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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8 조회수1,303 추천수8 반대(0)

산책하면서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제는 서점을 보았습니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읽고 싶은 책이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서점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내면의 울림을 주는 류시화 님의 책을 샀습니다. 며칠은 책 읽는 재미에 빠질 것 같습니다.

 

책 제목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새는 날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입니다.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 좋습니다. 결정했으면 후회하지 말고 앞으로 가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나를 여러분의 선생으로 모셨습니까? 선과 악을 판단하는 분은 선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고, 자신의 잣대로 평가합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조금만 옆에서 바라보면 그럴만한 사정과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제자들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나를 따르면 됩니다.’ 아쉬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결정했으면 앞으로 가는 겁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많은 책을 남겨 주었습니다. ‘고백록, 신국론, 삼위일체론은 초기 가톨릭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성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간에 대해서 알고 있는데 시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분명 시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에 일정표가 있고, 약속이 잡혀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두 가지 시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욕망의 시간, 위선의 시간, 탐욕의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시간 속에 사는 사람을 책망하십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내면은 텅텅 비어 있는 사람입니다. 불평과 불만의 시간을 사는 사람입니다. 남을 평가하고, 남을 판단하고, 남을 비난하는 시간을 사는 사람입니다.

 

다른 하나는 의미와 가치의 시간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런 시간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나무는 독립적으로 서 있어도 하나의 숲을 이루는데 왜 우리는 하나의 숲을 이루지 못하나!’ 우리 안에 있는 시기, 갈등, 질투, 욕망, 원망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의 숲을 이루어야 합니다. 희망의 시간, 믿음의 시간, 사랑의 시간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모두 신앙의 숲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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