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2 조회수1,773 추천수6 반대(0)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행 첫날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길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기다리는 일행과 합류해야 했습니다. 혼자 가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행 16명 중에서 4명이 남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산장에 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4명이 자원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합류하였지만, 기꺼이 희생하였던 분들이 있었기에 산행은 즐거웠습니다. 산행은 많이 불편하고, 많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산행은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보여 줍니다. 작은 꽃, 흘러가는 구름, 넉넉한 산, 가끔 내리는 비,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또한, 산행은 느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오늘 제1 독서인 신명기는 우리가 함께 가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느냐? 그것은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모든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을 사랑하고,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섬기는 것, 그리고 너희가 잘되도록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님의 계명과 규정을 지키는 것이다. 그분은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찾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어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는 분이시다.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교회의 성직자와 사찰의 스님에게도 세금을 걷는다고 합니다. 가톨릭은 이미 성직자들이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이 가난한 모습으로 살았다면, 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모습으로 살았다면, 종교인들이 희생과 봉사의 모습으로 살았다면, 종교인들에게 세금을 걷을 것이 거의 없다면 종교인들에 대한 과세를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의 몸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마음과 몸이 따로인 삶은 없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이치입니다. 종교인들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굳이 종교인들의 과세를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교인들의 삶이 그들에게는 등대와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을 위해서 꽃동네를 세우신 신부님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꽃동네를 후원합니다. 그런 분에게 과세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있습니다. 역시 병들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평생을 사셨습니다. 그분에게는 노벨 평화상도 큰 영광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충실하게 사셨을 뿐입니다.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동을 주었던 이태석 신부님이 있습니다. 멀리 아프리카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며, 자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그런 분에게 누가 과세를 이야기하겠습니까?

 

종교인들이 오늘 제1 독서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세상 사람들은 종교인들에게서 위로와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종교인들에게서 희망과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병든 이들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겸손하게 살아가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의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 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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