는 일없이, 그리고 위험을 당하지 않고 꼭대기에 다다르게 하시려고 말이야.‘

 

그들은 또 걸었습니다. 그러나 아랫쪽에서 버린 오솔길이 바위를 깎아 만든 오솔길에 가까이 왔습니다. 그리고 꼭대기로 올라가는 오솔길이 더 좁아지면 그럴수록 더 자주 가까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들은 정말 아름답고 그늘이 져서 마음을 끄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저 길들 중의 하나를 따라 가겠다’하고 불평이 있는 아들이 여섯번째 비석에 와서 말했습니다. ‘더구나 저 길도 꼭대기로 가니까 말이다.’  ‘형은 그렇게 말할 수 없어…. 형은 그 길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모른단 말이야…’ ‘저 길이 저 위에 있단 말이다!’

‘형은 저 길이 이 길인지 알지 못한단 말이야. 또 그리고 아버지는 바른 길을 떠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

 

맥없는 그 아들은 마지못해 계속 갔습니다. 일곱번째 비석이 나타났습니다. 

‘오! 나는 정말 저리로 가겠다.’

‘형, 그러지 말아!’ 그들은 이제는 정말 매우 어려운 오솔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꼭대기는 이제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여덟번째 비석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 꽃이 피어있는 오솔길이 있었습니다. ‘오! 저거 봐라. 아마 직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길은 정말 올라간다.’ ‘형은 저 길이 이 길인지 모르지.’ ‘아니야, 나는 그걸 알아본단 말이다.’ ‘형은 잘못 아는 거야.’

‘아니야, 나는 간다.’ ‘그러지 말아. 아버지를 생각하고 위험과 보물을 생각하란 말이야.’ ‘아니, 모두 다 없어지래! 만일 내가 다 죽어서 꼭대기에 이르면, 보물을 가지고 뭘 할 거니? 이 길보다 더 큰 위험이 어디 있니? 그리고 우리를 죽게 하려고 이 오솔길로 우리를 골탕 먹인 아버지의 증오보다 더 큰 증오가 어떤 거냐? 잘 가라! 나는 살아서 너보다 먼저 도착할 거다….”

 

그러면서 인접한 오솔길로 뛰어 들어가서 기쁨의 함성을 지르면서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들 뒤로 사라졌습니다. 다른 아들은 우울하게 길을 계속했습니다…. 오! 길은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길손은 이제 기진맥진했습니다. 그는 피로와 해로 인해서 취한 사람 같았습니다! 아홉번째 비석에 가서 그는 숨을 헐떡이며 걸음을 멈추고 글자를 새긴 돌에 기대서, 새겨져 있는 말을 기계적으로 읽었습니다. 바로 곁에는 그늘과 물과 꽃들이 있는 오솔길이 있었습니다.

 

‘저 길로 가고 싶은데… 안 된다! 안 돼. 여기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사랑, 순종, 승리) 라는 말을 아버지가 쓰셨단 말이야. 나는 믿어야 해. 아버지의 사랑과 진리를 믿어야 해, 그리고 내 사랑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 순종해야 해…. 자… 사랑이 나를 받쳐 주기 바란다….’

 

이제 열번째 비석이 나타났습니다. 길손은 기진맥진하고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멍에를 멘 듯이 몸을 구부리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 순종, 힘, 소망, 정의, 조심성 따위 모두… 인 사랑스럽고 거룩한 멍에였습니다. 그는 거기에 기대는 대신에 그 비석이 땅에 만들어 놓은 얼마 안 되는 그림자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는 죽는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웃해 있는 오솔길에서는 개울 소리가 들려오고 수풀 냄새가 왔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의 정신으로 이 유혹에서 저를 도와주시고… 끝까지 충실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멀리서는 형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리 오너라. 기다리고 있다. 여기는 에덴동산이다…. 오너라….’

‘가면 어떨까?’ 그리고 매우 큰 소리로 ‘정말 꼭대기로 올라 가는 거야?’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 오너라. 시원한 회랑이 있는데 저 위로 올라간다. 오너라! 바위 사이로 회랑 저 너머로 벌써 산꼭대기가 보인다….’

‘갈까? 말까?… 누가 나를 도와줄 것인가?… 가겠다….’ 그는 일어나려고 손을 짚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동안 새겨져 있는 말들이 첫번째 비석처럼 그렇게 분명치는 않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매 비석마다 단어들이 더 가벼워 졌었다…. 마치 아버지가 기진맥진해서 글자들을 새기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봐라!… 여기에도 벌써 다섯번째 비석에서 보이던 이 검붉은 표시가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그 표시가 각 단어의 파진 곳을 메우고, 흘러서 우중충한 눈물처럼… 피…처럼 바위에 얼룩을 남겼다….”

 

그는 두 손 만한 크기의 흔적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긁었습니다. 그랬더니 얼룩이 없어지면서 이런 말이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 ‘너희들을 보물로 인도하기 위하여 내 피를 흘리도록 너희를 이렇게 사랑하였다.’

‘오! 오! 아버지! 그런데 제가 아버지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려고 생각할 수가 있었습니까?! 용서하십시오, 아버지! 용서하세요.’ 아들은 바위에 얼굴을 대고 울었습니다. 그랬더니 단어들을 채우고 있던 피가 다시 생생해져서 루비처럼 빛났고, 눈물은 착한 아들의 음식과 음료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일어나서… 사랑을 가지고 크게 아주 크게 형을 불렀습니다…. 그는 형에게 그가 발견한 것과 아버지의 사랑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와’ 하고 말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는 피로로 인해서 정말 기진맥진했기 때문에 뜨거운 돌 위로 무릎으로 기다시피 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차분했습니다. 저기 산꼭대기가 있고… 거기에 아버지가 계십니다.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아!‘

 젊은이는 아버지의 품 안으로 쓰러졌고, 아버지는 그를 받아들여 입맞춤을 퍼부었습니다.

‘혼자 왔느냐?’  ‘예… 그러나 형도 곧 올 겁니다….”  

‘아니다, 그 애는 오지 못하게 됐다. 그 애는 비석 열개가 있는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에게 경고를 하는 첫번째 실망을 맛본 다음에도 돌아오질 않았다. 그 애를 보고 싶으냐? 저기 있다. 불구덩이 속에… 그 애는 죄에 심취했었다. 만일 그 애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아오고, 늦게나마 사랑이 먼저 지나가면서 너희를 위해 그의 가장 고귀한 피를, 그에게 있었던 가장 소중한 것을 흘리기까지 하면서 고통을 당한 그 곳으로 지나왔더라면 그래도 그 애를 용서하고 기다렸을 것이다.’ ‘형은 알지 못했었습니다….”

 

‘만일 그 애가 비석 열개에 새겨진 말을 사랑을 가지고 읽었더라면, 그 참뜻을 읽었을 것이다. 너는 그 뜻을 다섯번째 비석에서부터 읽었고, 그것을 형에게 지적하면서 말했었다. (여기서 아버지는 상처를 입으셨나 봐) 하고, 그리고 너는 그 뜻을 여섯번째, 일곱번째, 여덟번째, 아흡번째 비석에서도 읽었다…. 점점 더 분명히 읽어서 마침내 피 밑에 무엇이 있는지 발견하는 본능을 가지게까지 되었다. 그 본능의 이름을 아느냐? (나와의 참다운데에서의 일치다. ) 내 심금(心琴)과 섞인 네 심금이 떨리면서 네게 말했다. (여기서 너는 아버지가 너를 사랑하신 정도를 알게 될 것이다) 하고. 이제는 다정하고 순종하고 영원히 승리하는 네가 보물과 나를 차지하여라’

 

자, 비유는 끝났습니다. 열개의 비석은 십계명입니다여러분의 하느님께서 그것들은 새겨서 영원한 보물로 인도하는 오솔길에 놓아 두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잘 들어 두시오. 사람이 하늘에 가기 위하여 걸어가는 오솔길이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에게 보물 있는 곳의 문을 열어 주려고 하늘에서 땅으로 오고, 땅에서 희생으로 가기위하여 걸어가는 오솔길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오솔길을 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내 피는 벌써 율법의 계명판에 있습니다. 내 피는 내가 여러분에게 닦아 주는 길에 있습니다.

소나기같이 쏟아지는 내 피를 맞고 보물의 문이 열립니다. 여러분의 영혼을 씻어 주고 먹여 주는 내 피로 여러분의 영혼이 깨끗해지고 튼튼해집니다. 그러나 내 피가 헛되이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십계명의 변함없는 율법을 지켜야 합니다. 이제는 쉽시다. 해가 지면, 나는 이포로 가고, 요한은 정결예식을 하러 가고, 여러분은 집으로 가시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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