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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님복음묵상(승천의 의미)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06 조회수1,500 추천수0 반대(0) 신고

 


김웅렬신부님복음묵상

승천의 의미

찬미예수님.

예수성심성월 첫 토요일을

주님의 승천대축일 전야미사로

봉헌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선택해 부르시어

먼 길을 마다않고 오신

여러분들은 참으로 장하십니다.

그리고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어여쁜 분들인지 모릅니다.

성인성녀들이 두 손을 활짝 펴서

여러분들을 맞이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아멘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 앞에

나타나서 유령이 아닌 뼈와 살을

가지고 있는 육신의 부활임을

알려주시고 난 다음에 제자들이

보는 앞에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어떤 분을 보내기 위해 올라가셨죠?

성령을 우리들은 예수님이

승천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자꾸 호기심이 생깁니다.

어떤 방법으로 올라가셨을까?

손오공처럼 구름택시를 타고

올라가셨을까?

UFO를 불러서 올라가셨을까?

예수승천의 의미보다

올라가신 것에 대한 궁금증이

강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올라가셨을지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분이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알아서 예수님스럽게

올라가신 거죠.

하느님스럽게 올라가셨을 겁니다.


지금 나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승천방법이 아니라 현재적

의미의 승천의 뜻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두 가지

메시지를 두고 있지요.

첫 번째는 예수님의 승천은

귀향입니다.

고향을 향해서 가는 겁니다.

어느 시인의 제목처럼,

귀천입니다.

예수님의 고향을 나자렛의

마굿간이 아니라 천상

하늘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승천은

당신의 고향인 천국으로

귀향하시는 겁니다.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던

원래 하느님의 모습을

찾으시는 것이

승천의 의미입니다.

다른 말로 승천은

자기의 꼴을 찾는 겁니다.

우리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자기 꼴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신앙의 여정이요,

승천의 의미입니다.

요즘 난폭하고 잔인한

세상을 보면 어디 한 구석

하느님 닮은 모습이 보입니까?

신자라고 자처하는 우리들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세상 욕심이 하느님 공경보다

앞서고 세상에서 하던 기준,

가치관, 사고방식을 교회 안에서

그대로 적용하고 삽니다.

하느님 앞에서 마저도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손익계산서를 만듭니다.

우리들은 정말

질그릇처럼 약합니다.

피정 때 눈물, 콧물을 흘리고

돌아가서 아파트 문을 열면서

싸움이 벌어집니다.

미사 때 거룩하게 영성체하고

주자창에서 시비가 붙어서

멱살을 잡고 싸웁니다.

묵주를 굴리고 나온

사람들도 싸웁니다.

오죽하면 질그릇 같은

우리 존재라고 사도들은

표현했겠습니까!

질그릇은 그냥 떨어뜨리면

와장창 박살이 납니다.

사제, 주교, 모든 하느님의 백성,

어느 누가 감히 쇠덩이라고

자만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질그릇 안에 무

엇을 담아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은보화를 담아가지고 살 땐

패물함이지만,

똥오줌이 들어가면

똥통이 되는 겁니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부서지기 쉬운 것인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허물어지고

부서지고 질서를 잃어버리고

타락해 버리는 나 자신을,

내 가정을, 내 교회를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켜 제 꼴을

찾게 하는 것이 예수 승천의

중요한 의미입니다.

사람마다 자기 꼴값하고

살아가는 것이

승천의 의미입니다.

사전적으로 꼴값이라는 말은

굉장히 긍정적인 말입니다.

신부님은 참 꼴값하십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정말 사제답게 잘 살고계십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반대의 말이 돼 버렸죠.

주제 파악 못하고 정신 못 차리는

인간들한테 손가락질 하면서

쯧쯧, 꼴값하네.’

정말 가장 아름다웠던 말이

가장 추한 말로 바뀐 겁니다.

사람마다 자기 꼴값이 있습니다.

사제의 꼴값이 있고,

주교님의 꼴값이 있고,

교황님의 꼴의 값이 있고,

여러분들의 각자각자

꼴의 값이 있고,

부모로서의 꼴의 값이 있고,

교육자로서의 꼴의 값이 있고,

군인으로서의 꼴의 값이 있습니다.

승천이라고 하는 것은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의 꼴을

찾는 몸부림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승천의 의미입니다.

어느 때 주님 보시기에

내가 가장 아름다워 보였을까?

첫 번째, 기도할 때입니다.

그것도 깨어서 기도,

살아있는 기도할 때

예뻐 보일 겁니다.

하느님은 기도로서 약해지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기도로서 강해집니다.

우리들이 기도할 때 마다

하느님은 우리 기도를 안 들어주고는

못 배기실 정도로 흐물흐물 약해지시고

우리들은 점점 강해집니다.

하느님께 네가 닮아가고 있구나!’

는 말을 듣는 첫 번째 단추는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오래 전에 군종 신부를 마치고

꽃동네로 1년 정도 피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정권 바뀔 때까지

외국에 나가있으라 했지만

저는 싫습니다.’

꽃동네에 갔더니 말로만 듣던

최귀동 할아버지를 봤습니다.

최귀동 할아버지 옆에는

배 베드로라고 하는 할아버지가 계셨죠.

최귀동 할아버지의 이름은

많이들 알아도 배 베드로

할아버지는 잘 몰랐습니다.

배 베드로라는 할아버지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장 존경하는 평신도였습니다.

그리고 늘 배 베드로 할아버지를 보면

김수환 추기경님은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배 베드로 할아버지는 태어날 때부터

심한 뇌성마비 환자입니다.

그야말로 온 몸을 휘두릅니다.

천덕꾸러기로 멸시받으며 살다

하느님을 알고 누군가가

명동성당 앞에 놓았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한 푼,

두 푼 주는 것을 모아가지고

빵을 먹으면서 연명을 했죠.

베드로 할아버지는 매 시간 있는

명동성당 미사에 맨 뒷자리에

앉아 기도드렸습니다.

나중에는 명동성당에 조그만

방을 만들어드렸는데,

연세 드시니 꽃동네 오웅진 신부님이

김수환 추기경님의 권고를 받아들여서

꽃동네로 모셔갔지요.

늘 꽃동네 행사 때 옥색 한복의

최귀동 할아버지와 노란 황금색 한복의

배 베드로 할아버지가 같이 계셨습니다.

배 베드로 할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기도 제일 많이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항상 배 베드로 할아버지가

계신 곳은 성체 앞이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서 늘 기도를 하세요.

그런데 점점 더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 꽃동네 찾아오는 사람들이

배 베드로 할아버지 뵐 때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배 베드로 할아버지는

기도해주지 않으면서 하는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이름, 세례명, 기도지향을 글은

모르나 비상한 기억력으로

다 기억하고 기도하셨죠.

위로는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꽃동네로 도망쳐온

김웅열 신부를 비롯하여.

이런 저런 사람을 위해서

하루 종일 기도하는 분이셨습니다.

지금까지도 기도 많이 하는 분하면

저는 배 베드로 할아버지가 떠오릅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첫 번째는

살아있는 기도,

그리고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 집 울타리를 뛰어넘는

기도를 해야합니다.

여러분들 기도의 90%로는 여러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기도일 겁니다.

기도도 성숙해야 됩니다.

성숙하지 않은 때는

오직 자기를 위한 기도,

자기 집 울타리에서만 기도가 머뭅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인은

내 집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을 향해 기도가 퍼져 나갑니다.

며칠 전에 그저께 다뉴브 강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일이 있었죠.

여러분들, 그 장면 봤을 때

어떻게 하셔야 됩니까?

안타까운 소식 나오면 텔레비전 끄고

그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세요.

주님 가서 도와주세요.

한 영혼이라도 살려주세요.

그리고 설령 이미 죽은 영혼이라면

엄하게 심판하지 마시고

하느님 만나주세요.’

그때 바치는 살아있는 화살기도는

천정을 뚫고 직송으로

예수님 손에 전달됩니다.

기도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걱정은 마귀만 들끓습니다.

마귀는 어떻게든지 내가 하는 것이

걱정인데도 기도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한 시간을 기도했다해도

대부분 걱정으로 시작해서

걱정으로 끝납니다.

주님이 보시기에 가장 우리가

아름다울 때 첫 번째는 기도할 때이에요.

두 번째는 회개할 때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성령이 오셔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무엇이라 했습니까?

성령이 하시는 가장 큰 의무는

죄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거였다고 했습니다.

성령과 함께 하는 신자인지,

하느님의 자식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가슴깊이 본인이 죄인이라 느끼고 산다면,

성령이 함께 하신다고 믿어도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죄인이라고

느껴본 적도 없고 나는 늘 의인 쪽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그분은 성령체험을 못 하신 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많은 분들이 후회하면서

회개하는 걸로 착각을 합니다.

고백소에 들어가서 진정 회개해야

되는데 후회만 하다가 나옵니다.

후회는 진통제 먹는 것과 똑같습니다.

머리 속에 종양이 자라고 있을 때는

골을 쪼개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야 됩니다.

사리돈 먹고 펜잘 먹으면 잠시는

통증이 없어질지 몰라도

원인 제거가 안 됩니다.

마귀 역시 회개에 이르기 전에

후회로만 끝나게 하려고 애를 쓸 겁니다.

진정으로 본인이 죄인임을 깨닫고

죄인임을 고백하고 자비를 청할 때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울 겁니다.

세 번째로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울 때는

용서하면서 살 때입니다.

사랑은 그 출발이 용서입니다.

용서하지 않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습니까?

어떤 이들은 사랑까지는 못하고

용서하려고 애를 쓰다

죽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시도해야 됩니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은 상처준 것조차

기억을 못 합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기도

짧은 인생인데 그 상처를

끌어안고 사십니까?

흐르는 물에 빨리 씻어버리고

심판은 공의로우신

하느님께 맡기고 용서하십시오.

그게 주님 보시기에 예쁜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 보시기에

예쁜 모습은 세상 것 포기하면서

그 자리에 하느님을

채워나가는 모습입니다.

밤이 길어지면 낮은 짧아지게 되고,

낮이 길어지면 밤은

짧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것으로 차있을 때는

하느님 것은 밀려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하느님이 들어오시면

세상 것은 밀려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 속에 사람을 담고 살아가느냐,

하느님을 담고 살아가느냐!

인간을 보고 성당에 나오신다면

수백 번 냉담할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사람으로 가득 차있을 때는

언제든지 교회를 벗어납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 가득 차있으면

담대하고 배짱이 생겨

어떤 십자가도 일어섭니다.

세상 것을 포기하면서 하느님을

채워나가는 사람을 우리들은

신앙인으로 얘기합니다.

종교인은 세상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이 네 가지,

하느님 보시기에 예쁘더라.’할 때는

첫 번째 기도할 때,

두 번째, 회개할 때,

세 번째 용서할 때,

네 번째 하느님의 것으로 채워갈 때.

이게 바로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을 찾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승천대축일에

첫 번째 포커스(focus)

자기꼴을 찾는 겁니다.

예수님도 33년간의

인간의 몸을 벗어나

하느님의 꼴을 찾아

성부 오른편으로 가셨듯,

우리들도 하느님의 모상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예수승천의 첫 번째 의미입니다.

예수님 승천의 두 번째 의미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대로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성령이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 온 유다와

사마리아 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얘기하십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무책임하게

우리를 버려 두시 않으셨습니다.

성령을 보내주신다 하셨습니다.

사실 성령이 오시기 전에

교회가 아니라 집단이었습니다.

그 구성원들은 감투 싸움하는

기회주의자들이었고,

대부분은 기복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성령을 받아 힘이 생겨

예수님의 증인이 된 겁니다.

다락방에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던

그들이 성령강림 후에 다락방 문을

박차고 나가서 주님 부활했다.’

고 외칩니다.

그리고 목숨을 바칩니다.

바로 성령의 힘이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자, 성령을 체험한 자가

누리는 영적인 힘이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오직 예수님께 대한

순명으로 가득 찹니다.

오직 예수님에 대한

충성으로 가득 차는 힘입니다.

오직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힘입니다.

성령께서는 주시는 힘인

순명, 충성, 사랑을 가지고 살 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을 보고

예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바로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 안에

성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 안에 천국이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한테 증거하게 될 겁니다.

예수님 안에 우리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안에 예수님이 계심을

믿고 증거하는 것이 승천임을

깨닫도록 합시다. 아멘.

201906월 은총의 밤(06/01)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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