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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1주일-구원에 이르는 문은 좁다-손 용환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4 조회수1,058 추천수3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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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루카 13,22-30)

구원에 이르는 문은 좁다

그러면 좁은 문의 특징이 뭘까요? 어렵고 힘듭니다.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합니다. 자기를 희생합니다. 의미 있게 삽니다. 구원을 희망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합니다. 탓을 남에게 돌리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참고 인내합니다. 겸손하며 용서할 줄 압니다. 아낌없이 베풀고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돌립니다. 옳은 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칩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신 분들을 성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구원에 이르고, 좁은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넓은 문의 특징은 뭘까요? 쉽고 편합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자기만을 위합니다. 돈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요행을 바랍니다. 많은 것을 얻고도 만족하지 않습니다. 모든 게 남의 탓이라고 합니다. 쉽게 화를 내고 분노합니다. 교만하고 칭찬 받기를 좋아합니다. 끊임없이 모으고 모든 영광을 자기에게 돌립니다. 우리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을 속인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멸망에 이르고, 넓은 문으로 들어갑니다.

현대인에게는 세 가지 고질병이 있습니다. 첫째는 안일주의요, 둘째는 상대주의요, 셋째는 실리주의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편한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물질문명입니다. 요즘은 물질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돈만 있으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리한 것에 길들여지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점점 더 안일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다음은 상대주의입니다. 요즘은 절대가치가 없습니다. 내가 사는 방식, 내 생각, 내 감정, 내 기분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대주의가 판을 치니까,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합니다. 그래서 뭐가 옳고 그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피땀 흘려 애쓸 필요도 없고, 목숨 바쳐 의로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살아서 존경받을 이유도 없고, 세상이 썩고 부패해도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리주의입니다. 이것은 결과주의와도 비슷합니다. 방법과 과정은 전혀 문제시하지 않고 오직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고, 권력을 차지한 사람이 이 사회에서 승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질병이 신앙생활에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복신앙이 그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고난의 길은 거부하고, 오직 자신의 이익과 축복만을 갈구합니다. 이런 신앙이 모든 사람들이 가는 편한 길이요, 넓은 문입니다.

일단 대열의 중앙을 확보하면 무서운 채찍은 모면할 수 있습니다. 채찍은 항상 바깥쪽의 친구들만 위협하고, 중앙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엘리위젤이 쓴 「흑야」를 보면, 죽음의 수용소에서 앙상한 뼈만 남은 무리들이 일터로 끌려갈 때, 사정없이 내리치는 간수 들의 채찍을 피해 대열의 가운데에서 걷고자 사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무사안일주의적인 평범한 중앙대열에서 이탈하시어 사랑을 실천하시다가 결국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천국의 문은 대열의 중앙에 있기만 하면 저절로 밀려들어갈 수 있는 넓은 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책망을 받아도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문입니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될 날은 반드시 옵니다.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지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맺을 날은 반드시 옵니다. 오늘의 희생과 봉사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기쁨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제 어느 문으로 들어가겠습니까? 넓은 문입니까? 좁은 문입니까? 지옥의 문은 넓고 편하지만 멸망으로 이끕니다. 천국의 문은 좁고 험하지만 생명으로 이끕니다. 집주인이 천국 문을 닫은 후에 문을 두드리지 맙시다.

말씀자료:-손 용환 신부-[편집:원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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