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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관계의 목적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08 조회수2,589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관계의 목적>



 

복음: 마태오 16,24-28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골목식당, 여름 특집 긴급점검, 비포 엔 에프터에서 백종원 대표가 눈물을 흘린 사연이 유튜브에 올라와 보게 되었습니다.

첫 방송 때 백종원 대표는 자신이 가르친 것을 절대 바꾸지 말라고 당부하였고 사장 부부는 굳게 약속도 하였었습니다. 그 식당은 변화된 모습으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손님들의 후기를 보면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매출도 급락하였습니다. 골목식당 측에서는 손님들로 가장해 몇 명을 투입해 몰래 카메라를 찍었습니다.

제육과 순두부만 하라고 한 백 대표의 말을 뒤엎고 사장 부부는 김치찌개와 닭백숙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때 음식을 만들라고 한 말을 무시하고 빨리 매출을 늘리기 위해 수십 그릇의 뚝배기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데워서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맛없다는 요원들의 말에 사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백 대표 음식 많이 안 먹어봤죠? 그러니까 그렇지. 백종원 대표 음식들이 맛이 다 강해. 맵고, 약간 짜고, 약간 달고, 그렇게 호불호가 ... 지금 원래 알려준 것보다 훨씬 더 맛있어졌지.”

 

백종원 대표는 이런 일이 뭐 하루 이틀인가요?”라고 말은 하면서도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인 사람들에게서 배신을 당하고는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그 가게 분들은 백 대표 덕에 빚을 갚고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 버린 것입니다.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음식 가짓수를 늘리고,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들을 데워서 팔았습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손님이 줄게 된 것입니다. 백 대표는 그 부부가 자신을 배신했다며 상처받은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누가 봐도 장사 면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그들보다 한 수 위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느 정도 잘 되면 그것이 자신이 잘해서 잘 되는 것인 양 교만해지기 일쑤입니다. 비단 그 가게 주인 분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면서 자주 겪는 일들입니다. 그렇게 교만해질 때 자신에게 잘 해 주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까지 소원해지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르려는 의욕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진짜 나를 내려놓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함께 가는 길은 나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오히려 더 교만해져 예수님보다 자신이 더 영광을 받으려고 합니다. 십자가는 지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말하는 것은 항상 안 좋게 끝이 납니다. 왜냐하면 모든 관계는 십자가를 지는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십자가 없이 주님을 따르려다 주님과 결별하게 된 많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지금 그리스도를 따름은 교회를 따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파견하시는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당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이 세우신 교회에서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도록 하느님 나라의 열쇠도 맡기셨습니다. 더불어 당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하시며 그 성체성사의 신비를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그러니 교회를 따르는 것이 곧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를 자기 나름대로따르려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성경해석 하는 것이 옳다고 교회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성경은 교회의 교리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것 자체가 진리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진리가 있는 사람이 성경을 알아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 개인의 해석이 교회의 해석보다 낫다고 여겨 새로운 종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도 성체성사와 고해성사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그 분열 이면에는 자신을 버리지 않은 채 주님을 따르려고 했던 많은 이들의 교만이 들어있습니다. 자신을 죽이고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십자가 없이는 주님을 끝까지 올바로 따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청년시절 지리산 종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창 힘이 넘칠 때라 남의 짐까지 져가며 하루를 올랐습니다. 다음 날 무릎 쪽 인대가 늘어나 이틀 동안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저의 짐을 져 주어 간신히 완주는 했지만 그 23일은 실로 지옥과 같았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를 오래 지속함에 있어서도 끝까지 가려면 유일하게 함양해야 하는 것은 겸손입니다. 시간일 갈수록 더 겸손해지지 못하면 그 관계는 거기서 끝나버립니다. 그냥 관계 자체를 더 겸손해지기 위한 기회로 여겨야합니다.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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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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