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전승(傳承) , 성전(聖傳) 15-2 성전과 성서
성전과 성서는 한마디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가지는 하느님의 똑같은 원천에서 흘러나오고, 어느 정도 하나를 이루어 같은 목적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계시헌장 9장)성서는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책이고, 전승은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위탁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므로 이 두가지를 똑같은 열정과 경외심을 갖고 존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도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그 후계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주어, 그들로 하여금 진리의 성령의 비추임을 받아 설교로 충실히 보존하고 설명하고 널리 전파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성서만으로는 교회가 모든 계시에 대한 확실성을 얻을 수 없습니다(계시헌장 9장). 왜냐하면 전승과 성서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각각 고유한 방법으로 한 성령의 작용 아래 영혼의 구원을 위해 효과적으로 기여하도록 서로가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계시헌장 10장)전승에 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서도 성서와 전승이 불가분의 연관성을 맺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즉 전승은 성서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도록 하고, 또한 성서의 가르침을 우리가 실천에 옮기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승을 중재하는 행위는 성서의 해석과 설명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곧 교회의 역할이 성서를 해석하고 또한 그것을 설명하는데 있으므로, 교회의 기능 역시 전승을 중계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제2 차 바티칸 공의회는 결코 하느님께서 무엇을 계시하셨는지는 확실하게 결정할 수 없지만, 교회가 무엇을 믿고 알고 있으며, 성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할 능력은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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