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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기분 좋게 끝나려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1 조회수2,224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내가 기분 좋게 끝나려면>

 

 

 복음: 마태오 17,22-27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안무가 ‘리아 킴’을 들어보셨나요? 요즘 아이들이 제일 되고 싶은 사람이 유튜버라고 합니다. 종전까지는 연예인이었는데 실제적으로 연예인이 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사람이 누굴까요? 바로 안무가 ‘리아 킴’입니다. 그녀가 가진 구독자가 1500만이니 그 수입이 엄청나리라 예상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춤을 100만 명이 따라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1 Million Dance Studio’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마치 백종원 씨가 자신의 레시피를 모두 유튜브로 공개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어차피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할 바에야 그냥 다 공유해버리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춤 동작들을 나누게 된 것은 근래의 일입니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데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능력을 나눌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왕따를 당하는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전교생으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고는 춤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도 포기하고 가장 견디기 힘들다는 스승을 만나 피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만인 앞에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참가하는 수많은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명실상부 한국 대표 춤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계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할 때는 한없이 기뻤습니다. 이어 연예 엔터테인먼트에서 유명한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의 춤 선생으로 활약하였습니다.


      그러나 춤으로는 돈을 벌수가 없었습니다. 대회에서 우승해봐야 기쁨이 3일 정도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가난하였습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춤꾼인데도 택시 탈 돈도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 댄스 경연을 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였는데 자신이 가르친 아이돌들에 의해 심한 모욕적인 판정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만든 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수강료도 매우 싼 댄스 학원을 만들고 그 학원에서 자신이 만든 춤을 유튜브로 공개하여 단 500명이라도 구독해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1500만 명의 한국 최대 채널을 소유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녀가 만족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에서부터 이제 자신의 능력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의 전환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내어주려 할 때 내가 필요한 것도 얻게 됩니다. 내가 아니라 타인을 기분 좋게 해주려 할 때 나도 기분 좋아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 죽음과 부활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매우 슬퍼하였다고 말합니다. 제자들이 슬퍼한 이유는 죽음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활은 ‘기쁘려면 먼저 슬퍼야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설명해주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카파르나움은 갈릴래아에서 가장 큰 도시였습니다. 거기에서 성전세를 걷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습니다. 베드로는 “내십니다.”하고는 집에 들어갑니다.


      예수님은 이 일을 어찌 아셨는지 세상 임금들이 자녀에게 세금을 걷을 수 없는 것처럼, 하느님도 당신 아들에게 세금을 걷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은 하느님 아버지의 집이고 그 아들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성전세를 내실 필요가 없는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예수님 말씀대로 물고기를 잡았는데 그 입에서 돈이 나와 그것으로 성전세를 내게 되면 베드로는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그러나 그렇게 순종하기까지는 ‘왜 안 내도 되는데, 자꾸 물고기를 잡아서 입을 벌려보라는 거지?’, 혹은 ‘돈이 있으면 그냥 주시면 되지 왜 물고기 잡는 고생까지 하게 하시지?’라는 불만스런 마음이 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뜻에 순종하고 나니 곧 기쁨이 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십니다. “나의 주님, 나의 주님,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며 십자가에서 부르짖으십니다. 왜 버리셨을까요? 인간을 기분 좋게 하시기 위해 그러셨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인간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며 이제 주님께 나아가도 된다는 안도감을 얻습니다.


      이렇게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나는 고통을 받아야합니다. 엄청난 공포와 싸워야합니다. 이것이 십자가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분 좋게 하고 났더니 부활의 기쁨이 오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이처럼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자신의 기분을 망칠수도 있는 순명의 길로 가지만 결국은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음을 드러내는 것과 상대의 기분을 놓고 볼 때, 대부분은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여 옳은 말이라도 침묵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곧 자신을 무시하는 말로 듣기에 그런 사람에게는 어떠한 말도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오히려 저항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강의를 하다보면 듣는 분들이 이미 기분을 상하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 주어도 그 강의는 실패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옳은 말을 하지만 기분 나쁘게 할 때는 자녀는 그것을 교훈으로 여기지 않고 ‘잔소리’로 여기고 귀찮아합니다. 기분이 먼저 상하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 주어도 쓸모없어집니다.


      상대의 기분을 잡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옳다고 믿는 말을 사정없이 해 주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이 살려고 하는 행위기 때문에 나중에 죽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기분 좋게 끝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옳더라도 조금 참고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때는 조금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상대도 기분 좋고, 나도 기분 좋은 결과로 끝나게 됩니다. 이것이 십자가와 부활의 연관관계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 신비를 알려주려 하신 것입니다. 나를 위하는 것으로는 기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이를 기분 좋게 해 줄 때 결국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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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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