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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떻게 해야 선한 인품을 키울 수 있을까?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09 조회수1,190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떻게 해야 선한 인품을 키울 수 있을까?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ㅣ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예루살렘 모(母)교회는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냈다. 그는 도착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결심한 대로 주님께 머물라고 격려하였다. 바르나바는 선한 사람이었으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군중이 주님께로 인도되었다."(사도 11,22-24) 

 

  이 본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르나바는 선한 사람이었으며'란 구절이다. 바르나바는 선한 인품을 갖고 있었기에 안티오키아 교회 성도들 안에 존재하는 은총을 볼 수 있었다. 만일 그가 재주는 뛰어났지만 인간성이 더러워서 다른 사람의 약점만 보고, 세상의 부정적인 면만 바라보는 사람이었다면, 안티오키아 교회가 갖고 있는 부족한 점들을 수도 없이 찾아냈을 것이다. 

 

일단 안티오키아는 사도들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가 아니란 약점이 있다. 나아가 안티오키아 교회는 물과 기름처럼 전혀 어울릴 수 없는 두 출신들이 모여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교회였다. 곧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섞여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였기에 유다주의적 선입견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할 수 있었다. 또 선입견이 없다 하더라도, 안티오키아 교우들은 이제 막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부족한 점들이 많다. 그런데 바르나바는 선한 인품과 열린 마음을 가진 자였기에 가장 기본적인 것, 곧 하느님 은총이 안티오키아 교회 안에 있음을 본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품을 키우는 데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써 먹을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 그리고 정보 습득에는 어머어마하게 신경을 쓰지만, 인품 함양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다. 스펙 쌓기, 인맥 쌓기, 외국어 공부하기, 외모 가꾸기 등에는 모든 에너지를 투자하지만 인격 도야에는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다. 결국 한 사람의 선한 인품이 그 사람의 성공을 좌우할 터인데도 우리는 인품을 키우는 데 소홀히 한다. 뒤늦게 뭔가 중요한 고위직에 오를 기회가 오면 청문회에서 걸려 버린다. 신상 털기에서 인격이 빵점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는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는 선한 인품을 키울 수 있을까? 우선 성경을 꾸준히 매일같이 읽어야 한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줍니다."(2티모 3,15-17) 

 

  성경 말씀은 우리의 지적 만족이나 일반적인 사색을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가르치고 책망하고 바로잡아 주면서 인품이 고양되도록 해준다. 우리가 정말 정직한 마음을 갖고서 성경 말씀을 읽다 보면, 선한 인품의 소유자로 바뀔 수 있다. 분노심을 버릴 수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고, 우울한 태도를 생동감 넘치는 태도로 바꿀 수 있다. 

 

  성경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고전과 좋은 책들이다. 고전이란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오래된 책들이 고전은 아니다. 고전, 영어로 얘기하면 클래식에 해당되는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히는 책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지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을 말한다. 우리는 고전으로 인정된 책들을 정독하는 가운데, 숙고하고 성찰하며 인간이 지녀야 할 몸가짐과 인품을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옛 선비들이 고전을 읽으면서 자신을 다스리고 깊이 있는 내면을 닦은 것처럼 말이다. 

 

  바르나바는 본시 예루살렘 공동체로부터 새로운 교회를 점검하도록 파견 받아서 안티오키아에 왔지만, 자신의 사명이 끝난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그대로 안티오키아에 머물기로 결심하였다. 그것은 새로운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 자신을 바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자기를 파견한 예루살렘 공동체에 허락을 청한 뒤에, 계속해서 안티오키아 교회에 머물면서 봉사하게 된다. 그 결과로 "수많은 군중이 주님께로 인도된다."(사도 11,24)●

 

출처 : 예수회 후원회 이냐시오의 벗들 2019년 08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송봉모 신부님, 바르나바, 선한 인품, 안티오키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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