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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맹세라는 극단적인 도구의 통용보다는, 상호 신뢰와 우애가 더욱 필요합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6 조회수855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맹세라는 극단적인 도구의 통용보다는,

상호 신뢰와 우애가 더욱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이요

백성들의 자존심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은

몇번이나 파괴되고 정복당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AD 70,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히 함락 당하고 산산히 부서집니다.

그 와중에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알량한 교도권을 행사하며,

유다교를 지탱해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토록 불행하던 시절,

AD 90년경, 마태오 복음서를

집필하게 되는데, 그 무렵 그리스도교는

유다교로부터 완전히 선을 긋고

독립하게 됩니다. 민족 종교이자

기성 종교, 나름 정통성을 자부하던

유다교 입장에서는 신생 그리스도교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리스도교를 이단으로

선포하고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다교 쪽에서 워낙 강하고 심하게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고 몰아붙였기에,

마태오 복음서를 집필하고 있던

복음사가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유다 회당의 지도자 격인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보이고 있던 위선과

이중성을 신랄하고 지적하고 몰아붙입니다.

그들의 율법주의를 고발하고 단죄하면서,

절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고발과 단죄의 말씀이 얼마나 강하던지,

듣고 있노라면 섬뜩할 정도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강력한 단죄와 고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한 가지 생각입니다.

속으로 아이고~ 잘 됐다.

속이 다 시원하다!’며 뒤돌아서서

고소해하고, 끼리끼리 모여

낄낄댈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7가지 불행 선언은

오늘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 각자를 향한

경고의 말씀이기도 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저지르고

있었던 위선적 삶과 이중적인 신앙생활은

오늘 우리도 저지르기 쉬운 악덕이니만큼,

강력한 경고 말씀을 매일 우리 각자의

삶에 비추어볼 일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정의나 자비,

신의나 이웃 사랑과 같은 율법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들을 뒤로 내동댕이치고,

세세한 율법의 준수에만 목숨을 거는

율법제일주의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 손에 지식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거들먹거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뽐내던 지식은

거짓 지식으로 결국 백성들을

멸망에로 이끌고 말았습니다.

참된 지식의 열쇠는 이미 수제자

베드로 사도와 그리스도 교회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그들의

전매특허인 맹세 밥먹듯이

되풀이하는 와중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절대 진실

요구하셨습니다.

그 결과 절대로 맹세를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맹세는 대체로 불신 사회에서

성행하는 어법입니다.

누군가가 말을 하면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의 말을

제발 믿어달라는 의도에서

맹세를 내세웠습니다.

유다인들은 맹세를 즐겼는데,

맹세를 할 때 성스러운

하느님의 이름을 거명하기는 두려웠던지

우회적인 표현들을 사용했습니다.

정말 웃기고 속보이게도 성전이나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구속력이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대신 성전의 금(금촛대, 금속죄판, 금화)이나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유효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많은

사이비 지도자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했습니다.

겉으로는 거룩해보이려고 기를 썼지만,

성전 장사꾼이나 다를 바 없는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외치십니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마태오 복음 2317)

예수님께서 성전은 성전을 장식하는

금촛대보다 훨씬 상위의 가치를 지니고,

제단은 제단 위에 바쳐진 예물보다

훨씬 상위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명쾌히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한 신앙인,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맹세라는 극단적인 도구의 통용보다는,

상호간에 자주 오고가는 신뢰와 우애,

나눔과 소통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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