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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간 수요일]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마태18,15-2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4 조회수1,455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19주간 수요일]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마태18,15-20)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복음(마태18,15~2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8)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으로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19)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0)

 

 

마태오 복음 18장 15~17절에서 형제의 죄에 대한 3단계 처리책에 대해 논했는데, 마지막 단계가 교회의 권면이었다.

따라서 교회의 공식적인 권면에 대해 합당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교회에서 추방하는 징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이 일은 교회 차원에서만 행해지고, 실로 신중하게 시행되어야 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18장 18~20절에서 교회의 징계 권한에 대한 합법성을 부여하심과 동시에 기도가 선행되어야 하고 사려깊게 시행할 것을 교훈하신 것이다.

 

마태오 복음 18장 18절은 동사가 복수 2인칭으로 쓰였다는 점만 빼고는,마태오 복음 16장 19절과 동일하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교회에 주어진 권위를 나타낸다.

이렇게 볼 때 본문의 '매고 푸는 것'교회 구성원의 죄에 대한 징계 권한의 시행 의미하는 것이 명백하다.

 

한편, 마태오 복음 18장 19절에 대해서 한글 새 성경은 번역하지 않았지만, 원문에는 '만일'로 번역될 수 있는 '에안'(ean; if)이 문장 서두에 기록되어 있어서, 합심하여 청하는 상황이 충족되기만 하면, 청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무엇이든'에 해당하는 '페리 판토스 프라그마토스'(peri pantos pragmatos; about anything)에서 '프라그마토스'(pragmatos)의 원형 '프라그마'(pragma)'일', '사건', '과업'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 다루어지는 '소송', '논쟁'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음을 모아'에 해당하는 '쉼포네소신'(symphonesosin; agree)원형 '쉼포네오'(symphoneo)는 영어에서 '교향곡'이라는 뜻을 지니는 '심포니'(symphony)의 어원을 이루는 말로서, 서로 뜻을 같이 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19절'프라그마토스'(pragmatos)는 본 단락이 교회의 징계 권한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징계 권한'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여기서 '쉼포네오'(symphoneo)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징계 권한이 개인적이거나 주관적이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두 사람 이상의 합치된 의견과 한 마음으로 청하는 기도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전제될 때, 비로소 교회의 징계 권한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권위있게 시행될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0)

 

본절은 교회의 구심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야 함을 보여 주는 결정적인 구절이다.

여기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에 해당하는 '뒤오 에 트레이스'(dyo e treis; two or three)소수의 사람을 가리키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그리고 '모이다'는 의미로 번역된 '쉬네그메노이'(synegmenoi; come together; gather together)의 원형 '쉬나고'(synago)'~와 함께'라는 뜻의 전치사 '쉰'(syn)'오다', '가다'라는 뜻이 있는 동사 '아고'(ago)가 결합된 합성어로서 '함께 모이다'는 의미가 있다.

 

유대인들이 율법을 배우고 하느님께 예배하기 위해 모이는 집회소'회당'을 가리키는 '쉬나고게'(synagoge)가 바로 이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니까 '쉬나고'(synago)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한 마음으로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모이는 지향점은 바로 '예수의 이름'이다.

 

'내 이름으로'로 번역된 '에이스 토 에몬 오노마'(eis to emon onoma; in my name)에서 '~안으로'(into)라는 뜻의 방향을 나타내는 전치사 '에이스'(eis)가 쓰였는데, 이 '에이스'(eis)가 때로는 위치를 나타내는 전치사 '엔'(en; in)의 대용어로도 쓰이는데, 여기서는 방향과 위치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믿는 이들은 예수님의 이름 안으로 함께 나아가야 하고,  예수님의 이름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마태오 복음 18장 20절교회의 지향점과 구심점이 예수님의 이름임을 잘 보여준다.

 

한편,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에서 '나도 ~있다'에 해당하는 '에이미'(eimi; I am)는 영어의 be 동사에 해당하는 희랍어의 현재형이다.

 

두 세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일 때, 예수님께서도 그들 가운데에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 일반적인 진리나 습관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현재형으로 쓰인 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겠다는 뜻이다.

이 약속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주신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의 말씀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마태28,20).

예수님께서는 이 약속에 따라 오늘날에도 믿는 이들 가운데 영으로 현존하셔서 그들과 더불어 인격적으로 친교하고 계신다.

 

그런데, 이 구절이 교회가 시행하는 '징계 권한'의 문맥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믿는 이들의 일치된 뜻에 의한 교회의 '징계 권한'이 하느님의 인준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2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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