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내 안에 불을 지펴 세상의 변화를 / 연중 제20주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18 조회수92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셋이 둘에게 맞서고 그 둘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루카 12,49-52 참조)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은 성령과 하느님을 향한 열정의 불일게다. 우리에게도 이 불길이 훨훨 타올랐으면.

 

그런데 이것이 타오르려면 거쳐야 할 게 있다. 바로 십자가의 길이.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라시며 그 길이 수난의 길이란다. 진정 주님을 따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만든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예수님께서 제시하시는 가치가 틀리기에. 예수님을 따르다 보니 가족과 대인간관계에서 의견 차이로 분열마저 생긴다.

 

이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복음과 일치하지 않는 사상 체계나 정치 사회적 관습을 거슬러 싸워야 할게다. 틀린 것은 틀렸다.’라고 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가 믿는 이에게는 꼭 필요하리라. 그러기에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이 그분의 뜻에 맞는 것인지를 분별해 내야만. 지혜롭지 못할 때, 또 다른 불화가 수시로 생길수도 있기에. 작은 불이 서서히 타올라 큰 산을 태우듯이, 보잘것없는 믿음이 나중에는 모두를 주님께로 언제나 인도할 게다.

 

처음에는 여러 이유로 반대하지만, 마침내 반대하는 이마저도 회개시키는 게 신앙이리라. 가족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도 홀로 입교하여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입교시킨 예는 예나 지금이나 수없이 많다. 시련을 견디면 그 보답이 분명히 주어진다. 그 속에는 분열이 있었지만 결국은 은총을 위한 준비인 셈일 게다. 우리 마음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깊은 어둠에 잠겨 있을 때 예수님은 불 지르러 오신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을 가득 데우시고, 어둠을 활짝 밝혀 주실 게다.

 

세상이 불의와 부패로 오염되었을 때 그분께서는 불의와 부패를 태워 없애시리라. 우리가 받아 모신 이 성체가 바로 이 불타는 우리의 참 모습을 드러내는 표징일 게다. 예수님께서는 마치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분열과 전쟁을 일으키러 오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평화이시다. 그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얻는 그런 세상의 평화가 아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 그리스도의 메시지가 전해 주는 평화를 누리려면, 먼저 불을 통한 정화, 빛과 어둠, 악과 불의, 억압과 무관심, 거짓과 불의한 상황에서 안락한 생활에 맞선 선의 싸움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이런 대립 상황은 모든 가정 안에서,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믿음과 일치를 바라는 모든 신자의 마음에서 인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으려 든다. 그러나 신앙은 보이지 않는 게 더 많다. 시련 없이는 그것을 깨달을 수 없다.

 

그러기에 시련은 은총이며 주님이 주시는 불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해로운 것은 태우고 당신을 따르는 데 방해되는 것은 없애라신다. 그분을 향한 불꽃을 막는 게 있다면 용감하게 도전해 분열을 일으키라신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세상이 확 바뀌기를 바라는 이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말이다. 변화의 불이다.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닌 내가 바뀌는 변화이다. 그 불을 내 안에 일으켜 세상을 보는 변화시키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우리도 불을 지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불의 세례,평화,분열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