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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촛불 켜고 묵주 들 때에야 주님모습이 /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06 조회수1,449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914)40일 전인 86일에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낸다. 예수님의 이 영광스러운 변모는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제자들에게 보여 주시어, 그들을 안심시키고자 이 변모된 모습을 미리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리고 두 분이 예수님과 함께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장차 예루살렘에서 하실 마지막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루카 9,28-31 참조)’

 

그러면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예수님께서 빛나는 존재가 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모든 것이 끝나고 마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 그 죽음을 끝내 이기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미리 알려 주는 거다. 사실 그 자리에 그 옛날 그들 조상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겪으실 당신 수난과 죽음에 대하여 일렀다.

 

곧 예수님께서 수난을 당하시고 돌아가시는 것은 하느님의 계획이며, 이는 하느님께서 성경과 율법과 예언자들을 통하여 오래 전부터 밝히신 계획이라는 거다. 사실 모세와 엘리야 그 두 분은 구약의 예언자내지는 지도자를 대표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은 이미 구약에서부터 예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에 베드로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베드로는 순간적으로 그 영광의 자리에만 머물고 싶었기에. 하지만 십자가 없는 영광이 그 어디에? 우리 역시 이런 유혹에 끊임없이 직면할게다.

 

이는 고통과 희생 없이 영광만을 맛보려 할 때가 많기에. 그만큼 하루하루 바라보아야 할 많은 십자가가 주어지리라. 나날의 걱정으로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쏟는다. 우리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살인마처럼 보이는 자도, 천사처럼 느껴지는 이도 있다. 빛이 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둠의 그늘에 파묻힌 이도 있다. 또한 탐욕에 젖어 정신없이 바쁜 모습을 지니는가 하면,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모습은 하느님 모상일 게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본디의 모습으로 변해야만 한다. 그분을 믿는 우리는 덧없고 무의미하게 끝을 내어서는 결코 안 될게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절대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우리가 믿는 그분께서는 함께 아파하시고 고통을 함께 나누시며, 우리 삶에 동참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당신 본연의 거룩함이 드러난 게 언제였는가? 바로 기도하실 때였다. 그렇다면 우리도 마찬가지일 게다. 거룩하게 변모하려면 먼저 기도해야 하리라. 예수님께서 머지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탈출은 당신의 떠나가심, 곧 당신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종종 겉모습에만 초점을 둔다. 옷 하나 들고서는 거울 앞에서 요리조리 몸을 비튼다. 그렇지만 정작 참모습은 곧장 기도 때에 드러난다. 그것도 촛불 켜놓고 묵주 들 때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 십자가 현양 축일,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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