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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스테파노, SDB(아름답고 사랑스런 죄인!)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8 조회수1,041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아름답고 사랑스런 죄인!

죄와 은총의 신비스런 관계에 대한

말씀을 접할 때 마다,

매일 밥 먹듯이 죄를 짓고

살아가는 죄인중의 대죄인으로서

큰 위안을 받기도 하지만,

때로 살짝 혼동이 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씀입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풍부합니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그래서 가끔씩 갖게 되는 의구심입니다.

아니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풍부하다면?

그럼 은총을 많이 받기 위해

더 많은 죄를 지어야겠네?

주님께서 의인보다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그럼 괜히 기를 쓰면서 의로운 사람으로

살 필요가 없겠네.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니

그럼 더 큰 죄인으로 살아야겠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님 은총 충만히 받고,

그분의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라면,

늘 깨어 있으면서 기도해야 마땅하지,

일부러 타락과 방황을 거듭하며

죄를 지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죄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봐야겠습니다.

사실 주님의 크신 자비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동시에 우리 인간 존재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죄와 악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나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는 의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도 모르게

짓는 죄가 부지기수입니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이지

특별한 분들 참 많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그 사실을 모릅니다.

무엇을?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이라는 것을.

자신이 존재 자체로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지를.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둠과 죽음의 골짜기로 내려가고

있는 지를. 세상사람 모두가 다 알고 있는데,

본인만 그것을 모릅니다.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조용히 지내면 그나마

견딜수 있겠습니다만,

적반하장격으로, 온천지를 다니면서

당당하게 외칩니다.

자신은 의롭다고, 자신은 죄 하나

없다고 외치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몰고갑니다.

역사 이래 참으로 큰 죄인들,

역대급 대죄인들을 우리는 지금 눈으로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 반대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라고는 눈을 씻고 살펴봐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인데,

틈만 나면 이렇게 외칩니다.

저는 주님 앞에 큰 죄인입니다.

공동체 형제들 가운데

제가 가장 큰 죄인입니다.”라고

아침마다 외치며, 틈만 나면

가슴을 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채찍질합니다.

이런 죄인이야말로 주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총을 받을수 있는

아름다운 죄인입니다.

주님께서 제일 먼저 불러주실

사랑스런 죄인입니다.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은

주님을 떠나서 사는 죄인입니다.

주님께서 끊임없이 불러주시고

사랑스런 시선을 보내심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주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떠나가는 죄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아우구스티누스 주교 학자는

죄와 은총의 성인으로 유명합니다.

젊은 시절 그는 죄란 죄는

다 짓고 살았습니다.

한때 그의 삶은 죄의

종합선물셋트였습니다.

죄의 깊은 구렁 속에 푹 빠져들어가

도무지 헤어날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주님의

은총은 한 인간 존재의 죄를

훨씬 능가했습니다.

주님의 뜨거운 자비와 사랑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지은 죄를

순식간에 태워버렸습니다.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주님 사랑의 불로 인해

아우구스티누스의 죄는 완전히

소멸되었으며, 주님께서는 재만 남은

폐허 위에서 새롭게 그를

창조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은혜로웠던지,

목이 다 메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지난 어두웠던 나날들을

가슴치며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님은 나와 함께 같이 계시건만

나는 님과 함께 같이 아니 있었습니다.”

(고백록 중에서)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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