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공동 집전 사제가 ‘낮은 소리’로 감사기도를 낭송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실제 미사를 집전하시는 분은 부활하신 주 그리스도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분이신 주님을 드러내는 모상은 주례 사제입니다. 공동 집전자는 주례 사제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이신 주님을 드러내는 모상인 주례 사제의 집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사를 거행할 때 공동 집전자가 주례 사제의 이 ‘유일한 모상’을 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감사 기도는 미사거행의 절정이며 사제가 담당하는 기도 중 으뜸입니다. 주례 사제는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모상으로서 교회 공동체와 한 몸으로 성부 하느님께 이 기도를 바칩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주례자의 기도’라고도 불립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0항, 78항) 이 기도에 동참하는 신자들은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침묵 가운데 귀담아 들어야 하며(총지침 78항) 감사 기도의 마지막인 마침 영광송에 이르기까지, 신자들이 응답하도록 되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주례자의 기도를 함께 낭송하지 말아야 합니다.(총지침 236항) 공동 집전자 또한 감사기도 중 함께 바치는 부분, 특히 축성말씀(“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을 낭송할 때는 주례 사제의 유일한 모상을 가리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추어’(submissa voce) 낭송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주례자의 목소리가 뚜렷이 들려 한 분이신 주님의 모상이 잘 드러나고 교우들이 그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총지침 218항) [2024년 1월 28일(나해)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가톨릭부산 5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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