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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두렁이를 벗고 성경을 읽자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4 조회수1,902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9년 다해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두렁이를 벗고 성경을 읽자>



 

복음: 요한 1,45-51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인도의 제녀 부인은 임금이 사마 부인을 더 사랑하는 것에 질투가 났습니다. 어느 날 제녀 부인은 용기를 다해서 왕에게 이렇게 거짓말을 꾸며댔습니다.

 

상감마마, 사마 부인은 자주 절에 출입하는데 아마 중놈과 은정을 통하는가 하나이다.”

제녀 부인은 왕을 위하는 듯이 그럴듯하게 거짓을 꾸며댔습니다. 왕은 부들부들 떨면서 활을 들고 사마 부인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방안에 들어선 왕은 한마디 말도 없이 사마 부인을 향하여 활을 쏘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첫 화살도 둘째 화살도 맞지 않았습니다. 셋째 화살도 맞지 않았습니다. 왕은 숨을 내쉬며 활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사마 부인에게 비로소 말을 건넸습니다.

그대는 범상한 사람이 아니로다. 어찌하여 화살이 맞지 않는가?”

 

사마 부인은 왕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상감마마 어찌 별다른 사람이겠나이까. 다만 상감마마를 생각하는 것이 첩의 마음의 전부인지라. 아마 그 화살 사랑에 못 이겨 피한 줄 믿나이다.”

왕의 두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하였습니다. 거짓말을 한 제녀 부인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거짓말은 교만에서 나옵니다. 자신을 더 높이고 더 인정받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겸손하면 어차피 떨어질 위상이 없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어떻게 솔직함이 믿음과 직결되는지 보여줍니다.

 

 

요한복음은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눈이 곧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는 눈임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거짓이 없는 사람만이 성경을 해석하여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우선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 앞에서 솔직하지 못해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이해해야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려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은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이유는 하느님과 같아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잘못이 있음을 하느님께서 안다면 꾸중을 듣고 작아져야합니다. 이것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은 무화과나무 잎으로 두렁이를 만들어 몸을 가립니다. 그러면 높아질 줄 알았던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는 이 모습이 곧 하느님과 맞서려는 모습입니다. 잘못을 감춤으로써 자신이 높아진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인사 청문회 때 항상 말썽이 생기는 이유는 잘못을 감추어두었다가 들통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잘 감추고 들키지 않으면 높은 위치에 앉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사람은 에덴동산에 살기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아마 오늘 나타나엘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이런 묵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필립보가 와서 율법에 기록된 메시아를 만났다고 증언합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에 철저한 나타나엘은 그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율법에 따르면 메시아는 유다지방 베들레헴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엘 쪽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러며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뭐지? 하느님의 백성이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내 생각을 어떻게 아셨지?’

그래서 묻습니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아마도 나타나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태어났다고 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거짓이 없어야 이스라엘 백성임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무화과 잎으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던 그 나무 밑에서 그 생각을 더 굳게 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자신의 속생각까지 다 알아맞힌 예수님께 이젠 믿음이 생겨 이렇게 고백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을 죽인 많은 유다인들은 성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이 성경을 읽으면서도 참 믿음에 도달하지 못했던 이유는 교만했기 때문입니다. 교만이 눈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예수님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교만에서 벗어나는 길은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모든 죄는 교만으로 시작됩니다. 교만하면 거짓말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높여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죄의 용서는 겸손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고해소에서 무릎을 꿇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짓말하지 않고 죄를 있는 그대로 고백함으로써 죄를 짓기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해성사가 아니면, 야고보 사도가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야고 5,16)라고 하는 것처럼 만인들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고해소에서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듣고 있는 사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경말씀을 깨닫는 사람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경을 더 많이 이해할수록 예수님을 더 깊기 믿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겸손해져야합니다. 그리고 그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의 죄를 드러낼 수 있는 솔직함입니다. 우리는 두렁이를 걸친 채 성경을 이해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아닌지 살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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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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