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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제 인생철학의 핵심은 절제이며 제 정치철학의 요점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6 조회수1,070 추천수6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제 인생철학의 핵심은 절제이며 제 정치철학의 요점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요즘 옆 나라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이지 백성들이 깨어 있어야겠다는 것,

그리고 리더를 잘 뽑아야겠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기본이 안된 리더,

야욕과 사심으로 가득한 리더,

품위나 양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천박한 리더가 얼마나 국격을 실추시키는지,

얼마나 백성들을 힘들게 하는지?

얼마나 주변국들을 괴롭히는지를,

지금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역사 안에 꼭 독재자나 폭군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더군요.

20152월 우루과이에서는

5년 임기의 대통령이 교체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세간의 이목은

신임 대통령이 아니라 퇴임하는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에게 쏠렸습니다.

임기 내내 지속된 섬김과 봉사의 리더십,

청빈하고 서민적인 삶에 국민들은

크게 환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그를 가리켜

우리 시대 참 지도자요 현자(賢者)라며

크게 칭송하셨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웅장하고

화려한 대통령궁을

노숙자 쉼터로 내놓았습니다.

자신은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작고 허름한 부인 소유의 농장에서

기거했습니다.

대통령 사저 밖에는 언제나

손수 세탁한 빨래가 내걸려있었고

필요한 식수는 본인이 직접

잡초가 무성한 마당 한 가운데 있는

우물에서 퍼오곤 했답니다.

폐차 직전의 털털거리는 고물 자동차를

손수 몰고 출근했으며

병원을 이용할 때도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순서를 기다렸답니다.

대통령 사저를 지키는 사람들은

일개 중대의 무장 병력이 아니라

언제나 한가해 보이는 두 명의 경찰과

다리 하나를 잃은

그의 개 마누엘라가 전부였습니다.

나라로부터 받은 급여는

대부분 기부에 썼습니다.

임기 내내 월급의 90%

절대빈곤층과 소상공인을 돕는

자선단체에 건넸습니다.

그의 손에 남는 월 소득은 우루과이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에게 큰 경종으로 다가옵니다.

제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살 뿐입니다.

사람이 사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습니다.

제 인생철학의 핵심은 절제이며

제 정치철학의 요점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자신을 버리고

낮춤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와 권위를 얻었습니다.

부적격한 지도자들,

언행일치가 안 되는 지도자들,

자기관리 등 기본도 안 되는

지도자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끔찍한 고통을 겪었습니까?

한 자리 차지하면 갑자기

()이라도 된 듯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아랫사람들을

억압하는 지도자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

백성들을 아끼고 섬기는 지도자,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를 봉사를 위해서

사용하는 지도자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멋진 국왕이 한 분 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헝가리의

성 스테파노(9751038)입니다.

그는 다른 무엇에 앞서

무척이나 청빈했습니다.

왕으로서 화려한 복장을 피하고

아주 소박하고 단출한 옷을

즐겨 입었습니다.

백성의 필요성에 언제나 활짝

열려있었기에 굶주리던

백성들을 위해 왕실의 곳간을

활짝 열어 아낌없이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자신의 왕관을 하느님께

봉헌했으며 자신의 손에 맡겨진

헝가리 왕국 안에 하느님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세상과 하느님 나라를

자신의 생애 안에

잘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신앙과 삶, 기도와 활동

사이에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현대 성인의 선구자요

리더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테파노의 성모님을 향한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그는 헝가리 왕국이 성모님의

푸른 망토 안에 머물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더불어 헝가리 모든 백성들이

성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도록

적극 장려했습니다.

그래서 성모승천대축일을

국경일로 정하기까지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성모님을

사랑했던지 그는 가급적

성모님 축일에 임종하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마침내 그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1038815

성모 승천 대축일에 선종했습니다.

임종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신생 헝가리 왕국을 성모님께 맡기고

성모님의 보호를 청하는 기도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숨이 멈추는 순간까지

성모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왕권의 상징이었던 왕관과 홀,

그리고 검까지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했던 참 신앙인

스테파노였습니다.

성모님께 자신의 왕관을 봉헌한

스테파노의 오른 손은 아직도

잘 보존되어 매년 헝가리의

성 스테파노 대축일 때 마다

부다페스트 거리를 순회하며

헝가리 백성들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 생활성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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